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치치는 가을 바람 선선해서 자전거 타기 참 좋아요.

요즘 뉴질랜드는 참 예뻐요. 봄은 꽃으로 가득해서 아름답고 여름은 초록이 무성해서 아름답고 가을은 알록달록 낙엽진 모습이 아름답죠. 무엇보다 가을이 되면 뉴질랜드의 날씨가 딱 좋아서 여행하기에도 좋고 자전거 타기에도 딱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몇 달 전부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여긴 자전거 타기 참 좋은 도시인 것 같아요. 

 

뉴질랜드의 자전거는 차도로 다녀야 해요. 자전거를 탈 때 헬맷은 선택이 아닌 필수며 자동차와 동일하게 도로에서 좌회전과 우회전을 하며 운전을 해야 하죠. 깜박이는 손을 들어서 표시합니다. 처음에는 도로에서 차와 함께 달린다는 것이 좀 무서웠지만, 이제는 적응이 돼서 오히려 편한 것 같아요. 치치의 차도에서는 고속도로 외에는 보통 시속 60이라 쌩쌩 달리는 차가 없어요. 그래서 차와 차 사이로 깜빡이를 넣고 들어가야 할 때도 많이 수월한 것 같아요.

 

 

큰 삼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다가 찍은 노을이에요. 

하지만 아직도 큰 교차로에서 우회전(한국의 좌회전과 동일)을 할 때는 뒤에서 달려오는 차가 겁이 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낮에도 하이비 자켓(형광조끼)을 꼭 입고 자전거를 탑니다. 여긴 자전거를 탈 때 하이비 자켓을 많이 입는 편인데 특히 해가 떨어질 때가 되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하이비 재킷을 입는 편입니다. 도로에서 자전거를 탈 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수신호를 잘 넣는 것은 당연하고요. 

 

 

얼마 전 총기사고가 났었던 모스크 맞은편 헤글리파크의 모습

자전거를 타고 블랜하임 로드를 따라 쭉쭉 가다보면 헤글리 파크의 끝자락이 나옵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이제 시티가 나오고 신랑이 다니는 학교도 나옵니다. 신랑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시간이 남아 잠시 공원 벤치에 앉았습니다.

 

 

왼쪽에 차도를 따라 주차된 차들이 보이시죠? 얼마전 총기사고가 났었던 모스크가 바로 저 길 가에 있습니다. 이 곳은 모스크에서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아주 가까운 곳이에요. 사실 모스크 바로 옆 골목에 아주 친한 친구 집이 있어서 제겐 아주 익숙한 길이죠. 사고가 났을 때 잠시 이 길은 통제가 되었었지만, 지금은 수습이 잘 되었어요. 여긴 이제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중이죠. 

 

 

여기 벤치에 이렇게 누워서 바라본 하늘이에요. 물감을 풀어 놓은듯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나무들이 참 조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자전거를 1시간쯤 타다가 벤치에 누우니 정말 좋더라고요. 지저귀는 새소리도 좋고 지나가는 차 소리도 듣기 좋았어요. 뉴질랜드에서는 자동차 빵빵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잠이 들 뻔했지만, 신랑 전화에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이동을 했습니다. 

 

 

하루는 자다가 새벽에 추워서 잠에서 깼었어요. 왜 이렇게 춥지, 이제 정말 겨울이 오고 있는건가 싶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전기장판이 작동하지 않더군요. 침대 시트를 벗겨보니 전기장판에 이런 흔적이 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전기 선이 타서 끊어진 자국이었어요. 침대 시트에도 작은 구멍이 생겼더라고요. 전자파 없는 좋은 장판이라고 한국에서 사 온 건데 2년도 못쓰고 이렇게 전선이 타버리니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불 안 난 게 어딘가 싶어서 참 감사했던 아침이었네요. 전기장판이 시발점이 되어 불이나 온가족이 봉변을 당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거든요. 

 

 

아침에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바쁘게 신랑 도시락을 준비했어요. 시스테마(뉴질랜드의 락앤락 같은 국민 브랜드)에서는 시즌마다 더 예쁘고 깔끔하고 실용적인 도시락 용기나 반찬용기가 쏟아져 나오는데요. 세일하길래 하나 샀는데 실패한 것 같아요^^;; 저렇게 싸서 보냈더니 볶음밥에 들어간 기름과 참기름 등이 가방으로 샜었나 봐요. 뚜껑에 고무링이 없다 보니 아마 더 그랬던 것 같네요. 

