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가 직접 따온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기회, 아는 사람만 간다는 영덕<바우횟집>

▲영덕군 영덕읍 노물길에 위치한 <바우횟집> 입니다.

<바우횟집>은 현역 해녀인 주인 아주머니께서 직접 바다에서 따오는 해산물로 메뉴를 준비합니다.

횟감인 물고기들은 사장님께서 배타고 나가서 직접 잡아오십니다. 

아주머니께서 물질을 해서 따오시는 자연산 미역은 단연 최고! 

<바우횟집>은 기존 가정집을 리모델링해서 운영되고 있는 식당입니다.

그래서 시설이 좋은 것도 아니고, 화장실이 깔끔한 것도 아니고, 서비스 좋은 직원들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나이 지긋하신 동네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아주 평범하고 소박한 가게입니다.

영덕은 관광지지만, <바우횟집>은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제대로된 간판 하나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 곳!

타지 사람들이 아닌, 현지 사람들이 정말 즐겨 찾는 진짜 맛집이 바로 <바우횟집>입니다.

언니가 대학에 재학중인데, 

함께 공부하는 동기 중에 영덕 현지인과 인맥이 있으신 분이 계셔서 

소개에 소개를 타고 갔었던 가게였습니다.

눅눅한 바닷바람이 조금 찝찝하기도 했지만, 

맛있고 신선한 회를 먹는다는 생각에 기분은 좋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해녀복이 널려 있습니다.

이 것만으로도 뭔가 믿음이 훅훅 가는 육지주민 타뇨~

좋은 것만 팔 것 같은 느낌~? 

▲오전부터 오후시간까지는 횟집으로 영업을 하다가 

저녁이 되면 이 곳은 일반 가정집으로 사용됩니다. 

일반 가정집의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할머니댁에 온듯한 정겨운 기분~ 

▲온 집에 문이란 문은 다 없애버렸습니다.

훤하게 트인 구조에도 이유가 있는데요.

여기 계시는 어르신들이 2인 1조가 되어 아주 커다란 밥상을 직접 들고 방으로 오신답니다. 

사진속의 저희 가족처럼 방에서 앉아 계시기만하면 되는거죠.

2시가 넘은 시간에 갔더니 역시나 조용한 내부 

오른쪽 방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으신 듯한 할머니가 누워 낮잠을 청하고 계셨고 

왼쪽의 방에서는 이 집의 손자로 보이는 어린 아이들이 앉아서 놀고 있었습니다.

  

▲이 곳이 주방입니다.

그냥 가정집 주방이지요?

저기 보이는 저 밥상이 저희들의 밥상입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3-4분의 어르신들이 저 곳에 앉아서 부채질 하시며 

앉아서 노시다가 일도 하시다가 그랬습니다. 

▲아주 간단한 메뉴판이 벽에 붙어 있습니다.

저희는 잡어 2접시를 주문했습니다. 

잡어는 그날그날 잡히는 물고기에 따라서 내용물이 달라지곤 합니다. 

▲그 와중에 잘 자는 우리뚱이 

▲어르신 두분께서 상을 들고 오셨습니다.

상차림은 아주 간단하지요? 

뭐, 형부와 언니의 손이 이끌려 왔지만..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조금 찝찝하긴 했습니다.

에어컨도 안 틀려 있었고, 바닷바람에 실내는 눅진하고 

시설도 별로고, 뭐 이런데 데려왔나 싶었지요. 

▲미역귀, 노가리 고추장무침입니다. 

▲성게알 생선젓갈

▲비벼먹으라고 야채도 듬뿍 주십니다.

▲잡어회 

▲준비된 대접에 야채 넣고, 잡어회를 듬뿍 넣어줍니다. 

▲참기름을 솔솔솔 부어주고 

▲초고추장을 양껏 넣어서 

▲젓가락으로 슉슉 비벼서 한입~ 

▲와웅~! 진짜진짜 맛있어요! 

오돌토돌 약간 세꼬시 느낌처럼 씹히는 맛도 있고, 살살 녹듯이 부드러운 맛도 있고!

