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인지 따뜻한 날씨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덕분에 저는 빨래에 대한 스트레스를 잊었답니다. 식구가 많으니 빨래를 거의 매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옷이나 수건은 매일 많이 모이니까요. 지난 앤잭데이를 맞이해서 저희 부부는 짧은 여행을 다녀왔어요. 뉴질랜드에 온지 5개월이 되었지만 특별히 여행을 다니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홀리데이를 보내면서 활력을 많이 얻은 것 같아요. 이번에 다녀온 곳은 남섬에서 퀸스타운과 밀포드사운드 다음으로 사랑받는 여행지인 '테카포 호수(Lake Tekapo)', '마운트 쿡(Mount Cook)'과 '푸카키 호수(Lake Pukaki)'입니다. 테카포와 마운트쿡, 푸카키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묶음여행지랍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가장 중요한 '숙소(Accommodation)'랍니다. 여행을 할 때는 얼마나 좋은 곳에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자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지요. 저희가 방문한 때는 뉴질랜드의 공식 홀리데이인 '앤잭데이(Anzac day)'였기 때문에 숙소를 꼭 미리 예약(Book)을 했어야했답니다. 테카포 바로 앞에 있는 숙소를 예약하고 싶었지만 자리가 하나도 없었고 가격도 비쌌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백패커 호스텔 'Fairlie Holiday Park'를 예약했답니다.
↗ 크라이스트처치의 날씨는 굉장히 좋았지만 외곽으로 벗어날수록 날씨가 흐려져서 걱정이 컸었답니다. [ 아, 오늘 밤 테카포의 별을 보지 못하면 어쩌지 ] 라는 속상함이 벌써부터 밀려오곤 했었죠. 3시간을 달려서 목적지가 가까워졌을 때 쯤 구름이 걷히고 날씨가 좋아지기 시작했답니다.
↗ 드디어 도착한 저희의 숙소 입구입니다. 이 곳은 백패커 호스텔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캠프사이트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답니다. 굉장히 큰 나무들도 많았고 캠프 안에 작은 숲도 있어서 산 속으로 캠핑을 온 것인지, 호스텔에 온것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아주 좋았지요.
↗ 이 곳이 호스텔의 건물입니다. 총 8개의 방을 구비하고 있었지요. 그 외에 캠퍼밴이 머물 수 있는 캠프사이트와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사이트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모든 샤워실, 화장실, 주방 등의 시설은 함께 공유를 했답니다.
↗ 저희는 총 6명이 함께 여행을 갔는데 남자 4명에 여자 2명이라 방을 2개 예약을 했답니다. 남자 방으로 4-5인실을 예약했고 여자 방으로 2-3인실을 예약했어요. 위 사진에 보이는 침대는 4-5인실 방입니다. 침대는 총 4개지만 1개가 더블침대라서 2명이 잘 수도 있지요. 이 방의 가격은 $105입니다. 4명이 사용했으니 1인 $26.25이었지만 만약에 5명이 쓰게 된다면 $21에 사용이 가능하겠지요.
↗ 조금 더 작은 사이즈의 2-3인실입니다. 침대는 2개가 있었지만 하나가 더블침대라서 총 3명까지 사용이 가능한 방이죠. $75이라 저희는 1인에 $37.5을 지불했지만 3인이 사용한다면 $25에 숙박이 가능합니다. 나무 프레임에 매트리스도 굉장히 편안했어요. 이불도 거의 새것이었고 깨끗했답니다. 냄새도 안났고 청결도도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모든 방에 히터가 준비되어 있지만 밤 12시를 기점으로 전원이 꺼진답니다. 아무래도 전기세가 워낙 비싼 나라라서 전기를 아끼는 것 같았어요. 저렴한 숙박비를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답니다. 저는 미리 준비한 핫보틀이 있었으므로 밤새 따뜻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 각 방마다 토스트기와 커피포트가 준비되어 있어서 필요에 따라 사용이 가능했답니다.
↗ 이곳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방입니다. 함께 사용하는 주방은 백패커 호스텔의 매력이죠. 이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섞여 요리하고 음식을 먹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른나라의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지요.
↗ 후라이팬, 냄비, 접시, 컵 등 대부분의 필요한 것들이 다 있었습니다. 후라이팬은 상태가 안좋은 것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답니다. 모든 냄비와 접시, 컵 등 식기들은 사용한 뒤에 꼭 세척해주셔야합니다. 그리고 젖은 상태로 올려두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 나라의 스타일에 맞게 꼭 준비된 주방타월로 물기를 닦아서 보관하셔야 됩니다.
↗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왼쪽에는 냉장고 2개가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하시면 되고요. 오른쪽에 있는 이 선반에는 쿠커, 볼, 국자, 집게, 가위, 칼, 포크, 나이프, 스푼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소금, 후추, 오일 등 이전 백패커들이 두고 간 각종 조미료나 식재료는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별게 다 있었는데 뜯지 않은 가루커피부터 식빵, 달걀, 커리까지 있었답니다.
↗ 주방 옆에는 흡연실이 있었고 그 맞은편에는 바베큐 공간이 있었습니다. 두개의 큰 그릴이 있었는데 썸머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들의 사용빈도가 낮았답니다.
↗ 주방 옆 코너를 돌아가니 라운더리룸이 있었습니다. 통돌이 세탁기 2대, 드럼 세탁기 2대가 있었고 건조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필요에 따라 다리미도 사용이 가능했지요.
↗ 라운더리룸 맞은편에는 샤워실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넓고 깨끗한 시설에 조금 놀랐답니다. 또 무료로 드라이기를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보다 작은 사이즈의 샤워룸과 화장실은 숙소 건물에 함께 있으니 편한 곳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 캠프의 중앙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만들어진 흙놀이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큰 놀이터가 준비되어 있었지요. 사람들은 곳곳에 캠퍼밴을 세우고 자신만의 사이트를 만들어 캠핑을 즐겼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캠핑카를 가지고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 노을이 지면서 아이들의 흙놀이 공간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이렇게 해가 떨어지는 순간은 언제봐도 아름답습니다.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하룻밤 숙박에 3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굉장히 저렴하지요? 백패커 호스텔을 이번에 처음 이용해봤는데, 이렇게 괜찮은 곳이라면 언제든 다시 묵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이용해보세요. 숙박비를 절감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입니다.
↗ 미리 준비해온 식재료들을 꺼내서 간단하게 이것 저것 차렸습니다. 특별한 음식은 하나도 없었지만 모든게 모여서 한 상을 만드니 아주 특별한 저녁이 되었답니다. 아마 이런 공간에서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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