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이 온 다음 날 저희 부부는 바로 밥을 지어 먹었습니다. 밥솥이 오기까지 매일 샌드위치에 고기, 샐러드로 식사를 했더니 쌀밥이 꽤나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가까운 '카운트다운(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봤습니다. 신랑이 [ 고기~ 고기 먹자~ ] 라고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고기를 또 구입을 하게 되었어요. '코스코(한인마트)'에 들러서 쌀과 된장을 구입하고 중국인마트에서 두부, 호박 등을 구입했습니다. 된장이나 두부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참 감사했지요.
↗ 뉴질랜드에서 간단하게 준비한 저희의 밥상입니다.
↗ 코스코에 갔더니 여러가지 쌀이 있었는데, 특가 행사를 하고 있는 쌀이 있길래 바로 구입을 했습니다. '니나노'라는 브랜드의 쌀입니다. 한국에서는 본 적도 없는 쌀만 판매하고 있어서 어느 쌀이 맛있는 쌀인지 전혀모르기에 약간 조심스럽긴 했지만, 대한민국 수출 1호 쌀이라고 적혀있어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 쌀을 부어서 씻어준 뒤 적당히 물을 넣었습니다. 어릴적 엄마가 알려주신 손등 기준으로 물 높이를 맞췄죠. 혹시 저만 손등까지 물 채워서 밥 물 맞추나요? 내솥에 분명히 물높이 재는 선까지 있지만, 저는 한번도 저 선에 맞춰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 선으로 물 맞추는게 더 어려워요^^;;
↗ 카운트다운에서 구입한 닭고기 입니다. 7.72불이면 한국 돈으로 6,500원 정도 입니다. 뉴질랜드의 닭은 한국처럼 양계장의 닭장에 가둬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넓은 들판에 풀어놓고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키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닭고기가 어느 나라보다 맛있다고 하네요. 원래 더 비싼 가격이었는데, 제가 세일을 할 때 잘 샀습니다. 이 닭고기는 레몬허브소스에 버무린 닭이라 같은 양의 생닭보다는 가격이 훨씬 저렴했어요. 저흰 양 많고 저렴한게 최고라서 일단 구입했습니다.
↗ 뜯어서 보니 닭봉과 날개만 가득합니다. 가장 맛있는 부위인 닭봉과 날개만 이렇게 가득한데 이 가격이면 참 감사하죠.
↗ 한번에 먹기는 너무 많아서 통에 덜어서 냉장고 보관을 했고
↗ 저희가 먹을 만큼은 조리에 들어갔습니다. 간장을 넣어 닭볶음탕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필요한 야채들은 없는 관계로 생략을 했습니다. 닭볶음탕이 끓을 동안 저는 된장찌개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 코스코에 파는 해찬들 된장을 구입했습니다. 구수하고 담백한 재래식 된장이라고 하지만...
↗ 역시 파는 된장의 맛은 달달하고 깊은 맛이 없습니다. [ 아, 이 된장으로 한국에서 먹던 된장찌개의 맛을 낼 수 있나? ] 청양고추를 넣어 칼칼하면서 집된장과 청국장을 살짝 섞어 깊은 구수한 맛을 냈던 된장찌개가 그립습니다. 일단 만들어봅니다.
↗ 카운트다운에서 구입한 뉴질랜드 청정 소고기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한우인데 가격은 3.50불입니다. 한국 돈으로 치면 2,900원입니다. 아주 싸죠? 앞서 말씀드린 닭처럼 뉴질랜드의 소도 들판에서 풀어놓고 키웁니다. 들판에서 자고 들판에서 먹고 놉니다. 특히 뉴질랜드의 소는 사료를 먹지 않습니다. 오로지 들판에 있는 풀만 뜯어먹고 자랍니다. 그렇다보니 소고기의 맛 또한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거 같습니다. 뉴질랜드에 오시면 여행을 하실 때 외곽의 도로를 따라 아주 많은 소와 양을 수시로 볼 수 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반하실수도!
↗ 신랑이 구워먹을 양을 남겨두고 소고기를 조금 잘라서 된장찌개에 넣었습니다.
↗ 중국인마트에서 구입한 두부입니다. 영어로 'Tofu'라고 적혀있습니다. 한국의 두부와 맛이 비슷해야 할텐데.. ^^;;
↗ 'Spring Onions'이라고 적힌 파입니다. 대파라고 하기엔 뭔가 조금 작은 느낌이고, 쪽파라고 하기엔 약간 큰 느낌의 파입니다.
↗ 대파, 무, 호박입니다. 애호박이 없는게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쥬키니라도 있는 것에 감사해야겠죠. 굉장히 작은 사이즈의 무와 호박이 참 귀엽습니다.
↗ 호박, 무, 두부, 파를 알맞게 잘라서 준비해서 냄비에 넣어줍니다.
↗ 쓰고 남은 두부는 꼭 끓는 물에 1- 2분 담궜다가 보관해주세요. 두부를 그냥 물에 담궈 보관하는 것보다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물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훨씬 오래 갑니다.
↗ 된장찌개를 준비하는 동안 닭볶음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레몬허브소스 특유의 향이 강해서 맛이 어떨지 솔직히 좀 궁금합니다만, 일단 국물 맛은 괜찮은거 같습니다 ^^;; 신랑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약간 기대가 됩니다.
↗ 역시 밥솥은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뉴질랜드에서 한국 밥의 찰기를 느낄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합니다. 뉴질랜드의 대형마트에 가도 쌀을 판매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쌀은 조금 길쭉하게 생긴 날림쌀입니다. 한국의 많은 분들이 베트남 쌀, 훅 불면 날아가는 쌀? 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시는 그 쌀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한인마트 '코스코'에 가서 쌀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 된장찌개도 완성되었습니다. 청양고추가 없어서 매콤한 맛을 전혀 내지 못한게 약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모양은 얼추 나온거 같습니다. 확실히 시판용 된장을 쓰니 달달한 맛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달달함을 중화시킬 수 있는 뭔가를 찾아야겠습니다. [ 음, 그래도 식당가면 나오는 된장 맛은 나는데? ] 라고 말하며 맛있다고 잘 먹는 신랑에게 고맙습니다.
↗ 찰기가 흐르는 하얀 쌀밥에 된장찌개, 김치, 닭볶음까지 준비하니 꽤 그럴싸한 밥상이 되었습니다. 닭볶음은 처음에는 맛있었는데 먹다보니 점점 느끼해서 다음번에 조리할 때는 조금 매콤하게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분명 배부르게 먹었는데, 돌프는 찌개에 넣고 남은 소고기를 또 구웠습니다. 냠냠, 잘 먹는 신랑을 보면 기분이 참 좋긴 한데, 저희 살은 어쩌죠?
'뉴질랜드 > 삶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콤달콤한 떡볶이 만들기 (2) | 2017.01.06 |
---|---|
뉴질랜드의 교통카드 'Metro card' 구입 (8) | 2017.01.02 |
한국에서 보낸 국제택배 EMS가 도착했어요. (5) | 2017.01.01 |
매일 먹는 점심도시락, 간단하게 런치박스 싸기 (8) | 2016.12.27 |
웰컴 바베큐 파티에 초대되다 (3) | 2016.12.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