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들에게 조금 더 사랑을 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일명 '사랑의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시간이 잘 맞아서 오랜만에 신랑과 함께 김밥 재료를 사러 코스코에 장을 보러 갔었어요. 제가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대상은 가깝게 지내는 중고생 아이들 4명이었어요.
"김밥 재료 뭐 필요하지? 김은 있고 단무지랑 우엉.. 스팸은 샀고.."
"어묵은 안 사?"
"응? 어묵은 한 번도 넣어준 적 없잖아~ 너무 비싸"
"사랑을 전한다며ㅎㅎ 비싸도 맛있게 해 줘야지~ 어묵 사~"
사랑을 전하기 위해서 만드는 도시락이니 평소 넣던 재료가 아니라도 어묵 듬뿍 넣어서 맛있게 만들어주라는 신랑의 말에 어묵을 구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 아주 평범한 재료였던 어묵이 물 건너 뉴질랜드에서는 꽤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답니다.
김밥에 생어묵을 넣을 수는 없지요. 그래서 난생처음 김밥용 어묵조림을 만들어 봤습니다. 저도 블로그를 통해 제가 만들었던 음식의 레시피를 올리지만 정말 요즘에는 인터넷에 없는 레시피가 없는 것 같습니다. 김밥에 들어가는 어묵은 보통 간장 소스로 짭조름했던 기억이 났지만 확실한 방법이 궁금했던 터라 검색을 해봤지요.
인터넷에서 가장 유명하고 흔하게 사용되는 레시피는 역시나 백종원 레시피였어요. 그래서 저도 백종원 레시피로 만들어 봤습니다. 개인 입맛에 맞게 약간 수정한 레시피예요 ^^
김밥용 어묵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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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레시피에서는 다진 마늘의 양이 조금 더 많았고 액젓을 넣으라고 했었는데요. 신랑이 생선 냄새를 워낙 싫어하고 콤콤한 액젓 향은 더 싫어하는 편이라서 저는 아예 액젓을 생략했습니다. 액젓을 넣지 않아도 단짠 양념 덕분에 굉장히 맛있었어요.
냉동된 사각어묵이었어요. 김밥에 들어갈 재료이니 얇게 채 썰어서 준비했습니다. 조금 더 굵게 썰어서 1줄만 넣어도 되지만, 저는 얇은 재료가 여러 줄 들어가는 게 더 좋아서 최대한 얇게 썰었어요.
달궈진 팬에 식용유 4큰술 넣은 뒤 중 약불에 다진 마늘 넣어서 볶아줬어요. 마늘 향이 정말 좋더라고요.
볶은 마늘 위에 그대로 어묵을 모두 넣어주세요.
진간장 3큰술, 설탕 2큰술, 물 100ml를 넣어주세요.
잘 섞어주며 볶아주세요. 양념이 졸아들면 불을 끄고 마무리하면 됩니다.
간장의 색감이 잘 배어서 더 맛있게 보였어요. 맛을 보니 짭조름하고 비린내도 안 나서 너무 맛있더라고요. 역시 단짠은 진리! 김밥에 넣어도 좋고 이대로 반찬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통깨 솔솔 뿌려서 그릇에 내니 예쁘죠?
김밥에 들어갈 스팸도 곱게 잘라서 노릇하게 구워서 준비했습니다. 한인마트에서 김밥 햄을 판매하긴 하는데 수입이라 모두 냉동상태로 판매되고 있어요. 해동시켜서 쓰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수입이라 가격도 꽤 비싸서 저는 그냥 스팸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사실 스팸이 맛있기도!
이건 제 나름대로의 꿀팁인데요. 저는 강판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강판을 사용하지 않아요. 집에도 강판이 없죠. 대신 저는 감자칼로 당근을 얇게 썰어서 사용합니다. 이렇게 얇게 썰어서 채 썰면 정말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게다가 굉장히 쉬워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요.
오늘 만든 김밥은 돈가스 김밥이었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간단하게 먹기 좋은 도시락은 역시 김밥이 최고였는데요. 어떤 김밥을 먹고 싶은지 물어봤더니 돈까스 김밥이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김밥?"
"음.. 말해도 돼요?"
"응~ 당연히 말해도 되지! 뭔데, 말해봐~"
"저.. 돈가스 김밥 먹고 싶어요ㅋ"
"알겠어~ 정말 맛있게 해 주마"
아무래도 치치에서는 돈가스 김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없기도 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기에도 약간의 부담이 있는 메뉴다보니 아이들이 더 먹고 싶어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김밥 최상위 레벨의 돈까스 김밥을 오랜만에 만들어 봤네요. 돈가스는 오일 스프레이로 오일 살짝 뿌려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바삭하게 구웠습니다.
어떤 녀석은 단무지를 못 먹고, 어떤 녀석은 당근을 못 먹어서 각자 취향별로 다르게 준비했어요. 그래도 돈까스는 모두 넉넉하게 넣었죠.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 아이를 위해 만든 도시락입니다. 당근, 햄, 어묵, 달걀, 단무지, 시금치, 돈가스, 타르타르소스가 듬뿍 들어가서 더욱 맛있게 준비가 되었어요. 꼬다리도 함께 넣으니 더 색감도 좋고 맛있어 보이는 것 같네요.
학교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이다 보니 아침엔 너무 바쁠 것 같아서 전날 밤에 배달을 하게 되었어요. 저녁 8시 배달 예정이라 그전에 신랑과 저는 김밥에 컵라면으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역시 김밥엔 라면이 빠질 수 없는 것 같아요. 신랑과 작은 컵라면 하나를 함께 먹으면 서로 눈치게임 엄청나게 하는데 ㅎㅎ 오늘은 하나씩 먹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네요.
그러고 보니 신랑도 돈가스 참 좋아하는데요. 다음엔 온전히 신랑을 위해서 돈까스 김밥을 준비해봐야겠어요. 마침 플랫 메이트도 퇴근을 해서 김밥을 함께 먹었답니다. 이 친구 몫으로 김밥 2줄을 빼놨었는데 다행히 굉장히 좋아하네요.
도시락 통에 2줄씩 넣어서 마음을 담은 손편지도 쓰고 리본도 묶었습니다.
아이 한 명의 어머니께서 제이미 올리버의 5가지 재료로 만드는 요리책을 선물해주셨어요. 도시락 배달 갔더니 책을 덥석 주시더라고요. 꽤 비싼 책이었는데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평소에 아이들을 잘 챙기지 못해서 미안했었는데, 어머니께서 고맙다고 해주시니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참 감사했습니다. 흠, 이걸로 유럽 스타일 요리 좀 만들어 봐야겠네요.
김밥용 어묵조림은 이렇게 사랑의 도시락 재료로 잘 쓰임 받았습니다. 김밥에 넣으니 참 맛있는 것 같아요. 갖가지 재료와 잘 어우러져 얼마나 맛이 좋은지요! 여러분도 김밥에 어묵 듬뿍 넣어서 만들어 보세요. 확실히 안 넣는 것보다 넣으니 맛이 더 풍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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