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타뇨의 셀프웨딩에 관한 두번째 이야기에요. 하나하나 꼼꼼하게 일기를 쓰듯이 풀어갈게요. 첫번째 관문은 결혼식장 예약이었어요. 영화 '맘마미아'에서 나온 결혼식처럼 하우스웨딩 느낌으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우리나라의 하우스웨딩은 솔직히 하우스웨딩이 아니죠. 외국에서는 하우스웨딩을 하면 정말 저렴하게 할 수 있잖아요? 그렇지만, 국내의 하우스웨딩은 훨씬 더 비싸고 거품이 가득해서 솔직히 황당했어요. 우리집이 정말 마당 넓고 좋은 단독주택이였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도 했고 어디 시골의 마을 회관을 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그러나 외국의 아름다운 마을 회관과 달리 우리나라의 마을 회관은... 정말 그냥 마을 회관.. 어떤 분들은 레스토랑을 빌려서 저렴하고 소박하게 했다고 해서 레스토랑도 알아봤지만.. 대구에 위치한 웨딩을 하는 레스토랑들은 결혼식장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었어요.
그렇게 맨 처음 방문했던 예식장은 '노비아갈라' 솔직히 소문이 워낙 무성해서 호기심으로 갔답니다. 대구 동구에서 가장 많은 혼인식을 치룬 나름의 역사가 있는 '르네상스 웨딩' 바로 앞에 위치했는데, 이곳은 르네상스 사장님께서 노후된 르네상스 웨딩을 대신할 생각으로 신축한 웨딩홀이라고 하네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9월말쯤이라 소문만 자자하고 아직 건물이 제대로 올라오지도 않은 상황이었어요. 르네상스 웨딩 사무실에서 노비아갈라 웨딩홀에 대한 계약상담을 받았는데, 조감도로 만났던 노비아갈라의 모습은 정말 혹할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웠어요! 그렇지만 가격면에서 엄청난 심장어택을 받은 후 마음을 접었답니다.
노비아갈라의 대관료는 100만원, 식대 33,000원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3남매중 막내인 저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어요.
언니오빠가 다 시집장가를 간 상황이라 들어올만한 축의금은 대부분 들어왔는데, 제 앞으로 들어오는 축의금으로 밥값을 쳐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거에요^^;; 식대 33,000원x최저 보증인원 300명= 9,900,000원.. 천만원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한번뿐인 결혼, 욕심을 부리자고 큰 맘 먹기에는 이 밥값은 굉장히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아, 노비아갈라는 아닌가보다!' 마음을 접고 근처의 다른 예식장을 알아보기 시작했죠. 퀸벨웨딩, M스타하우스, 비앙코웨딩 등 많은 곳을 방문했고 가격을 알아보고 비교했어요. 없어보이지 않으면서, 밥도 맛있고, 가격도 괜찮은 곳을 찾으려니 정말 어려웠어요.
퀸벨웨딩은 대관료 80만원, 식대 28,000원
M스타하우스는 대관료 60만원, 식대 28,000원
비앙코웨딩은 대관료 100만원, 식대 30,000원
아, 정말 뭐 이렇게 비싼건지.. 그러던 중에 저희 언니가 결혼했었던 '웨딩하모니(구.예가웨딩)'이 떠올랐어요. 웨딩하모니는 동구 아양아트센터 내에 위치한 웨딩홀인데, 대관료가 무료였다는 말이 문득 기억이 났거든요. 돌프와 함께 그 주 토요일에 바로 찾아가서 뷔페도 맛보고 웨딩홀과 페백실을 둘러봤어요. 웨딩하모니의 대관료는 무료, 식대 26,000원이었어요. 26,000원에 식사 맛도 괜찮았고 특히나 예식장이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예뻤어요. 솔직히 고민도 했는게 웨딩하모니는 홀이 조금 작아요. 총 200명석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나 신부대기실이 많이 작은 편이라 그게 아쉬웠어요. 저랑 돌프가 둘 다 막내라서 손님이 많이 없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200석은 너무 작다 싶긴 했거든요. 그렇지만 홀이 딱 하우스웨딩 느낌이라 고민 고민하다가 계약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사장님과 계약상담을 하며 *식대를 24,000원으로 깎고 최저 보증인원 300명으로 계약을 했답니다.
