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놀고 들어오니 침대 위에 허니문 꽃 장식이 되어 있었습니다. 허니문으로 오는 손님을 위해 이렇게 꾸며준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첫날 장식이 없길래 안해주나보다 싶었거든요. 헌데 뜬금없는 수요일에 이렇게 꽃장식을 받았네요. 예쁜 꽃으로 테두리를 꾸미고 그 안에 'HAPPY H MOOM'이라고 적어 놨네요. 일단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 이 꽃이 뭐라고 그리 기분이 좋았던지요. 저 위에 올라가서 포즈 잡고 별에 별 사진을 다 찍었답니다. 히히
▲ 처음에는 굉장히 예쁘다는 생각을 했지만, 순식간에 다 치워버렸답니다. 하얀 시트 위를 꼬물거리며 기는 벌레들을 발견했거든요. 꽃을 들어 보니 생각보다 벌레가 많아서 당장 다 버렸답니다. 그래도 정말 로맨틱하고 예쁘지요?
▲ 즐거운 기분으로 테라스로 나갔습니다. 사파리 아일랜드 리조트의 워터빌라는 테라스의 계단이 바닷속으로 이어진답니다. 지난 여름 깊은 계곡 물에 빠져서 죽을뻔했던 저는 물이 무서워진 상태라 주로 테라스에서 수영하는 신랑을 바라봤습니다. 그래도 스노쿨링을 하기 위해 도전을 하긴 했지요.
▲ 이 계단을 통해서 바다로 들어갑니다. 신랑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수영을 잘 하지만 저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지라 구명조끼를 무조건 입었답니다. 물의 색으로 구분을 하자면 코앞의 에메랄드 빛은 가슴 정도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스노쿨링은 여기서부터 바로 시작하면 됩니다.
중간에 살짝 회색빛으로 얼룩덜룩하게 보이는 색이 산호초입니다. 저기까지만 가도 정말 아름다운 산호초와 수많은 열대어들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진한 파란색 바다는 진짜 깊은 바다입니다. 바로 산호절벽이죠. 발이 안 닿이는 정도가 아닌 정말 절벽이니 수영 못하시는 분들은 긴장하셔야합니다.
▲ 이 곳의 물살은 생각보다 쎈 편이라 저는 제 몸 가누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구명조끼를 입고 오리발까지 신으니 수영을 하지 못해도 잘 뜨고 앞으로 나가는 것도 되더라고요. 하지만 자꾸 물살에 방향을 잡지 못해서 결국 신랑이 한손으로 저를 붙들고 같이 이동했어요. 저도 팔 한쪽과 다리를 열심히 움직였답니다.
▼ 사파리 아일랜드 리조트 워터빌라 앞의 수중환경이에요. 얕은 바다지만 볼거리가 있죠.
▲ 너무 아름다운 모습이었어요. 중앙에 있는 산호는 꼭 커다란 호두같이 생겼네요.
▲ 밧줄이 보이시나요? 저 밧줄이 바로 스노쿨링 포인트를 알려주는 길이자 생명줄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별 티가 안나지만 생각보다 물살이 강해서 저 밧줄을 잡지 않으면 저는 휘리릭 쓸려 가겠더라고요. 물론 수영을 잘하는 저희 신랑은 오리발을 파닥거리며 잘 다니긴 했지만, 저는 수영을 못하니 저 줄을 꼭 잡아야만 했지요.
▲ 바다에 고정이 된 밧줄을 붙들고 해안절벽까지 가봤어요. 물이 워낙 맑아서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가 꽤 되더라고요. 이 사진들은 모두 고프로로 찍은 사진들인데 실제 눈으로 봤던 장면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아, 정말 아찔할만큼 깊습니다. 산호로 둘러싸인 해안절벽을 처음 봤답니다. 정말 장관이었어요.
▲ 신랑은 굳이 밧줄을 잡지 않아도 잘 다니며 놉니다.
▲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물고기들이 너무나도 많았어요.
▲ 상어 발견하셨나요? 생각보다 상어가 많았어요. 눈으로 보기에 1미터는 넘었던 것 같은데 주위를 맴돌고 있으니 무섭긴 무섭더라고요. 여기 사람들이 말하길 상어들이 해코지 하는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무서운건 어쩔수가 없었어요. 신랑은 [ 니 덩치를 봐라, 상어한테는 니가 더 무섭거든? ] 라고 말하더군요.
▲ 길쭉한 것이 칼치같은 느낌을 주는 저 요상한 물고기는 정말 신기했답니다.
▲ 물 밖으로 나와보니 레스토랑과 바(Bar)가 보입니다. 정 반대편에 있는 워터빌라 앞 포인트에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요. 산호절벽은 섬을 따라 둥글게 쭉 이어지다보니 물살을 따라 빙글 빙글 돌면서 스노쿨링을 하는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물살을 따라 섬을 돌다가 정해진 포인트(출입구)로 들어오지 못하면 낭패이기에 저는 도전하지 못했답니다. 제가 못하니 신랑도 포기했지요. 물에 빠졌던 사고 이후 물이 많이 무서워졌던 제게 스노쿨링은 다시 한번 물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나요? 마침 밥 때가 되어서 간단하게 샤워를 끝내고 바로 밥을 먹었습니다.
▲ 디저트까지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스노쿨링이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대단하더라고요. 먹고 스노쿨링하고, 또 먹고 스노쿨링했던 것 같네요.
▲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찍어본 해변입니다. 사진의 오른쪽 끝에 보이는 건물에서 오리발을 빌릴 수 있습니다. 올인크루시브로 가시면 오리발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답니다. 스킨스쿠버도 함께 하고 있었으니 원하시는 분은 교육을 받고 조인하시면 될 것 같네요. 가격은 아마 좀 비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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