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카페는 뉴질랜드 남섬의 명소, 테카포 호수에 위치한 천문대 카페입니다. 테카포는 세상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죠. 물론 과거에 비해 빛 공해가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1위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도 아마 다섯 손가락 안에는 드는 장소일 겁니다.
테카포 천문대는 캔터베리 대학과 연관이 있는 것 같았어요. 자세하게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캔터베리 대학의 문장이 여기저기 있더라고요. 아마 관련 학과 학생들이 이 곳에서 연구를 하기도 하겠죠. 밤 시간에는 천문대 투어 상품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홍보를 많이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희는 단순히 경치와 맛있는 차 한잔을 마시러 갔지요.
사진 속 공간이 주차공간입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돌고 돌아 산 꼭대기까지 올라왔어요. 산 아래에서 입장할 때 입장료를 지불하는데요. 사람 수에 관계없이 자동차 1대 당 8불입니다. 오후 3시쯤 입장을 했는데 오후 5시까지는 내려와야 한다고 직원이 안내를 했습니다.
카페 '아스트로'는 굉장히 작고 아담했어요. 통유리로 만들어진 공간이라 날이 좋은 날이면 온 사방에서 빛이 들어올 것 같았어요. 이렇게 높은 곳에 카페 하나 덩그러니 있으니 식재료를 공급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겠다 싶었죠.
작은 카페에 사람들이 가득해서 남는 테이블이 없었어요. 이 추위에 야외 테이블에 앉기는 꽤 부담스러워서 안에서 자리가 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다행히도 자리가 금세 나서 앉을 수 있었어요. 이 곳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그저 커피 한 잔이 아닌 이 곳의 경치를 마시는 기분이 들 것만 같은 기대감으로 가득했지요.
차가운 음료와 뜨거운 음료로 메뉴판이 분리가 되어 있었어요.
저희는 플랫 화이트(5.5불) 1잔, 롱블랙(4불) 1잔, 뜨거운 초코 라테(5.5불) 4잔, 생강 레몬 꿀차(4.5불) 2잔을 주문했어요. 날이 추워서 모두 뜨거운 음료로 통일이 되었죠. 50센트만 추가하면 사이즈 업이 가능합니다. 신랑이 주문을 할 동안 저는 여기저기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답니다.
쇼케이스 안에는 달콤한 디저트가 잔뜩 있었어요. 그중에서 치즈케이크가 가장 먹고 싶었는데, 입은 많고 돈은 부족해서 그냥 참았습니다^^;;
다음에 신랑과 둘이 간다면 꼭 디저트와 함께 음료를 즐기고 싶네요.
물은 자유롭게 떠다 마실 수 있었어요. 그 옆에는 방명록 같은 것이 있었는데 오고 가는 사람들이 적어둔 인사와 좋은 글귀가 가득했었죠.
손님들이 우르르 빠져나간 아스트로의 모습이에요.
테이블 위에 올라서는 것과 흡연이 금지된 공간입니다. 아스트로의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테카포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이 높은 곳에서 테카포를 바라보니 테카포도 참 작게 보이더라고요. 저기 멀리멀리 테카포의 예쁜 다리와 선한 목자 교회가 점처럼 작게 보였어요. 날이 흐려도 물빛은 참 아름다웠어요.
반대편을 바라보는 순간 귀여운 새를 만났어요. 보기에는 꼭 한국의 참새와 비슷했는데, 정확한 종은 모르겠네요.
산맥을 따라 구름이 내려앉아 만년설이 온전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우뚝 솟은 돌 위에 올라가 테카포 호수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찍었어요.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아주 잔잔했던 테카포 호수는 참 그림 같았어요.
바깥 사진을 다 찍고 돌아오니 제가 주문한 핫초코가 막 나왔더라고요. 천문대 카페에 걸맞게 토성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토성 모양 틀을 얹어 초코 가루를 톡톡톡 얹은 것 같았어요.
함께 나온 거대 마시멜로우 2개를 몽땅 핫초코 안에 넣었습니다. 지구 반 바퀴를 뛰어도 빠지지 않는다는 악마의 간식 마시멜로우지만 이 날은 먹고 싶더라고요. 몽땅몽땅 녹여서 먹었답니다. 확실히 맛있긴 해요.
꽤 무거운 이 나무 조각이 바로 번호표입니다. 벽돌처럼 무거웠던 것 같아요.
짜잔, 신랑이 걷고 있는 모습을 몰래 찍었답니다. 생각보다 아주 근사하게 찍힌 것 같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별 보러 가자던 박보검보다 저희 집 박 장관님이 더 멋있네요. 히히 최근 신랑을 외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답니다.
집으로 가려고 모두 카페에서 나왔을 때 햇빛이 굉장히 강렬하게 비치기 시작했는데 타이밍 좋게 무지개가 생겼더라고요. 약속을 상징하는 무지개를 바라보며 저희는 탄성을 질렀답니다. 동네에서 보던 것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생겨난 무지개는 훨씬 아름다웠어요.
천문대는 다음에 언니가 뉴질랜드에 오면 다시 방문하려고 해요. 카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한 번으로는 만족이 안되더라고요. 또 가야지!
테카포에서 치치로 복귀하는 시간이 약간 지체가 되어서 날이 저물 때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어요. 겨울이라 토끼가 튀어나오진 않겠지만, 그래도 해가 빨리지는 계절이라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지긴 했던 것 같네요.
가로등이 환한 도시에서는 밤에 운전하는 것이 부담 없지만, 도시를 제외한 이런 도로에는 가로등이 아예 없거든요. 그래서 웬만하면 밤에는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고 대부분의 사람들도 해가 지면 이동을 하지 않는 편이에요. 테카포에 여행 가시면 천문대 카페 '아스트로'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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