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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뉴질랜드에서 분리수거 잘하면 받는 이것, 황금별 배지

by 행복한 Tanyo 202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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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 카운실에서 주는 황금별 스티커

일명 보안관 배지라 불리는 황금별을 드디어 저도 받았습니다. 이 스티커 하나 받아보겠다고 얼마나 열심히 신경 써서 분리수거를 했는지 모르겠네요. 뉴질랜드에서 보낸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만, 여태 이런 게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어요. 우연히 다른 사람 집 '옐로우 빈(재활용 쓰레기통)'에 이런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고 때마침 플라스틱 쓰레기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용기내 챌린지 등 여러모로 재활용 쓰레기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문득 이 별을 꼭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정한 순간부터 철저하게 분리수거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용기내 챌린지 : 텀블러나 통을 미리 준비해서 커피를 사거나 음식을 구입, 포장할 때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것. 

 

 

맨 처음 호기심을 가졌던 쓰레기는 바로 이 우유팩입니다. 슈퍼에서 냉장고가 아닌 일반 코너에 놓고 판매되는 우유인데요. 한국에서도 이런 팩에 든 우유를 쉽게 볼 수 있죠.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마개 부분만 분리해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종이 곽은 씻어 발려서 재활용에 버려야 하나 궁금했습니다. 알아보니 북섬 오클랜드에는 이것을 재활용할 수 있는 공장이 생겨서 재활용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하는 것이 맞았죠.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당연히 재활용일 것이라 생각하며 얼마나 자주 옐로 빈에 이런 것들을 버렸는지 모르겠네요. 

 

 

먼저 어플을 설치했습니다. 카운실에서 만든 쓰레기 어플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이게 재활용인지 일반 쓰레기인지 애매한 것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버려야할지 고민하고 검색하다 보니 이런 어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다운로드하여서 집주소를 등록하고 둘러보니 쓰레기 종류에 따라 어떻게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생각보다 아주 자세하게 나와 있었어요.

 

 

이 어플을 통해 롱라이프 우유팩과 소이 밀크, 아몬드 밀크, 코코넛 밀크 등의 우유팩(Milk Cartons)을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확실하게 알았죠. 크기에 관계없이 모든 플라스틱 뚜껑은 일반 쓰레기라는 것, 손바닥보다 작은 종이는 재활용할 수 없다는 것 등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고 그간 부끄럽지만 모르고 제대로 하지 못했던 쓰레기 분리배출을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황금별을 받고나니 얼마나 가슴이 뿌듯하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정말 별거 아닌 스티커 1장일 뿐인데... 내가 지역 사회에 손톱만큼이라도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 기뻤어요. 친구에게 자랑도 하고 함께 분리수거에 애써준 신랑과 플랫 메이트에게도 '우리 드디어 황금별 받았어!!!!!'라고 엄청난 기쁨을 전했답니다. 

 

 

쓰레기통을 관리하는 담당자가 카운실에서 나와 쓰레기통을 무작위로 검사합니다. 어떤 지역의 어떤 골목을 검사할지 자신들만의 순서와 규정이 있겠지만, 그저 검사 당하는 저희 입장에서는 사실 언제 오는지 알턱이 없죠.

 

검사원은 골목을 돌면서 옐로우빈 안을 직접 검사합니다. 분리수거가 완벽하진 않지만, 검사를 어느 정도 통과했을 때는 분필로 틱을 하는 경우도 있고 상태가 너무 안 좋을 때는 경고장을 붙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3번 경고를 받으면 쓰레기통을 압수합니다. 그때는 카운실로 직접 가서 벌금을 내고 쓰레기통을 찾아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거죠. ^^;; 

 

어쨌든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다만 붙은 다음날 바로 비가 와서 제 황금별이 젖어 약간 쪼글쪼글해졌다는게... 아쉽지만... 그래도 좋아요. 분리수거를 잘했으니 이제는 옐로우빈에 들어가는 쓰레기 양을 줄이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용기내 챌린지'도 열심히 시도하고... 생각보다 용기(통) 내는 게 어렵더라고요. 직원이 나를 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다들 안 하는데 내가 하면 이상하지 않을까 등...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마음의 용기)를 내서 용기(통)를 내는 제가 되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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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2021.07.21 09:02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tanyodol.com BlogIcon 행복한 Tanyo 2021.07.21 12:17 신고

      흣 제 생각에도 아주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ㅎ 이게 뭐라고 저도 얼마나 열심히 분리수거했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근데 그러다가 습관이 되서 이제는 알아서 착착착 하게 되었어요. 역시 사람은 익숙해지면 어려운게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