어릴적 엄마가 해주시던 카레 한 냄비면 그 날 하루의 밥 걱정은 없었습니다. 아침에 먹고, 점심에 먹고, 저녁에 또 먹어도 맛있었던 카레였죠. 큼직하게 썰어 넣은 감자와 고기가 참 좋았지만 반면에 너무 많았던 당근은 골라내기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어릴 때는 당근이 왜 그렇게 싫었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지금은 당근을 잘 먹지만 그래도 큼직하게 썰어서 익힌 당근은 그렇게 즐겨 먹지는 않아요. 여러가지 채소와 고기를 듬뿍 넣고 만든 카레는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굉장히 매력적인 음식입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카레를 만들어 봤어요. 국물이 없는 '드라이 카레'입니다. 국물이 많은 카레처럼 슥슥 비벼서 먹기보다는 반찬처럼 밥 위에 올려 먹는게 더 어울릴 것 같네요. '드라이 카레' 아주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재료 : 카레가루, 간 소고기, 양송이, 파프리카, 감자, 마늘, 가지, 호박, 양파, 후추, 소금, 간장, 고춧가루, 식용유, 물 조금
커리(카레) : 인도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전해져 현재 우리가 즐겨 먹는 카레가 되었다. 카레는 커리의 일본식 발음이다. 일본으로 전해진 커리는 조금 더 걸쭉하게 먹는 요리가 되었는데 황색 커리가 밥 위에 뿌려진 모양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진한 갈색의 카레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것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한국인의 스타일에 맞게 강황을 더 넣어 노란색의 카레로 변화한 것이다. 커리는 국물이 많은 웻 커리(wet curry)와 국물이 없는 드라이 커리(dry curry)로 나뉜다. 오늘 만들어볼 커리는 드라이 커리인데 재료에 소스가 배이도록 아주 약간의 국물을 넣어 요리한 뒤 국물이 거의 남지 않도록 졸인 것이다.
↗ 야채들은 볶음용으로 잘게 썰어 준비하고, 마늘은 다져주세요.
↗ 팬이 살짝 가열되면 기름을 둘러주세요. 한번에 많이 넣지 마시고 조금씩 나눠 넣는게 기름 양을 많이 줄일 수 있어요.
↗ 단단한 편인 당근, 감자를 먼저 볶았어요. 파슬리 가루를 약간 뿌렸어요.
↗ 감자와 당근이 적당히 익으면 무른 야채를 넣어주세요. 피망, 가지, 호박, 양파, 버섯 등 이겠죠?
↗ 밑간은 아주 약하게 해주시고 후추도 조금 뿌려주세요.
↗ 다른 팬에 다진 소고기, 다진 마늘을 넣고 볶아주세요.
↗ 간장으로 고기의 간을 맞춰주세요. 카레 가루에 간이 약간 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밑간은 심심하게 해주셔야 해요.
↗ 볶은 고기에 카레가루, 고춧가루, 물 조금을 넣고 볶아주세요.
↗ 물은 카레가루가 잘 풀리도록 하기 위해서 조금 넣어준 거에요. 물기가 사라질 때까지 볶아주셔야해요.
↗ 미리 볶아둔 야채를 넣고 한번 더 볶아주세요.
↗ 이제 드라이 카레가 완성되었어요. 야채에서 나오는 물이 있기때문에 국물은 없지만 밥에 슥슥 비벼 얹어 먹기 좋을만큼은 되는 것 같아요.
↗ 조금 다양한 야채가 들어갔지만 생각보다 굉장히 간단하고 쉬운 카레 만들기죠? 동일한 야채가 없더라도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모아서 넣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때에 따라 아스파라거스를 넣기도 하고 호박을 넣기도 하고 없는 재료는 안 넣기도 해요. 가끔 정말 재료가 없을 때는 당근이랑 감자만 넣어도 맛있더라구요. 고기도 상황에 따라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골라서 넣으면 되요. 어떤 고기든 다 잘 어울리는게 카레라서 부담없이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고기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소고기가 질리면 닭고기를 넣고, 닭고기가 질리면 돼지고기를 넣으면 되죠. 국물이 없는 '드라이 카레'는 한번에 넉넉하게 만들어서 통에 덜어 냉장고에 넣어두면 밥 때마다 꺼내서 반찬으로 먹어도 좋은 것 같아요. 저희 신랑이 [ 여보, 나 이런 음식 처음 먹어보는데 진짜 맛있음! ] 이렇게 말하며 '드라이 카레'를 매우 좋아하네요. 신랑이 너무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드라이 카레 만들기, 영상으로 시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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