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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반복적인 일상 속 작은 설렘, 신랑이 준비한 깜짝 초콜렛

by Joy_Tanyo_Kim 2020.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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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 15분, 7시 20분 알람이 울기 5분 전에 자연스럽게 눈을 떴습니다. 꿈자리가 굉장히 좋지 못했거든요^^;; 꿈에서 칼을 든 괴한에게 쫓기다가 현실로 돌아와서 얼마나 안심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제 알람 소리가 워낙 큰 편이라 신랑이 10분이라도 더 곤하게 자길 바라며 알람을 끄고 5분만 있다가 주방으로 가야지.... 하고는 15분을 더 자버렸습니다. 망했죠.

 

급하게 후다닥 주방으로 뛰어나가 M(홈스테이 아들)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이미 M은 교복을 다 입고 나갈 준비를 마쳤더군요. 시계를 보니 제게 남은 시간은 딱 10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10분만에 도시락을 준비해서 학교에 잘 보냈어요. 신랑도 제 시간에 맞춰 나와서 아이 드롭을 했으니 지각은 면했죠. 저 때문에 지각했다면 정말 미안했을 것 같아요 ㅠㅠ 여튼 잘 보냈으니 다행! 하루를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꿈에서는 칼빵 맞을까봐 뛰어다니고 현실에서는 늦잠을 자서 후닥닥 거렸네요. 

 

 

오늘 아침에 만들었던 포도송이 라테아트 

오늘 마침 조금 늦게 나간다는 플랫 J와 함께 식탁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아침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언제나 새벽같이 나가는데 마침 늦게 가는 바람에 같이 티타임을 즐겼네요. 그 사이 다른 플랫 Z는 출근을 하고 저희 신랑은 아이를 학교에 드롭해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점심 때 쯤 저는 텃밭으로 나가서 쥬키니 호박 2개를 수확했습니다. 커다란 호박을 수확해서 기분이 좋았지만, 생각해보니 작년 12월에 심어서 애지중지 키운 호박인데 2월 중순에서야 겨우 2개를 수확했다는게 참 씁쓸했습니다. 작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올해 농사는 정말 망한 것 같습니다. 치치 날씨가 전반적으로 정말 별로였어요. 어쨌든 저는 이 놈으로 나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부추는 아름답게 꽃을 피웠네요. 부추 꽃이 참 아기자기하고 예쁘죠?

 

 

점심을 먹고 빨래도 하고 영상 작업도 하고.. 오늘이 발렌타인이라 초콜렛도 조금 만들다보니 순식간에 3시가 되었어요. 신랑이 M을 픽업하러 학교에 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 우유 2통, 소고기 민스 1팩 사와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요. 신랑이 제 마음에 쏙드는 우유와 고기를 사왔더라고요. 

 

그리고 신랑에게 갑작스럽게 받은 초콜렛 장미입니다.

'어? 이거 뭐야~? 오늘 발렌타인인데~ 내가 줘야하는거 아냐?' 

'그런게 어딨어, 여긴 그런거 없잖아~'

진짜 너무 기분 좋았어요. 사실 마트에서 파는 별거 아닌 초콜렛이지만, 저한테는 이만큼 좋은게 없더라고요. 아까워서 먹지도 못했답니다. 아마 한동안은 그냥 보면서 행복을 간직할 것 같네요. 

 

한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와 세트로 화이트데이가 있는데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화이트데이가 이 곳에는 없답니다. 제가 알기로는 화이트데이를 챙기는게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이라고 해요. 어쨌든 뉴질랜드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을 전하죠. 

 

 

신랑이 좋아하는 말랑말랑 파베초콜렛 만들어주려고 준비했었어요. 지금은 냉장고 속에서 굳혀지는 중입니다. 오늘 신랑에게 먹여주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굳히는데 시간이 걸려서... 내일은 맛있게 먹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요즘 이 곳의 해는 밤 9시쯤 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가을의 기운이 조금씩 느껴지고 있는데요. 해지는 시간도 조금씩 빨라지고 있어요. 강렬한 태양빛은 없지만 아직은 밝은 시간이 7시~ 9시 사이인데요. 텃밭 정리하기에 딱 좋은 시간대입니다.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아 얼마나 부추가 더 자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잘 자라준 부추를 조금 수확했습니다. 이걸로 부추 김치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내일은 부추 김치 담아서 보여드릴게요. 맛있게 만들어서 점심에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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