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이라는 곳을 다니게 되면서 한가지 변한 점이 있다면 바로 런치박스, 점심 도시락입니다. 10개월간의 신혼생활동안 도시락 걱정은 없었는데, 어학원에 가면 점심 도시락은 무조건 챙겨야한다는 말에 근심 걱정이 조금 늘었습니다. 대체 뭘 싸야할까, 뭘 준비해야 신랑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을 엄청 했습니다. 한국에서 싸던 점심 도시락처럼 김치, 나물반찬, 쥐포무침, 오뎅볶음같은 반찬에 흰밥을 싸려니 냄새가 신경이 많이 쓰였답니다. 어학원에 있는 사람의 99%가 외국인인데, 서로 음식냄새때문에 불쾌하면 안되니까요. 외국인들에게도 냄새 걱정 없으면서 우리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런치박스를 싸보려니 고작 샌드위치, 볶음밥, 과일 정도 였습니다. 이제 이 메뉴도 질리기 시작해서 다른 메뉴를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타뇨의 런치박스 레시피도 차차 공개하겠습니다^^*
↗ 요즘 매일 저희가 앉는 자리입니다. 캔대(캔터베리 대학교)안에 있는 '카페테리아'인데, 가장 구석이라 덜 시끄럽기도 하면서 뷰가 좋습니다. 바람이 불 때면 산들산들 춤추는 나뭇잎과 꽃들을 바라보며 식사를 합니다. 유리로 막혀있지만 꽃 향기와 바람이 느껴지는 듯 행복합니다.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감사한지 몰랐습니다. 게다가 사랑하는 님과 함께 먹으니 이 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와 소고기 야채볶음(등심+아스파라거스), 소세지, 빵, 사과, 키위, 탄제린(작은 오렌지)을 준비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점심시간 전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데, 이 시간은 쉬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단한 간식을 즐깁니다. 모든 사람들이 간식을 즐기는 브레이크 타임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다고 합니다. 저희도 브레이크 타임을 즐기기 위해 도시락을 조금 넉넉하게 싸갔습니다.
↗ 돼지고기 야채볶음밥(양파, 빈, 피망, 감자, 파, 치즈, 계란후라이), 치즈소세지, 포도를 준비했습니다. 살짝 덜익힌 계란은 정말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허브소금으로 간을 한 볶음밥은 허브향으로 가득합니다. 소세지의 치즈가 녹아 내려 밥이 더욱 맛있었습니다.
↗ 블루베리 잼을 잔뜩 바른 샌드위치(베이컨, 계란후라이, 양상추, 치즈, 키위, 사과), 치즈 소세지, 포도를 준비했습니다. 샌드위치 안에 과일이 들어가는게 싫다고 하는 우리 신랑. 내 입맛에는 달콤하고 딱 좋은데, 싫다고 하니까 다음번에는 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아, 맛있다!
↗ 소고기 야채볶음밥(소고기, 아스파라거스, 빈, 양파, 감자, 파인애플, 계란 후라이), 키위, 소세지, 파인애플을 준비했습니다. 볶음밥에도 과일을 안넣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우리 신랑^^;; 다음에는 취향을 존중해줄게요~ 그래도 맛있다고 슥싹 비워내는 우리 신랑이 참 고맙습니다.
↗ 이제 조금 얼큰한 국물이 땡길 때가 되었죠? 그래서 준비한 육개장입니다. 수출용 육개장은 어떤 모양인고 하였더니 영어로 적힌 것 외에는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점심으로 육개장, 샌드위치, 소고기 야채볶음, 샐러드와 브레이크 타임용 요거트, 바나나입니다.
↗ 보통 거의 샌드위치에 과일을 자주 싸갑니다. 가장 간단하면서 재료비도 아낄 수 있는 메뉴인거 같습니다. 저 여기서 샌드위치의 달인이 될지도!
↗ 사진 찍기 정말 싫어하는 우리 신랑이지만, 제가 늘 악착같이 찍어 봅니다. 초상권이 있으므로 늘 이렇게 지워달라고 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뉴질랜드의 삶이 아직 막연하고 막막하며 캄캄하지만, 우리 신랑 당신이 있기에 오늘도 힘이 납니다. 당신 믿고 여기 온거에요! 힘내라 우리 부부!! 저희 안 굶고 잘 먹고 다니고 있습니다. 모두들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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