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라는 의미의 옛말인 '이받다', '이바디'에서 유래된 '이바지'는 정성들여서 만든 음식을 뜻하고 있어요. 기록에 따르면 신부 집안의 음식솜씨와 신부의 솜씨를 보기 위한 시어머니의 미션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또한 신부 어머니는 혹여나 시부모님께 올리는 첫 상에 책 잡히진 않을까하는 마음에 이바지 음식을 보낸다고 하기도 해요.
제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는 신랑 신부가 이바지 음식을 서로 주고 받아요. 전통적으로는 잔치에 손님들이 먹을 음식으로 결혼 전날, 또는 결혼 당일에 들어갔지만 현대에는 대부분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신행음식으로 많이들 가지고 오는 편이에요.
뭐, 요즘은 안하는 집도 꽤 많은 편이죠.
▲ 타뇨가 받은 신랑의 '이바지음식'을 공개합니다.
▲ 골드키위가 가득 한박스 왔어요. 알이 얼마나 큰지 주먹보다 약간 작았어요.
▲ 엄청 큰 문어가 꽃단장을 했네요.
▲ 모듬 조기찜이에요.
▲ 구이용으로 잘 손질되어 왔는데, 저흰 국도 끓여먹고 구워도 먹었습니다. 좋은 고기라 확실히 맛있네요.
▲ 식품명인이 만들었다고 하는 창평한과입니다.
▲ 삼색떡은 일부러 자르지 않고 온다고 하네요. 어마어마한 사이즈에 깜짝 놀랐답니다.
▲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영양약밥도 왔어요. 시어머니가 제 입맛을 기억하셨네요.
▲ 큼직큼직 사과에도 꽃장식이 가득되어 있네요.
▲ 배에도 꽃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1월 초 웨딩촬영을 잘 마무리하고 시댁과 저희집은 서로 '이바지음식'을 주고 받으면서 마음을 전했답니다. 결혼 3일전에 저희집으로 찾아온 '이바지음식' 덕분에 엄마도 웃음꽃이 가득 피고, 저도 기분이 참 좋았어요.
결혼식 당일에 모든 친척들이 모인 김에 할머니의 생신파티를 저희 친정에서 하게 되었어요. 저희 집에 온 이바지음식으로 할머니 생신잔치까지 잘 치뤘답니다. 음식이 워낙 넉넉해서 덕분에 잘 먹었다고 하시더군요. 결혼식과 폐백을 마치고 저도 친정으로 바로 들러 생신잔치에 큰절 올리고 신혼여행을 떠났지요. 좋은 음식과 마음으로 알뜰살뜰하게 챙겨주신 시댁어른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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