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한동안 저는 추석도 보내고 신랑과 함께 여행도 다녀오느라 이래저래 글도 자주 쓰지 못했답니다. 2주라는 긴 시간을 컴퓨터 없이 보내다가 이렇게 다시 글을 쓰려고 하니 참 많이 어색하네요. 저는 이번에 뉴질랜드 남섬 최북단에 있는 도시 넬슨에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았기에 가고 싶었던 모든 곳을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너무 아름다웠답니다. 또 가고 싶어 집니다.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테 와이코로푸푸 스프링스(Te Waikoropupu Springs)'입니다. 뉴질랜드 남섬 최북단 태즈먼의 작은도시 '타카카(Takaka)'에 위치한 이 곳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푸푸 샘(Pupu Springs)'이라고 귀엽게 부르죠.
테 와이코로푸푸 스프링스(Te Waikoropupu Springs)
'푸푸 샘(Pupu Springs)'은 수평거리로 볼 수 있는 물 속 가시거리(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가 63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곳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맑은 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죠. 뉴질랜드 최대 규모의 민물샘인 이 곳은 겉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차가운 물이며 물의 유출량은 초당 14,000리터를 자랑합니다. 푸푸 샘의 바닥은 하얀 모래로 가득하며 16km의 지하수로를 거쳐 정화된 물이 분출구를 통해 솟아 오르죠. 물이 위로 솟아 오를 때 하얀 모래들이 함께 뒤섞이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 모습을 '춤추는 모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세계의 많은 다이버들이 이 장관을 보기 위해서 이 곳을 찾는다고 하네요.
푸푸 샘은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이 신성하게 여기는 장소라고 합니다. 푸푸 샘의 물을 성스러운 물이라고 부르며 이 곳을 성지로 여긴다고 하네요. 마오리족 사람들은 전설의 여인 '타니화(Taniwha : 깊은 강, 바다, 어두운 동굴 등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이 곳에 산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 푸푸 샘의 입구입니다. 첫느낌부터 마오리 느낌이 확 다가오네요. 무료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이 있어서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모든 공중 화장실에는 언제나 휴지가 있으니 휴지 걱정마세요.
▲ 테 와이코로푸푸(Te Waikoropupu)가 정식 명칭이지만 너무 길고 어려워 이 곳 사람들은 '푸푸(Pupu)'라고 부릅니다. 1km 길이의 산책로이며 사람에 따라 25분에서 45분 사이에 모든 코스를 마칠 수 있답니다.
▲ 앞서 간 신랑이 나무 다리에 기대어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너무 예뻐서 한장 찍어 봤어요. 분위기가 너무 좋은 곳이네요.
▲ 이렇게 곧은 모양으로 쭉 뻗은 다리입니다. 전날까지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물이 굉장히 많이 불었더라고요.
▲ 이 곳이 푸푸 샘의 중심입니다. 이름도 귀여운 푸푸 샘이라 정말 작은 샘에 물이 퐁퐁 솟는줄 알았는데, 예상 외의 어마어마한 규모에 깜짝 놀랐답니다.
▲ 퐁퐁 솟는 샘물이 아닌 펑펑 솟구쳐 올라오는 샘물의 모습이 너무 신기했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부글부글 끓는 것 같은데 물은 또 차갑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을 뻗어 물에 담궈봤는데 굉장히 차갑더라고요.
▲ 대 여섯군데에서 물이 펑펑 솟구쳐 나왔답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푸푸 샘에서 유출되는 물의 양은 1초당 1만 4천리터로 어마어마한 양이랍니다. [ 그 많은 물이 다 어디로 가? ] 라는 생각을 잠시 했는데요. 물이 빠른 속도로 숲의 계곡으로 흘러 가더라고요. 이 샘물은 고이지 않는 물이라 더 깨끗한 것 같습니다.
▲ 카메라가 그리 좋지 못해 눈으로 보는 것을 모두 담아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물의 중심에 에메랄드 빛이 보이시나요? 이 날 날씨가 흐렸지만 물 속은 정말 투명하게 보이더라고요. 햇살 좋은 날에는 정말 볼만하겠다 싶었죠.
▲ 날씨가 정말 좋을 때 바다의 가시거리는 20m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푸푸 샘의 가시거리는 무려 63m입니다. 물 밖에서 물 속을 보는 것과 물 속에서 물 속을 보는 것이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겠죠?
세상에서 가장 맑은 샘물, 푸푸는 남극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맑은 물이라고 합니다. [ 한 입 먹어볼까? ] 라고 고민도 살짝 했답니다. 수영 금지인 곳이지만 혹시라도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 바닥이 다 보이네~ 안 깊겠다! ] 하고 뛰어들었다가는 정말 죽을 수도 있는 깊이의 푸푸 샘입니다.
▲ 푸푸 샘에 살고 있는 각종 생물들의 사진이 친절하게 있었답니다. 마오리족이 신성시한다는 푸푸 샘을 더럽히거나 훼손하면 그 사람에게 재앙이 온다고 하네요. 마오리족을 통해 전해지는 전설입니다. 미신은 믿지 않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훼손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들지 않았답니다.
30분이 조금 넘었던 푸푸 샘 산책로를 걸으며 몸도 마음도 더욱 정화가 된 기분입니다. 정말 깨끗하고 맑은 공간이었어요. 뉴질랜드 남섬, 넬슨에 여행 오신다면 푸푸 샘 빼먹지 마시고 꼭 들러서 기분전환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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