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이제 정말 제대로 겨울이 왔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 에이, 뭐 이정도 추위 쯤이야! 껌이지~ ] 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냈는데.. 와, 정말 제대로 추워지니 정말 춥고 싫습니다. 아침마다 신랑과 함께 차를 타고 나가는데 오늘 아침에는 유리와 차체가 온통 꽁꽁 얼어서 정말 깜짝 놀랐었답니다.
뉴질랜드에는 따뜻한 북섬도 있지만 남섬은 비교적 추운 편이에요. 하지만 치치는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일년 내내 온화한 도시라는 말에 참 기대를 하고 왔었는데 이렇게 추운 겨울을 보내보니 그 말이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답니다. 오늘은 영하 3도까지 내려갔는데 한국의 겨울에 비하면 이 곳은 천국같은 추위지만, 그래도 뉴질랜드는 체감상 훨씬 춥습니다.
과학적인 이유와 근거가 있다고 들었지만, 제가 그걸 증명하며 말할 자신은 없고요 ^^;; 겪어본 바로는 집이 추우니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한국은 건물 안은 따뜻하잖아요. 여긴 건물 안이 더 추울 때도 있답니다. 한국의 온돌이 정말 정말 그립습니다.
눈이 오지는 않았지만, 서리가 잔뜩 내렸습니다. 아침에 나와보니 온 세상이 하얗더군요. 차량 안테나에 눈꽃이 핀 모습이 참 신기하고 예뻤습니다. 예쁜 것도 잠시,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 아침부터 급하게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얼음으로 가득한 차량 유리와 차체에 부었답니다. 순식간에 얼음이 녹아서 운전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어요. 추운 겨울 아침에 운전을 하면 습기가 차는 것 때문에 운전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잦은데요. 뜨거운 물을 부어주면 습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사실 뜨거운 물 부으면 유리가 깨지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어릴 적 티비속 커피포트 광고에서 이렇게 뜨거운 물 끓여서 차에 붓는 장면을 봤다며 문제가 있으면 티비에 그렇게 나왔겠냐며 괜찮다는 신랑의 말에 믿음을 가지고 행하고 있답니다.
제대로 겨울왕국이었습니다. 신랑을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느새 햇살이 스며들었어요. 햇살이 들어온 자리의 잔디는 곱게 녹아 초록빛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늘 속에 있는 잔디는 서리가 앉은 채로 꽁꽁 얼어 있습니다. 상반되는 모습에 그냥 멍하니 쳐다보게 되었던 것 같아요. 잔디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한국은 제대로 더운 여름이 왔네요. 모두들 더위 조심하시고 미세먼지 조심하시고 오늘도 행복하세요!
카카오채널로 타뇨와 소통해요! ←클릭!
타뇨의 추천글▼
'뉴질랜드 > 삶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에서 언니가 보내준 캐리어 (2) | 2018.07.24 |
---|---|
소확행, 작은 일상의 행복 (2) | 2018.07.15 |
한국과는 아주 다른 뉴질랜드의 음식물 처리방법 (33) | 2018.06.12 |
오랜만에 전하는 인사와 안부 (4) | 2018.05.24 |
이스터 홀리데이(Easter Holiday), 뉴질랜드에서 보내는 두번째 부활절 (0) | 2018.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