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드디어 냉장고를 하나 구입했답니다. 처음 저희가 이 집에 이사왔을 때 마련한 냉장고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쓰면서도 늘 [ 이거 바꿔야 하나? ] 라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냉장고는 멀쩡히 잘 돌아가지만 냉동실의 문 쪽이 부서진 상태라 냉동이 잘 되지 않았거든요. 냉동실이 작동이 되긴 하는데 얼음은 얼지 않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크림화 되는 정도라고 하면 어느정도 이해가 가시나요?
▲ 이번에 새로 구입한 냉장고 입니다. 코리안 리뷰(뉴질랜드 남섬 한인 사이트)의 벼룩시장을 통해 구입했답니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던 냉장고를 게라지 세일을 통해 판매를 하더라고요. 사진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구입 결정, 바로 냉장고를 받아 왔지요.
한국도 중고나라를 통한 중고물품 거래가 활발한 편이지만, 뉴질랜드는 대단하다 싶을만큼 중고를 사랑한답니다. 모든 집의 게라지(차고지)를 수시벼룩시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고 물품 거래가 아주 활발하답니다. (참조링크 : 뉴질랜드의 게라지 세일을 아시나요?)
▲ 이 놈이 제가 사용하는 메인 냉장고 입니다. 냉장고는 1m 70cm의 높이로 윗칸이 냉장고, 아랫칸이 냉동고입니다. 한국에서 신혼살림으로 요즘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양문형 600리터 냉장고를 마련했었는데, 결혼 생활 1년만에 뉴질랜드 와서 이런 모양의 냉장고를 접하게 되니까 솔직히 처음에는 큰 충격이었어요. 여자의 기쁨은 자고로 주방 살림인데 상실감이 있더라고요.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게는 주방이 굉장히 중요한 공간이랍니다.
▲ 냉장고의 윗칸을 열어봤습니다. 이런저런 음식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사이즈의 분간은 좀 어렵겠지만 요즘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냉장고와는 모양새가 좀 많이 다르지요? 십몇년 동안 엄마가 사용하셨던 오래된 냉장고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매직 스페이스, 무빙 바스켓 같은거는 찾을 수 없습니다.
▲ 아랫칸의 냉동실입니다. 아주 작은 냉동실을 잘 쪼개서 사용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래도 이제 냉장고가 하나 더 생겼으니 약간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냉동실의 모양도 약간 신기하지요? 한샘에서 보던 바구니 같은 것이 두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냉동실은 잘 돌아가는데, 문짝 부분이 약간 부서진 상태라 냉기가 다 샌답니다.
이 냉동실의 문짝에는 찍찍이 밴드 두개가 붙어 있었는데요. 새는 냉기를 막고자 전에 쓰던 주인이 찍찍이를 붙인 것 같습니다. 좀 더 꽉 닫히라고 말이죠. 저도 처음에는 찍찍이를 열심히 붙여봤는데 이래나 저래나 냉기 새는 것은 매한가지라 요즘은 그냥 씁니다. 저는 늘 생각한답니다. [ 성공하면, 제대로 자리 잡으면 냉장고부터 사리라! ] 라고요. 이 놈은 제가 구입한 냉장고는 아니지만, 상태를 봐서 요즘 여기 시세를 볼때 대략 한화 10만원대에 판매되는 냉장고라고 생각합니다 ^^;;
▲ 드디어 저희집으로 분양이 된 새 냉장고입니다. 물론 여러 사람을 거치고 거친 볼장 다 본 나이 많은 중고 냉장고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쁩니다. 주방에는 도저히 들어갈 공간이 없고 리빙룸은 바닥이 카페트라 놓기가 애매해서 결국 라운더리에 놓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세탁건조기를 쓰지 않아서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 있었거든요. 세탁기와 나란히 세워지니 뭔가 보기에 좋습니다. 정리가 된 기분이 들었어요.
크기는 기존에 쓰던 것보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로 1m 50cm, 가격은 $150(한화 약 13만원)을 주고 구입했어요. 이번에 구입한 냉장고는 윗칸이 냉동실, 아랫칸이 냉장실인데 냉장실은 김치를 보관할 용도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윗칸은 냉동실이니 자유롭게 사용하면 되겠죠.
▲ 냉장고를 받아와서 바로 청소를 했답니다. 플랫하우스에서 대충 살던 청년들이 쓰던 물건이라 워낙 지저분 했답니다. 오래 청소하지 않아서 묵은 때가 너무 심각했지요. 뒤 쪽에 물받이 통에는 죽은 벌레들도 가득했는데 하나하나 다 분해해서 싹 다 깨끗하게 닦고 씻었답니다. 냉장고의 내부도 최대한 깨끗하게 몇 번을 닦고 또 닦았답니다. [ 내가 깨끗하게 해줄게, 잘 지내보자 냉장고야! ] 라고 대화를 하면서 말이죠.
▲ 이번에 담은 김치를 싹 다 넣었습니다. 큰 김치통 4개가 겨우 들어갔습니다. 신선칸 박스와 냉장고 문짝의 모든 플라스틱 바스켓을 싹 다 빼니 문이 겨우 닫혔어요. 문짝의 바스켓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 들어간 것에 감사하며 마무리를 지었답니다. 사진으로는 이렇게 작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작긴 합니다 ^^;;
▲ 기존의 냉장고 냉동실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모두 이 쪽으로 옮겼습니다. 냉동실 상태가 좋지 않아 아이스크림을 구입하지 않는 편인데, 방문하는 사람들이 종종 사오더라고요. 난감하지만 어쩌겠어요. 여튼 물렁물렁해졌던 아이스크림이 꽁꽁 굳기를 바라며 냉동실 문을 닫았습니다.
▲ 하루가 지나고 새 냉장고의 냉동실 문을 열어 아이스크림을 확인했답니다. 하하, 꽁꽁 얼어버린 아이스크림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면 이 아이스크림이 얼지 않고 투명한 액체 상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너무 딱딱하게 얼어버려서 참 기뻤답니다. 앞으로 모든 아이스크림은 이 곳으로 보내질 것 같네요.
▲ 이 기쁜 소식을 저의 첫 홈스테이 따님인 M에게 알렸답니다. 사실 저 아이스크림은 M이 구입해둔 아이스크림인데, 냉동실에 넣어도 얼지 않는 바람에 결국 M은 먹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갔었죠. 그 때는 여름이었는데 지금 뉴질랜드는 너무 추운 겨울이라 당장 먹지는 못하겠지만 이 기쁨은 꼭 함께 하고 싶었거든요.
▲ 아, 정말 너무 춥습니다. 오늘도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집 밖의 온도는 8도, 집 안의 온도는 10도입니다. 한국처럼 바닥이 따뜻한 집이 아니기 때문에 집 안이 정말 춥답니다. 전기세 또한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솔직히 왠만하면 저는 난방기를 틀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대신 집 안에서도 최대한 따뜻하게 입고 있는거죠. 처음에는 조금 답답하고 불편했는데, 이제는 적응이 되서 꽤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겨울이 그래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8월이 지나면 봄이 오지요. 그래도 7월처럼 매서운 칼바람은 사라진 것 같아요. 키위들은 벌써부터 핫팬츠에 나시를 입고 다닌답니다. 연약한 한국인들은 피부가 약해서 도저히 그렇게 다닐 수가 없네요. 어서 따뜻한 봄이 오길 기다리며 오늘도 하루를 보냅니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계신 한국의 여러분, 8월의 뜨거운 더위 조심하시고 이제 곧 올 선선한 가을을 기대하며 힘내세요. 모두들 오늘도 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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