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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집에서 쉬었던 지난 한 주간 집에서 생각보다 많은 일을 했습니다. 살림이야 매일 하는 일이지만, 그래도 시간이 남고 덜 피곤하니 눈에 들어오는 일거리가 더 많아지더라고요. 이사 준비를 미리미리 해야겠다는 생각에 당장 쓰지 않는 짐들은 박스에 넣어 게라지로 옮기기 시작했고 집구석 구석 묵은 때를 조금씩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집은 3개월에 한 번씩 부동산 직원에게 인스펙션을 받습니다. 세입자가 집을 잘 쓰고 있는지, 집 상태는 어떤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 전반적인 집 검사를 하는 것인데요. 이사를 가게 되면 파이널 인스펙션이라고 나가기 전에 받는 집 검사가 또 있습니다. 기존 인스펙션보다 파이널 인스펙션은 약간 더 빡빡하게 치러지는데요. 좋은 담당자를 만나지 못하면 나갈 때 이.. 2021. 11. 1.
새콤달콤 레몬청 만들기, 레몬차 한 잔, 어떠세요? 정원에 있는 작은 레몬 나무에 레몬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이게 또 탐스러운 레몬을 보는 맛도 있어서 딱 필요할 때만 따고 웬만하면 열린 채로 그냥 두는 편인데요. 따지 않고 두어도 바닥에 떨어지거나 상하지 않고 아주 오래가더라고요. 저희는 레몬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라서 사실 처음에는 레몬을 손도 대지 않았는데요. 1년 넘게 따지 않고 그냥 뒀더니 나중에는 레몬에 당도가 차고 넘쳐서 달더라고요. 우와, 레몬이 이렇게 달아? 껍질도 손으로 슥슥 까지네? 한국에서는 레몬이 온통 수입이니 덜 익은 단단한 것들이 많았는데요. 집집마다 마당에 레몬나무가 흔하게 있는 뉴질랜드에서는 말랑하고 달콤한 레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뉴질랜드의 겨울은 한국처럼 춥지는 않기 때문에 사시사철 레몬나무가 잘 살아 있습니다. 겨.. 2021. 11. 1.
지난 일주일 간의 밥상 기록, 잘 먹었습니다. 지난 일주일간의 밥상 기록 오랜만에 비빔밥을 만들었습니다. 가능하다면 매일 먹어도 먹을 수 있을 음식이 바로 비빔밥이죠. 봄의 끝,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요즘 야채 값이 조금은 내려갔지만 아직도 꽤 비싼 편이라 부담스럽지 않은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봤어요. 1년 내내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양송이버섯과 무스쿨린(어린잎 샐러드 야채), 당근을 넣고 최근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다시 판매하기 시작한 콩나물과 얼갈이배추 무침을 함께 넣었습니다. 여기에 볶은 소고기 민스와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은 달걀 프라이가 굉장히 중요하죠. 참기름 넣고 고추장 넣어 슥슥 비벼 먹었습니다. 뉴질랜드 카페에서 기본적으로 판매되는 키위들이 가장 사랑하는 쿠키 2종입니다. 검은색이 아프간, 갈색이 안작인데요. 아프간은 초코맛이 진하게 .. 2021. 10. 31.
뉴질랜드에서도 달고나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매년마다 장학기금 마련을 위해 열리는 바자회가 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무산되었지만, 올해는 그래도 레벨 2가 유지되어서 바자회를 잘 진행할 수 있었어요. 저는 어쩌다 보니 달고나 코너에서 하루 종일 달고나를 만들었는데요. 집에서 진짜 국자랑 호떡 누르개를 사용해서 할 때보다 너무 쉽게 잘 돼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뭐야? 집에서는 엄청 망하더니 왜 이렇게 잘 되는 거야? 장비가 진짜 문제야??' 진정한 실력자는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이거 해보니 진짜 장비 문제가 맞더라고요. 물론 진짜 국자로도 잘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약 50번 이상의 실패를 통해 깨우쳤지만... 제대로 된 장비를 사용해서 만들 때 이렇게 쉽다는 것을 느끼고 참 씁쓸했습니다. 바자회는 크라이스트처치에 살고 있는.. 2021. 10. 29.
뉴질랜드 카페에서 지난 1년 열심히 일했고 퇴직했습니다. 다시 현장 바리스타로 복귀한 지 1년 1개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는데요. 아이가 생기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일이 없는 한 꽤 오래 일할 것이라 생각했던 카페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저희 카페에 좋은 오퍼가 들어와서 카페를 마무리하게 되었거든요. 지난주가 마지막 근무였고 이번 주부터 다시 집순이로 복귀했습니다. 뭔가 아쉬운 마음도 크고 시원섭섭하네요. 저도 이런 마음인데, 주인의 마음은 오죽할까요. 마지막 날에는 사진 속 가구를 제외한 모든 물건을 다 정리했어요. 팔 것들은 팔고 가져갈 것은 가져갔죠. 한국에서 제 카페 정리하던 날이 문득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때는 참 많이 울었는데... 이번에는 제 가게는 아니라서 크게 감정의 요동은 없었지만, 그래도 유독 정들었던 단골손님이 그간 .. 2021. 10. 28.
뉴질랜드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잘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최근 백신 접종을 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모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습니다. 신랑은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필수 직업군 근로자로 분류가 돼서 록다운 중에 먼저 1차 접종을 하게 되었고 저는 며칠 뒤 제 나이대의 차례가 되었을 때 접종 안내문에 따라 예약을 하고 1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저는 동네 약국에서 1차 백신을 맞았습니다. 혹시 아플 수도 있으니 일하지 않는 토요일 오전으로 예약했어요.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익숙한 약국이지만, 한국 언론을 통해 워낙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아주 약간은 겁을 먹었었기에 신랑과 함께 갔었지요. 직원에게 제가 도착한 것을 알리고자 이름을 말했더니 '아, 한국분이세요?'라고 말씀하시는데, 생각보다 많이 반갑더라고요. 제 이름이 적힌 백.. 2021.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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