 

여긴 점심 도시락으로 대부분 샌드위치나 토스트를 준비하다보니 도시락 통도 식빵용이에요. 그래서 이 날 한 번 쓰고 다시는 사용하지 않았답니다. 가끔 샌드위치 쌀 때만 사용할 것 같네요.ㅜㅜ.. 후식으로 준비한 미니 오레오는 저희 신랑이 굉장히 좋아하는 간식이에요. 그래도 풀떼기도 먹기를 바라며 토마토는 늘 넣어준답니다. 

 

 

젤리파크 수영장

도시락 싸고 아침 챙겨서 신랑 학교 보내고 나면 저는 커피와 함께 약간의 여유를 즐기다가 보통 수영장으로 이동합니다. 사진 속 수영장이 제가 늘 가는 젤리 파크 수영장이에요. 보통 오후 3시 30분까지는 1번, 2번 레인이 모두 아쿠아 조깅 레인이에요. 그래서 이 곳에서 아주 여유롭게 아쿠아 조깅을 즐길 수 있습니다.

 

 

허리 수술 경력이 있는 제게는 아쿠아 조깅이 굉장히 좋은 운동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 수술 후 재활 치료도 아쿠아 조깅으로 했었는데, 치치에서는 어느 수영장에 가든 아쿠아 조깅 레인이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아쿠아 벨트도 비치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멀리 캔터베리 대학 건물이 보입니다. 
이 곳은 아일람 필드에요. 

구름이 약간 있지만 굉장히 시원한 느낌의 하늘이에요. 초록의 잔디와 단풍이 들어가는 나무들, 푸른 하늘이 참 시원하게 느껴졌어요. 뉴질랜드의 가을은 참 아름답지요? 

 

 

요즘 꽤 애정하는 자전거를 타고 왕복 1시간 거리에 있는 젤리 파크로 아쿠아 조깅을 하러 다닙니다. 거의 매일이니 이제 제게는 일상이 되었죠. 알리에서 주문한 작은 바구니를 신랑이 멋지게 달아줬는데 그 후로는 가방을 쏙 넣을 수 있어서 어깨가 덜 아픈 것 같아요. 

 

 

다음 날 아침 모닝커피와 함께 신랑 아침식사로 핫케익을 준비했어요. 바나나 반개 함께 잘라서 준비했더니 목이 좀 덜 막힌다고 하더군요. 우유를 같이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신랑은 우유가 잘 맞지 않는지 우유를 멀리합니다. 저는 아침에 먹는 우유도 점심에 먹는 우유도 저녁에 먹는 우유도 모두 좋은데 말이죠. 

 

아는 분의 정원에서 얻은 예쁜 프로테아를 물병에 꽂으니 참 화사하고 분위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수입화로 꽤 비싸게 판매하는 꽃인데요. 여기서는 일반 가정집 정원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저기 프로테아를 많이 꽂아 놨습니다. 꽃이 있으니 제 기분도 마냥 좋네요. 꽃 한 송이에도 이렇게 마음이 들뜹니다. 

 

 

최근 들어 1년에 몇 번 있을까, 말까한 수준의 안개가 뉴질랜드를 덮쳤답니다. 대낮에도 온 동네가 안개로 가득했었죠. 해가 떨어지면 비가 내리는 듯 온 동네가 축축하게 젖어들고 코 앞에 차가 안보일만큼 위험했답니다. 신호등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어요. 그렇게 저희 집 빨래 건조대는 이제 집 안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햇빛에 아주 바짝 마른 느낌이 참 좋았는데, 이제 우기인 겨울이 코앞이니 밖에서는 일주일이 지나도 빨래가 마르지 않을게 뻔하네요.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전기세가 워낙 비싼 뉴질랜드에서는 보통 히터를 트는 공간에 빨래를 널어서 자연스럽게 습도도 맞춰지고 빨래도 마르도록 한답니다. 나름대로 생활의 지혜죠? 

 

 

그래도 오늘은 간만에 햇빛도 좋고 최고 기온이 22도까지 올라서 꽤 좋은 날씨였습니다. 다시 여름이 온듯했죠. 요즘 뉴질랜드는 여전히 조용하고 평안하며 그저 여유롭습니다. 내일은 또 무슨 도시락을 싸야 할지, 저녁은 뭘로 준비해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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