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th January 2017, 뉴질랜드는 지금 한창 여름입니다. 11월부터 시작된 여름은 이제 끝자락을 달리고 있네요. 가장 더운 2월 초를 지나고 3월이 되면 가을이 옵니다. 타는 듯한 햇볕으로 뜨거운 여름인 지금도 그늘에 가면 겨울처럼 추운 곳이 뉴질랜드입니다. 뉴질랜드의 하루에는 4계절이 존재한다고 하던 이야기가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들었지만 지금은 몸으로 느끼고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가꾸고 있는 정원 겸 밭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비하면 많이 추운 편이라고 하는 올해의 여름은 농사하기에 그렇게 좋은 계절이 아니라고 합니다. 겨울의 끝자락이자 봄의 시작인 9월에 씨를 뿌리고 지금 한창 수확을 해야할 때인데, 저희는 너무 늦게 농작물을 심어서 올해는 풍작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전문용어를 쓰자니 농사, 수확, 농작물, 풍작 등 이런 말들을 쓰고 있는데 사실 제 밭은 텃밭 중에서도 굉장히 작은 텃밭이라 별건 없습니다. 그래도 이 곳에서 처음으로 텃밭을 가꿔보며 물 주는 기쁨, 식물이 자람에 따라 느끼는 희열과 감사,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배워가는 중입니다. 요즘 너무 좋습니다!
↗ 밭에서 바라본 하늘입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하늘은 맑고 푸릅니다. 뉴질랜드는 섬이라서 날씨 변화가 아주 급격하게 일어나며 수시로 바뀝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일은 거의 없으나 잔잔하게 비가 자주 내리는 곳이죠. 밤새 비가 오다가도 아침이면 흔적도 없이 맑은 날씨를 선사하고 오후가 되면 다시 비가 내렸다가 밤이 되면 별이 빛나는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뉴질랜드입니다.
↗ 제 작은 정원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들입니다. 물만 줘도 자연이 알아서 키워주는 것이 참 묘하고 신기합니다.
↗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밭은 이렇게 횡한 모습이었습니다.
↗ 지금은 파, 쪽파, 깻잎, 상추, 파슬리, 쑥갓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규모의 농사지만 이것도 농사죠? 저희 시어머님이 보시면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네요. 아무 것도 없을 때보다 훨씬 보기 좋은 모습이지요?
↗ 포트에 상추 모종을 심었는데 몇 군데 싹이 올라 왔습니다.
↗ 살구를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씨를 심어봅니다. 겉 껍질을 벗겨내고 아몬드처럼 생긴 씨앗을 심으면 싹이 난다고 하던데요. 과연 이게 싹이 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심어봅니다. [ 살구야, 제발 나라! ] 살구가 싹이 나서 묘목이 되고 더 자라서 나무가 되려면 몇년이 지나야 할까요? 음..^^;;
↗ 잘 키워보겠다는 마음으로 근처 마트에서 구입한 장비입니다. 호수에 아무 것도 끼워져 있지 않아서 난감했는데, 이렇게 장비를 설치하니 분수처럼 물이 잘 분사됩니다. 아주 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 물을 주다가 발견한 무지개입니다. 와우, 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오늘 갑작스럽게 엄청난 기쁨과 웃음을 얻었습니다. 이 무지개 덕분에요. 아직 제 마음이 어린아이와 같나봅니다. 이렇게 사소한 것으로 인해 오늘 하루가 기쁨으로 젖어들었으니까요. 요즘은 비오는 날에도 무지개를 보기가 어려웠는데, 여기서는 화단에서도 만나는 무지개입니다. 남은 여름 기간동안 제 텃밭의 채소들이 얼마나 멋지게 자랄지 기대가 됩니다. 제가 야채 값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을지 모두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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