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식단' 코너에서 앞서 적었던 돼지껍데기 두루치기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나눌까해요. 돼지껍데기는 저희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맛있는 식재료이지만 생각보다 집에서 잘 해먹지는 않게 되는 귀한 요리인 것 같아요. 막상 돼지껍데기를 구입하거나 정육점에서 얻더라도 [ 어떻게 해먹지? ] 라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꽤 많지 않을까 싶네요. 마찬가지로 저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결혼하기 전에는 엄마가 야식으로 자주 해주셨었는데 그 때마다 정말 뚝딱뚝딱 금방 만들어내시는 엄마를 보면서 돼지껍데기 두루치기는 정말 쉬운 요리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정작 제가 만들어보려고 하니 재료 손질부터 막막하더라고요. [ 아, 이걸 어떻게 손질해? ] 돼지껍데기에 들러붙은 지방을 다 떼내고 요리를 해야 건강에도 좋고 칼로리도 낮고 맛도 훨씬 깔끔해지는데, 처음엔 정말 막막했어요. 엄마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서 [ 엄마, 이거 어떻게 해야 해요? ] 라고 물어보며 만들어 봤습니다. 뉴질랜드에서도 카카오톡 덕분에 영상통화가 아주 쉽게 가능해서 제가 덕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 돼지껍데기 두루치기 재료 : 돼지껍데기, 양파, 깻잎, 마늘, 김치양념, 설탕 또는 물엿, 후추, 소금 약간
↗ '뉴월드'에서 구입한 돼지껍데기입니다. 530g에 $1.32에요.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하죠? 뉴질랜드의 사람들은 돼지껍데기를 따로 먹지는 않아서 처음엔 한국 사람들이 사려고 하면 그냥 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제는 조금씩의 돈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도 이 정도 양에 이 정도 가격이라면 저는 완전 만족합니다.
↗ 돼지껍데기를 냉동실에 넣어뒀더니 꽁꽁 얼었어요. 끓는 물에 끓여야하는데, 저는 일단 뜨거운 물에 먼저 살짝 데쳤습니다.
↗ 으아, 하얀 기름 덩어리들이 많이 나오네요. 뜨거운 물에 담궈서 얼어 붙은 껍데기를 1차로 녹였고 한번 더 끓여줄거에요.
↗ 으악, 끓는 물에 끓였더니 기름이 엄청나게 나왔어요.
↗ 왼쪽의 하얀 것들이 벗겨낸 지방이에요. 저희가 일명 비계라고 부르죠? 삶겨진 돼지껍데기는 굉장히 말랑 말랑 합니다. 잘 드는 칼을 가지고 지방 부분을 벗겨낼거에요. 생각보다 붙어있는 지방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음식점에 가서 껍데기 요리 시켜 먹으면 이런거 제거 안하고 바로 요리해주는 일이 많은데, 정말 건강에도 해롭고 기름기도 많은거 같아요. 집에서 먹는 음식인만큼 더 건강하게, 더 맛있게 먹자구요. 많이 뜨거우니 찬 물에 손을 담궈가면서 작업해주세요.
↗ 돼지껍데기에 붙은 지방 덩어리들을 말끔하게 제거한 모습이에요. 돼지껍데기를 손질하면서 느낀점은 [ 아, 엄마 진짜 힘들었겠다 ] 였어요. 식당을 오랫동안 운영하신 엄마는 돼지껍데기 요리를 굉장히 잘 하셨었는데 저희 가족의 별미였어요. 밤이면 밤마다 수시로 엄마에게 해달라고 했었는데 그 때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 엄마가 또 돼지껍데기 선수지! ] 라고 말씀하시면서 뚝딱 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직접 손질해 보니까 삶으면서 돼지 잡내도 굉장히 많이 나고 기름때문에 미끌거려서 기분도 별로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었는데, 엄마는 이런 음식을 싫은 내색 한번 안하시고 한결같이 해주셨다는게 참 죄송하고 감사했어요.
↗ 손질한 돼지껍데기는 뜨거운 물에 한번 더 헹궜어요. 최대한 기름기를 제거한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준비했답니다.
↗ 양파 1개, 마늘 한통(대략 6쪽), 깻잎 10장을 잘 썰어서 준비해주세요. 양파와 마늘은 꼭 들어가야하고 깻잎은 선택이에요. 저는 깻잎 향이 좋아서 깻잎을 사용했지만 초록색이 나는 식재료라면 어떤 것이든 괜찮아요. 좋아하는 야채를 넣어주세요.
↗ 돼지껍데기, 양파, 마늘, 김치양념을 넣고 이제 볶아주세요. 기름을 살짝 둘러야 더 맛있게 볶아져요. 따로 물을 넣지 않아도 양파에서 물기가 조금 나오니 딱 좋아요. 김치를 담글 때 김치양념을 넉넉하게 만들어서 냉동실에 보관하시면 언제든지 특제소스로 사용이 가능해요. 고춧가루, 다진마늘, 소금, 액젓, 다진 마늘 등 갖가지 식재료가 풍성하게 들어간 김치양념은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 없을 만큼 정말 맛있고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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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념이 눌어붙지 않도록 조리하는 동안 계속 저어주셔야해요. 양파의 숨이 죽으면 깻잎을 넣어주세요. 처음부터 함께 넣으면 깻잎이 너무 익어서 맛이 덜해요. 마지막에 넣어서 아주 살짝만 볶아주면 더 맛있게 깻잎을 먹을 수 있어요.
↗ 매콤달콤 쫀득한 '돼지껍데기 두루치기'가 완성 되었어요. 솔직히 요거 아빠들 술 안주로 딱인거 아시죠? 그렇지만 밥 반찬으로도 아주 좋답니다. 아침과 점심보다는 저녁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메뉴에요. 신랑과 홈스테이 학생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까 그저 기분이 좋았어요. 엄마도 아마 이런 마음으로 저의 식사와 간식을 챙겨주셨겠죠? 이렇게 잘 먹는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니 번거롭고 불편했던 순간은 잊혀지고 [ 잘 먹네? 다음에 또 만들어 줘야겠다! ]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잘 먹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 이렇게 간단하게 차려서 먹었답니다. 오늘의 메인 요리는 돼지껍데기 두루치기네요. 시래기 된장찌개가 살짝 거들었어요. 저녁 반찬으로도 좋고, 손님 상에 올려도 좋고, 야식으로 먹어도 좋고, 술 안주로도 아주 좋은 돼지껍데기 두루치기! 오늘 한번 만들어보시는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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