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와 함께했던 마지막 순간들의 기억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테카포 - 퀸스타운(3박) - 테아나우(1박) - 밀포드사운드 - 퀸스타운(1박) - 크라이스트처치까지 총 5박 6일의 여행을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만 1살과 3살 아기들에게는 꽤 벅찬 여행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아마 아이들을 돌보느라 오빠와 새언니도 굉장히 고생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순간순간 "아, 그냥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일정 내내 쭉 지내는 게 나았으려나?"라는 생각도 들었었지만, 그래도 뉴질랜드까지 왔는데 적어도 퀸스타운이랑 밀포드사운드는 가봐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더 앞섰기에 여행을 갔었던 거죠. 오빠가 언제 또 한 번 여길 올 수 있겠어요. 

 

아쉬운 마음이 큰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일정에 치이고 치여서 오빠와 언니는 그렇게 피곤하게만 지내다가 돌아간 것 같아서요. 비싼 비행기 값 들여서 온 뉴질랜드인데 이왕이면 한 주라도 더 지내고 돌아갔다면 좋았을걸 싶었죠.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는 길은 아마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동생의 마음은 안쓰러운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오는 길목에 다시 테카포에 잠시 들렀습니다. 어차피 지나가는 길, 아직은 조금 밝을 때 아이들 놀이터에서 조금이라도 놀게 해 주려고요. 역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놀이터의 그네입니다. 아이들이 이 아름다운 풍경에 무슨 감동이 있을까요. 그저 어른들의 만족을 위한 여행이었죠. 

 

 

들른 김에 카페에서 커피도 한 잔 사고 신랑은 배가 고픈지 피시&칩스를 하나 구입했어요. 한데 칩스는 굉장히 맛이 없고 피시는 많이 비려서 얼마 먹지 못하고 버렸던 것 같네요 ^^;; 커피 맛도 별로였지만, 잠을 쫓기 위한 용도로 깔끔하게 마셨습니다. 

 

 

뉴질랜드의 공원과 길목에서는 수시로 지나가는 오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도 지나가는 오리를 만났어요. 조카들이 아주 깜짝 놀라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이런 오리들은 모두 그냥 야생오리에요. 

 

 

오빠와 첫째 조카가 귀여운 짓을 하고 있습니다. 

 

 

오빠와 새언니의 사진을 예쁘게 남겨 주고 싶어서 이런저런 요구를 많이 했습니다. 여기 앉아라, 저기 서봐라 등등... 남는 건 사진밖에 없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정작 저희 사진은 거의 못 남기고 살아가는 것 같아요.

 

 

연애를 할 때는 서로 참 많이 찍어주고 같이 찍었는데, 결혼 후에는 점점 살도 찌고 망가져가면서 사진 찍는 것을 자연스럽게 피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모든 시절의 우리가 그냥 우린데 말이죠. 앞으로는 다시 좀 남겨야겠어요. 

 

 

떠난 오리에게 미련을 가진 첫째가 계속 그 자리를 배회하고 있었어요. 

 

 

크라이스트처치의 스위트홈으로 돌아온 다음날 아침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먹었습니다. 케이마트에서 2개에 3불에 구입한 턱받이가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하루는 시티투어를 갔습니다. 트램을 타고 시티의 중심을 돌면서 여기저기 구경을 다녔어요. 이 곳은 빅토리아 광장이에요.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하는 공간이죠. 가을이라 울긋불긋 낙엽이 지고 하늘은 맑아서 더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트램을 타고 가다가 '뉴 리젠트 스트리트'에 잠시 내렸어요. 크라이스트처치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시티에서 가장 아기자기하고 예쁜 거리인 건 확실합니다. 이 거리에는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 등이 있는데 여기 젤라또 아이스크림 맛집이 있어요. 정말 맛있는 집! 

 

 

일단 먼저 맞은편에 위치한 '마가렛트 마히 놀이터'에 가서 놀았어요. 치치에서 가장 크고 시설이 좋은 놀이터로 유명한 이 곳은 적어도 만 5세는 돼야 놀만한 곳이에요. 그래서 저희 조카들이 놀만 한 건 거의 없었죠. 여름이면 수영장을 이용해도 되겠지만 지금은 추워서 무리였어요. 하지만 현지 아이들은 이 계절에도 물놀이를 하고 있더라고요 ^^;; 낮시간이었지만 아이들의 방학기간에 앤잭데이까지 겹쳐서 정말 사람이 많았답니다. 저희가 시티에 나온 날이 하필 국가 공휴일인 앤잭데이였어요. 

 

 

오른쪽 사진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구불구불한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오빠가 조카를 데리고 열심히 이동을 했지만 아이가 많이 무서워해서 결국 실패, 말 못 하는 둘째만 오빠가 아기띠로 업고 올라갔어요. 윽, 어른인 제가 봐도 아슬아슬 너무 높고 무서울 것 같았어요. 

 

 

다시 뉴 리젠트 스트리트로 돌아와서 젤라또 맛집에서 젤라또도 먹고 조카는 롤리 케이크를 구입해서 먹었어요. 달콤한 것이 아이들 입맛에는 딱이었죠.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이 있는 광장이에요. 왼쪽으로 무너진 채 아직까지 복구가 되지 않은 대성당이 보입니다. 이 가족들은 참 어딜 가나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포즈가 상당하죠! 

 

 

울먹울먹 컨디션이 좋지 않은 조카를 위해 고모가 솜사탕을 하나 샀습니다. 솜사탕 하나에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솜사탕 파는 아주머니에게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춰드렸어요. 

 

 

다시 트램을 타고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박물관을 잠시 둘러본 뒤 저희는 곧장 집으로 돌아왔어요. 생각보다 바람이 차갑고 사나워서인지 둘째가 갑자기 40도에 가까운 열이 나기 시작했거든요. 급하게 집으로 돌아가서 해열제도 먹이도 해열 패치도 붙였더니 다행히도 열은 하루 만에 떨어졌습니다. 저도 불안했는데, 엄마와 아빠의 마음은 오죽했을까요.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마지막 시간은 동네 수영장에서 보냈습니다. 퀸스타운 여행을 마치고 치치에 돌아오면 오빠와 하고 싶은 것들,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참 많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아무것도 못한 것 같아서 너무 서운하고 미안한 마음이 컸었어요. 마지막 날에도 동물원 계획이 있었지만 고민하다가 오빠의 결정대로 수영장으로 가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습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매일매일 올걸 그랬다 싶었어요. 

 

 

이 곳은 제가 아쿠아 조깅을 하러 매일 다니는 수영장인데 스포츠 풀은 물이 차갑지만, 어린이 풀은 물이 따뜻해요. 사우나 시설과 뜨끈한 물의 스파도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오빠와 새언니가 굉장히 좋아했었어요. 함께 보낸 모든 시간들이 참 즐겁고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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