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본섬의 북부에 위치한 '잘 프라이빗 리조트'의 해변에 웨딩촬영하기에 정말 좋은 세트장이 있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물론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북부까지 이동하는데는 굉장한 거리의 압박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촬영이 목적이니 부지런하게 움직여야죠. 북부에 온김에 모토부에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에 들러서 구경도 신나게 하고, 오며 가며 아름다운 해변도로를 즐겼습니다. 점심 때가 되어서 찾아간 곳은 소문이 자자한 '키시모토 식당'입니다.
'키시모토 식당'은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소바 전문점으로 모토부의 아주 작고 조용한 항구마을의 골목에 있습니다. 마을의 주차장에는 공중화장실이 있고 고래와 거북이 벽화가 가득합니다. 일본에서는 불법주정차 단속에 특별히 주의해야하는데 이 곳에는 무료 주차장이 있어서 굉장히 편하게 사용했습니다.
*키시모토 식당
주소 : 5 Toguchi, Motobu-chō, Kunigami-gun, Okinawa-ken 905-0214 일본
전화번호 : 098-047-2887
영업시간 : 오전 11:00 - 오후 5:30
휴일 : 매주 수요일
↗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키시모토 식당의 외관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좁은 샛길을 통해 건물 뒤로 돌아가면 화장실이 있습니다.
↗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니 좌식 테이블이 보입니다. 벽처럼 보이지만 중간쯤에 문이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좌식 테이블이 있답니다. 타뇨의 일행은 가장 오른쪽의 좌식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 손님이 계셔서 제대로 찍지 못했는데, 홀에 입식테이블이 있습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입식 테이블에 앉았는데, 한 테이블이 나만의 테이블이 되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틀려서 자리가 비어 있다면 누구든지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에 합석을 하게 됩니다. 테이블로 치는 것이 아니라, 의자로 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앞에, 옆에 앉아 소바를 먹게 되는 갑작스러운 상황이 펼쳐지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 음식이 나오는 곳인데 종업원이 보이지 않아서 이 곳을 통해 주문 했답니다. '키시모토 식당'의 메뉴는 오키나와 소바와 쥬시(오키나와의 영양볶음밥) 딱 두가지 입니다. 소바는 작은 사이즈 500엔/ 큰 사이즈 650엔, 쥬시(오키나와의 영양볶음밥)은 250엔입니다. 예전에 작은 사이즈를 시켰다가 후회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큰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쥬시는 이번에도 여전히 품절입니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키시모토의 쥬시는 한정판매를 원칙으로 하는데, 소바보다 더 인기가 좋아서 금방 품절 됩니다. 쥬시를 드시려면 꼭 오전에 가서 드시길!
↗ 키시모토의 소바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수타면을 사용해서 가만히 살펴보면 모양과 두께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두툼한 차슈가 듬뿍 올라간 소바는 달짝지근한 맛과 진한 육수의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짠 맛은 어쩔 수가 없나봅니다^^;; 오키나와 음식은 특성상 많이 짠 편이라서 저는 뜨거운 물을 조금 부어서 먹었습니다. 물론 신랑은 있는 그대로 정말 맛있게 먹었지요.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는 번거로움이 있을지라도 이 맛있는 맛을 포기할 수가 없어서 저는 키시모토를 또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명 '소바가도(そば街道)'라고 불리우는 84번 국도의 시작지점에 위치한 '키시모토 식당'. 84번 국도는 모토부 해양박관람공원(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아주 가까우며 70여곳의 오키나와 소바 전문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고 합니다. 오키나와 남부와 중부에도 많은 소바 맛집이 있지만, 이번에는 '소바가도, 84번 국도'에서 오키나와 소바를 꼭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 일본방송에 등장하는 유명인사들이 사진 속에 보이기도 하고
↗ 신문에 난 키시모토의 기사가 벽에 많이 붙어 있고 유명인사들의 싸인도 많이 붙어 있습니다. 본토에서 오키나와로 여행을 많이 오는 편인데 비행기 값이 저렴해서 부담없이 많은 일본인들이 방문을 한다고 합니다. 일본 본토 사람들에게도, 한국인들에게도, 중국인들에게도 굉장히 인기가 좋은 '키시모토 식당' 오키나와 북부에 가신다면 꼭 잊지 마시고 들러서 '오키나와 소바' 맛보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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