▲ 저희 결혼식 계약서에요. 계약서에는 대관료가 500,000원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이 부분은 역시 *무료로 가능했고 용품료 200,000원은 주례단상과 웨딩홀의 생화 꽃장식 비용인데 이부분도 *무료로 가능했답니다. 그리고 폐백에 대한 부분은 수모님(폐백 도우미)께 드릴 사례비 7만원(이건 어디나 같은거 같아요)와 폐백 상차림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했어요. 폐백 상차림은 신부가 직접 준비해도 되고 예식장에 주문을 넣어도 된다고 하셨는데, 아직 기간이 한참 남았으니 나중에 결혼 직전에 식권 받으러 올 때 결정을 하라고 하셨어요. 예식진행 도우미(촛불점화, 입장, 퇴장, 축포 등) 비용도 150,000원이지만 *무료로 해결이 되었습니다. 돈 받으려면 다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인데 무료로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웨딩하모니의 홀은 하모니홀 하나에요. 홀이 약간 작아도 단독홀이다보니 손님들이 겹쳐서 붐비는 일은 없어서 괜찮은 거 같았고요. 다른 곳 보다 예식 시간을 넉넉하게 주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M스타하우스에서 결혼한 지인은 40분을 줘서 축가도 1절만, 주례는 하다가 잘라먹었던 기억에 별로였거든요. 보통 50분에서 1시간을 주는 편인데, 저는 1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을 받았어요. 그래서 바쁘지 않게 여유를 가지고 예식을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완전 기뻤어요.
그리고 예식 시간이 솔직히 조금 고민이 되었어요. 첫타임은 오전 11시인데, 너무 일찍이라 손님들이 부담될까 걱정이 되었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점심시간을 끼는 낮 12시, 1시로 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다른 사람들 다 쓰고 더러워진 웨딩카펫, 이미 장식한지 시간이 지나 시들어진 꽃장식, 잘 치운다고 해도 이미 누군가가 먹고 나간 지저분한 뷔페에서 결혼식 치루는것 보다 첫 타임으로 잡아서 모든 것이 새 것으로 깔끔할 때 결혼하세요'라는 웨딩하모니 사장님 말에 혹해서 오전 11시로 잡았답니다. (뒤 늦게 양가 부모님들에게 많이 혼났어요. 멀리서 오시는 손님들도 많으신데 너희 생각만 했다고^^;;) 그렇게 계약금 300,000원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제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뜨고 설레고 한편으로는 긴장도 되고 그랬어요. 웨딩하모니의 내부 사진을 몇장 첨부할게요. 방문 당시 찍어둔 사진이 없어서 웨딩하모니 공홈에서 소개하는 사진으로 올릴게요.
▲ 하모니 홀의 입구에요. 예식 당일은 문이 열려 있어요.
▲ 하모니홀의 내부입니다. 저는 이 홀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천장 모양이 지붕처럼 올라간 모습이 특히 마음에 쏙 들었어요. 벽과 바닥이 모두 원목이라 더 좋았고, 원형테이블에 모든 꽃장식은 생화라서 향기로 가득! 정말 하우스웨딩 느낌이잖아요!
▲ 신부대기실입니다. 여기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에요. 요즘 웨딩홀의 신부대기실은 엄청 크잖아요. 확실히 신부 친구들이 여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촬영기사들도 촬영하기 편한데.. 여긴 정말 아담하고 아담한 사이즈라 그게 아쉬웠어요.
▲ 1층에 위치한 웨딩하모니의 하우스뷔페에요. 결혼예식이 없는 주간에는 돌잔치, 피로연, 칠순잔치 등의 행사도 한다고 하네요. 평일에는 한식뷔페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아양아트센터 내에 있는 문화교실, 수영장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 웨딩하모니의 예식비용을 간단하게 소개헤요. 여기까지가 타뇨의 예식장 예약에 관한 포스팅이었어요. 아직 말씀드릴 부분들이 너무너무 많은데, 정말 하나하나 정리해서 적으려니 생각보다 어렵네요. 정말 많은 청춘들이 진짜 셀프웨딩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잘 결혼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요!
제가 알아볼 때는 아무리 검색을 해도 진짜진짜 셀프웨딩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었어요. 제목은 셀프웨딩이지만, 보통 스드메 다 끼고 한 가짜 셀프웨딩? 결혼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고나면 정말 많은 정보력으로 결혼박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두번 가는 결혼이라면 정말 누구나 잘 할 수 있겠죠? 음, 그렇지만 두번 가는건 싫어요~ 저는 돌프와 함께 평생! 행복할래요 ^^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 꼼꼼하게 잘 적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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