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치슨(Murchison)의 공원에서 미리 준비했던 김밥을 나눠먹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로토로아 호수(Lake Rotoroa)입니다. 로토로아 호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언젠가 넬슨에 가게 되면 이 곳에는 꼭 들러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이번에 가게 되었네요. 시댁 가족들 10명, 저희 부부 포함 총 12명이 함께한 뉴질랜드 남섬여행의 이야기입니다.
로토로아 호수(Lake Rotoroa)
뉴질랜드 남섬 넬슨호수국립공원(Nelson Lakes National Park)에 있는 호수이며 최대 깊이는 145m입니다. 더빌강(D'Urvile River)과 사빈강(Sabine River)의 물줄기가 흘러 들어오고 고완강(Gowan River)으로 흘러나갑니다. 로토로아 호수는 뷸러강(Buller River)을 이루는 발원지라고 합니다.
뉴질랜드 남섬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호수들은 워낙 크고 파도도 치기 때문에 [ 이게 정말 호수야? ] 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지도로 확인하지 않고 만날 경우에는 바다라고 생각할 때도 종종 있죠. 로토로아 호수는 비교적 잔잔한 호수인데 테카포 호수나 푸카키 호수가 빙하의 영향으로 뽀얀 느낌이 드는 파란색이었다면 로토로아 호수는 정말 투명하고 맑은 호수입니다.
▲ 여행 경로 설명을 위해서 지도를 캡쳐했습니다. 사진의 하단이 크라이스트처치입니다. 랭기오라와 핸머스프링스를 지나 넬슨을 향해 올라갑니다. 지도 상에는 총 3가지의 경로가 나오는데 중앙을 관통하는 비행기 경로(55분 소요), 해안도로로 올라가는 1번국도, 내륙을 관통하는 국도가 있습니다. 비행기는 너무 비싸서 대중성이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경로는 1번국도입니다. 1번 국도는 카이코우라를 지나가는데 전복 무료 채취, 돌고래와 향유고래 투어, 크레이피쉬로도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 하지만 지난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카이코우라의 전복 채취금지는 물론 1번 국도가 무너진 곳이 생겨서 통행이 막히다보니 내륙을 통해 넬슨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지요.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길은 지도에 보이는 딱 2개의 길 뿐이라 1번국도가 아예 막히면서 내륙도로의 마을들은 갑작스럽게 상권이 부흥하고 마을에 활력이 넘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산만 계속 넘어가기 때문에 정말 볼거리도 할 것도 없는 그런 도로입니다. 뭐, 초록으로 가득한 숲은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1번국도가 조금은 복구가 되어서 시간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밝은 낮시간에는 열리고 있으니 참고하셔서 여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녁 8시가 되면 도로가 막힙니다)
*지도의 핑크색 동그라미 부분은 마루이아 폭포(Maruia Falls)이며 초록색 동그라미 지역이 무르치슨, 로토로아입니다. 치치에서 마루이아 폭포까지는 정말 숲만 달리기 때문에 마루이아 폭포에서 한번 쉬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거리의 무르치슨에서 식사를 하고 로토로아 호수에 들러서 구경을 한다면 넬슨으로 이동했습니다.
▲ 뉴질랜드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글 맵과 구글 네비게이션을 사용합니다. 한국의 카카오 네비를 사용하다가 이 곳에 오니 사실 처음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지만 이제는 적응을 해서 그런지 구글이 더 편한 것 같습니다. 일단 데이터가 안들어서 좋아요.
여튼 구글이 안내한 빠른 길로 들어섰더니 왠 산을 넘어가는데 비포장 산길로 안내를 합니다. 산을 넘고 넘어 가는 길에 '워터웨이(Water Way)'라고 적힌 곳이 4번이나 나왔는데 말그대로 계곡 물이 흐르는 곳을 관통해서 지나가는 코스입니다. 산에 양이나 소도 워낙 많아서 정말 정글투어하는 기분이 났답니다. 그리고 약간 겁이 나기도 했지요. 우여곡절 끝에 잘 도착을 해서 보니 좋은 길이 있고 비포장 산길이 있는데 더 빠른길이라고 구글이 이쪽으로 안내를 했더군요.
▲ 주차를 하고 내린 후 처음 만난 로토로아 호수의 모습입니다. 벤치와 함께 앞으로 펼쳐진 이 광경은 참 아름답고 멋졌습니다. 로토로아 호수는 그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현지인들에게 더 사랑을 받는 곳인데요. 아마 이 곳에 오시면 [ 아, 정말 잘 왔다! ] 라는 생각을 하실겁니다.
▲ 물이 워낙 투명해서 물 밑의 바닥의 모래까지 다 보입니다.
▲ 저희가 갔을 때 정말 운좋게도 블랙스완(흑조, 흑고니)가 있었습니다. 두마리가 유유히 떠다니며 잠수도 하고 노는데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저는 블랙스완을 처음 만나봐서 그 감회가 정말 남달랐답니다.
▲ 이 곳은 워터택시를 타는 곳입니다. 벤치가 있어서 이 곳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워터택시는 말그대로 호수를 지나는 택시인데 요트입니다. 근처에 있는 리셉션에서 예약이 가능하며 워터택시를 타고 호수의 모습을 둘러보는 것도 굉장히 즐거울 것 같았어요.
아, 한가지 명심할 점은 로토로아 호수는 정말 아름다운 로토로아의 절경을 느낄 수 있는 천국과 샌드플라이라는 지옥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샌드플라이는 모기보다 강력한 벌레들인데 물리면 정말 힘듭니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물리는 사람들 대부분은 물린자리가 골프공 크기로 붓더라고요. 게중에 물려도 붓지 않는 사람도 봤지만, 신기할만큼 붓는 사람들을 더 많이 봤기에 미리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샌드플라이에게 물리는 것을 방지하는 약은 가까운 마트나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저는 다행히 미리 바르고 가서 뜯기지 않았습니다.
▲ 이 곳은 마루이아 폭포입니다. 사실 이동 경로상으로는 무르치슨에서 밥을 먹기 전에 가장 먼저 들러서 구경한 곳인데 제가 지난번 포스팅에서 이 곳을 누락했더라고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뉴질랜드에 비가 거의 오지 않은 때라서 물이 많이 말라서 저 정도였습니다. 원래 마루이아 폭포의 규모는 사진으로 보이는 폭포의 2배입니다. 작은 나이아가라 폭포라는 별명이 있는 마루이아 폭포에서는 개인적으로 카약도 즐길 수 있답니다. (*참조링크 : 뉴질랜드의 작은 나이아가라, 마루이아 폭포)
▲ 마루이아 폭포 앞에 자라고 있는 야생 산딸기입니다. [ 와, 산딸기다!! ] 라고 소리를 지르며 신이 나서 따먹었답니다. 어릴 때 촌에서 살 때는 이런거 참 많이 먹고 자랐는데, 정말 오랜만에 만난 야생 산딸기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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