삶은 오징어 넣어서 무침회는 종종 먹어봤지만, 이렇게 진짜 회 넣은 회무침은 처음이였어요. 

물론 취향에 따라서 상추에 회를 싸서 먹기도 했고, 와사비 간장에 회만 달랑 찍어 먹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바우횟집의 정석스타일이라는 이 회무침 스타일! 

좋아요~ 

▲매운탕과 공기밥 4개를 주문했습니다. 

팔팔 끓인 뜨끈한 매운탕이 입을 달싹이게 만듭니다. 

▲매운탕을 먹을 때는 역시 생선 대가리 맛이 최고죠? 

그 중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는 역시나 쫄깃한 생선 눈알입니다. 

야들야들하게 입 안에서 녹는 생선 대가리의 맛을 같이 한번 느껴보시겠습니까?  

▲흐흐흐 밥을 시켰더니 커다란 대접에 4인분이 한꺼번에 나왔습니다.

아, 정말 촌에 왔습니다. 여긴 우리 할머니 집이에요ㅋㅋㅋㅋ

각자 그릇에 먹을만큼 덜어 먹었답니다. 

▲살코기 얹어서 한 입 냠냠~ 

▲낮잠 자다가 깬 우리 뚱이도 한입 냠~

뚱이 잔다고 밥을 다 먹어버렸는데, 뒤 늦게 잠에서 깬 뚱이를 위해 

주인 아주머니께서 밥을 한 공기나 더 주셨습니다. 

모든 반찬들은 더 달라고 하면 넉넉하게 주십니다.

부담없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바우 횟집의 현관문 입니다. 

▲<바우횟집>의 화장실입니다.

▲해녀복이 널려있는 빨래줄 아래서 해녀 아주머니와 함께 사진 한장 찍어봅니다.

토끼맘과 연배가 비슷해보이시는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토끼맘도 현재 60세를 바라보시지만, 늘 열심히 일하십니다.

죽는 그 날까지 일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래다 안 늙는다 뭐 이런 말씀 늘 하시지만 

딸 입장에서는 어서 엄마 일부터 그만 두시게 해드려야하는데... 싶은 마음?

여튼 토끼맘 연배의 해녀아주머니와 토끼맘을 함께 바라보며 사진을 찍자니 여러가지 마음이 들었습니니다.

대한민국의 엄마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바우횟집>은 안심 수산물 인증업소입니다. 

한국 외식업 중앙회에서 인증을 팍팍 해주시네요~ 

▲온 식구들이 함께 방파제 방향으로 걸어봅니다. 

▲보고싶었던 갈매기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방파제 끝으로 살짝 보이는 빨간 등대

저기까지 가볼까요~? 

▲영덕군 영덕읍 노물길의 빨간 등대 

푸르게 펼쳐진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찍어봤습니다. 

폭우가 쏟아지고 난 뒤지만 하늘이 생각보다 말끔~ 

▲출항을 준비하는 오징어잡이 배 

선장님이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해주셔서 살짝 찍어봅니다.

오징어잡이 배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건 처음이였습니다.

어릴적 아버지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가 군인시절 바다를 바라보니 저 멀리 아주 밝은 불빛으로 가득한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멀리보이는 그 불빛을 궁금해하자 아버지의 선임은 '야, 저기가 일본 동경이잖아'라고 장난을 치셨고

아버지는 그 말을 감쪽같이 믿으면서 '아, 일본이 정말 가깝구나!' 라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선임들의 장난과 놀림에 웃었던 시절을 종종 말씀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여튼, 불빛이 아주 환해야 오징어들이 몰려 든다고 합니다.

오늘도 만선으로 파이팅하시길~ !

▲돌프와 사랑하는 조카, 우리 뚱이

백일잔치, 백일셀프촬영 포스팅으로 유명세를 탔던 우리 뚱이가 벌써 2살입니다.

아장아장 얼마나 잘 걷는지.. 아이들 자라는거 정말 순간이라는거 인정! 

온 가족이 처음으로 함께 간 영덕여행!

이제 베이스캠프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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