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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잔디밭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농장에도 다녀왔어요.

by Joy_Tanyo_Kim 2017.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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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1분 거리에 사는 이웃과 커피 한 잔 하려고 아침부터 아메리카노를 만들었습니다. 이웃은 저희 집에서 훤히 보이는 코 앞의 큰 잔디공원 건너에 살고 있는데 정이 많고 사랑이 넘치는 분입니다. 




▲ 집을 나서면 이 짧은 길의 끝에 잔디공원이 펼쳐진답니다. 포장컵이 필요할리가요. 그냥 머그컵 들고 가면 그만이죠.




▲ 이웃집과 우리집의 중간 지점인 잔디밭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보이고 공놀이를 하러 나오는 아이들도 많아졌습니다. 




▲ 이야기를 하다보니 서로 마음이 맞아 치치 외곽에 위치한 농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차를 타고 30분을 달려야 도착하는 농장인데 이 곳에서는 한인들의 입맛에 맞는 한국 야채들을 주로 판매합니다. 현지인들의 수요가 없기 때문에 현지마트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많은 종류의 야채들을 이 곳에서 도매가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 한창 수확 중인 열무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출하 작업을 끝낸듯 보이는 열무 박스가 아주 많았답니다. 이 곳의 야채들은 농장으로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도매가로 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뉴질랜드의 한인마트 코스코 등의 한인상점으로 입점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 열무도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보들보들 순하고 여린 잎이 굉장히 아삭하고 맛있어 보이네요. 




▲ 청경채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출하를 기다리고 있네요. 너무 싱싱해 보여서 저도 충동구매를 좀 했습니다. 




▲ 이 곳은 무를 작업하는 곳입니다. 호스로 물을 뿌려 무를 깨끗하게 손질하시더라고요. 




▲ 이 곳에서 $3에 구입한 무는 정말 크고 싱싱했답니다. 무청은 함께 달라고 하면 떼지 않고 주십니다. 




▲ 작업대 옆으로는 미나리가 잔뜩 있었습니다. 




▲ 함께 간 이웃님은 제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는 동안 머위를 뜯고 계셨습니다. 머위는 판매를 하는 야채가 아니라서 자유롭게 뜯어가라고 하셨어요. 




▲ 농장의 고양이입니다. 새끼를 가져서 배가 큼직합니다. 




▲ 뒤로 돌아가니 하우스들이 있었습니다. 와, 이 곳에 오니 마음이 안정이 되더라고요. 중학교 시절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저희집은 100m가 넘는 길이의 수박하우스를 20동은 넘게 농사를 지었었답니다. 학교 마치면 늘 하우스 앞에 내려 체육복으로 갈아 입고 일손을 도왔던 기억이 납니다. 힘들게 살았지만 그 때가 참 좋았는데 말이죠. 여기 오니까 딱 그 때 생각이 납니다. 냄새도 비슷했어요. 풀냄새와 후끈한 온실 기운이 느껴지는 것까지도.. 




▲ 모종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 고추가 보여서 [ 사장님, 고추 잎사귀도 팔아요? ] 라고 물어보니 [ 그건 어디 쓰시게요? ] 라고 물으시네요. [ 나물 무쳐 먹으려고요. ] 라고 했더니 [ 12월에 오세요 ] 라고 하십니다. 팔긴 파나 봅니다. 




▲ 다른 하우스에는 청경채가 가득합니다. 이 곳에서는 복쵸이라고 부르죠. 





▲ 기계를 쓰지 않으시고 직접 밭을 갈아 엎으시는 것 같아서 참 걱정이 되더군요. [ 골병 드실텐데.. ] 과거 반평생 지으셨던 농사에 저희 엄마는 현재 몸 상태가 말이 아니랍니다. 사장님 보고 있으니 아빠 생각이 유독 더 많이 나네요. 




▲ 참 튼튼하게 자란 무를 보고 있자니 직접 한번 뽑아 보고 싶기도 했답니다. 약간 충동적으로요.. ^^;; 




▲ 쌓여진 박스를 보고 있자니 옛날 생각이 더 많이 납니다. 한국이나 여기나 한국 사람들 사는 곳은 다 비슷비슷합니다. 흙이 잔뜩 묻은 박스들에서 정감이 넘쳐납니다. 그냥 좋네요. 




▲ 제가 구입한 야채들입니다. 열무 5kg, 얼갈이배추 1kg, 청경채 $3어치, 무 2개에요. 총 $23(17,600원)이에요. 





▲ 이제 가려니 자꾸만 와서 부비적 거리는 이 고양이 덕에 기분 좋게 돌아갑니다. 




▲ 차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말똥 거름 문구를 보고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 말똥을 비료포대에 담아서 이렇게 담아뒀네요. 




▲ 외곽으로 나가면 대부분은 농장인데 이렇게 농장 입구에 거름을 가져가라고 내놓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말똥보다는 양똥이 인기가 좋은 편인데 포대를 펼쳐보니 벌레가 너무 많고 거름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그냥 왔습니다. 만약에 원한다면 저 통에 돈을 넣고 거름을 가지고 가면 됩니다. 돈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넣으시면 됩니다. 말똥도 사려면 돈인거 아시죠? 거름이 필요하시다면 이런 것도 참고하시면 됩니다. 



한 차 가득 야채를 싣고 가자니 마음이 든든하네요. 생각보다 저렴하게 야채들을 구매하긴 했지만 그래도 [ 조금 더 싸면 더 좋을텐데.. ] 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게 사는 사람 마음인가봅니다. 뭐, 파는 사람 입장에서 남는 것도 조금 있어야겠지요. 이제 집에 가서 김치 담는 일만 남았네요. 농장의 이름은 해바라기 농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간판을 떼놔서 입구를 찾는 것이 약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도에도 주소가 나오지 않지만 웨스트 멜턴로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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