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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뉴질랜드인들의 아침식사, 오트밀(Oatmeal)

by Joy_Tanyo_Kim 2017.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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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뉴질랜드 사람들의 아침식사, '오트밀(Oatmeal)'에 대해서 소개할게요. 결혼 전에는 엄마가 차려주는 한식 밥상으로 늘 아침을 든든하게 챙겨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엄마는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자식 밥 챙겨주려고 새벽같이 일어나 늘 한결같이 찌개에 반찬 챙겨 주셨으니까요. 그렇게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을 늘 받아 먹기만 하다가 결혼을 하고 나니 제가 엄마 심정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신랑의 밥을 차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제 어깨에 짊어졌기때문이죠. 물론 이런 감정은 스스로를 더 부지런하게 만드는 것 같기는 해요. 하지만 정말 피곤하고 힘든 순간에는 엄마 생각이 난답니다. [ 이럴 때도 엄마는 나를 위해 움직이셨구나 ] 라는 생각에 늘 미안함이 커지죠. 


그렇게 살던 제가 뉴질랜드로 넘어오면서 아침 밥상이 아주 수월해졌답니다. 뉴질랜드는 아침은 초 간단하게, 점심은 조금 간단하게, 저녁은 약간 푸짐하게, 일주일에 한두번은 풍성하게 먹는 문화거든요. 물론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런 모습이 뉴질랜드의 키위식 밥상문화라고 배웠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간단하다고 생각되는 오트밀입니다. 한국에서도 오트밀은 아주 익숙한 이름이지요? 키위들이 먹는 아침식사도 종류가 몇가지 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오트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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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밀 oatmeal 뉴질랜드 스코틀랜드 아침식사 breakfast


* 오트밀(Oatmeal)이 뭐야? 


오트밀은 귀리의 가루로 죽을 쑤어 소금, 설탕, 꿀, 우유 등을 넣어서 먹는 서양의 요리입니다. 먹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갖가지 과일, 견과류 등을 추가하기도 하지요. 곡식을 죽으로 만들어 먹는 오트밀은 과거 농경시대부터 있었던 전통이 있는 음식이랍니다. 


오트밀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만들어졌는데 배경이 참 슬픕니다. 오트밀을 먹던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었는데 귀리는 껍질이 워낙 단단하고 질겨서 식감이나 맛이 좋지 않았고 소화도 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과거 스코틀랜드의 농민들은 영주에게 세금으로 곡식을 내고 나면 먹을것이 많이 부족했는데 남은 곡식에 우유를 섞어서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냈던거죠. 우유를 섞으면 아무래도 양이 늘어나니까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이었죠. 


하지만 그 후 1884년에 압맥기가 발명되면서 짧은 시간에 조리도 가능하고 식감도 좋아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트밀은 대량으로 생산, 보급이 가능해지면서 영국인들의 간단한 아침식사로 자리를 잡게 된거죠. 뉴질랜드는 영국인들이 이주해 세운 나라이니 아무래도 영국의 문화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유지되고 있답니다. 




▲ 뉴질랜드의 로컬마트인 '파큰세이브'에서 구입한 인스턴트 오트밀이에요. 뉴질랜드에는 식재료를 판매하는 대형마트가 총 3개가 있답니다. 그 중에서 '파큰세이브'가 가장 저렴하고 '카운트다운'은 질도 적당히 좋으면서 가격도 적당히 괜찮은 곳이에요. 마지막으로 '뉴월드'는 모든 제품은 최상으로 좋으며 가격도 가장 비싼 곳이랍니다. 하지만 신선도에 영향을 받는 야채, 과일을 구입할 때는 저도 뉴월드에 종종 가는 편이에요. 가격이 비싸도 확실히 버릴 것 없이 질이 좋거든요. 여튼 '파큰세이브'에서 구입한 'Pams'의 OAT Sachets입니다. 한번 먹을 양으로 소분된 오트밀 10봉지가 들어 있어요. 갈색설탕과 꿀이 조금 첨가되어 약간의 달콤한 맛을 준답니다. 




▲ 요렇게 작은 봉지에 '하루 오트'가 들어 있답니다. 




▲ 봉지를 뜯어보니 오트가 이렇게 들어있네요. 인스턴트로 나온 제품이라 급할 때는 데우지 않고 그냥 차가운 우유만 부어서 시리얼처럼 먹어도 된답니다. 만약에 이렇게 간편식으로 나온 오트밀이 아니라 진짜 오트를 구입하셨다면 냄비에 오트와 우유를 부어서 5분 정도는 끓여야 한답니다. 확실히 이게 간편하지요? 




▲ 그릇에 담아보니 생각보다 양은 굉장히 작아 보였답니다. 35g의 양이라는데 [ 이거 먹고 배 부를까? ]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답니다. [ 아, 키위들은 아침을 초초초초간단하게 먹는다고 하니까 나도 해보자. 살 빠질거야 살.. ] 이라는 주문을 중얼중얼 거렸지요. 




▲ 조리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전자렌지를 사용했는데 빈 그릇에 오트를 넣고 우유나 물을 넣어서 1분 돌리고 꺼내서 저어준 다음 30초 더 돌리면 끝입니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도 시리얼은 꽤 많이 먹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뜨겁게 돌려서 죽처럼 만들어 먹어본 적은 없어서 약간 낯설기도 했답니다. 




▲ 'Meadow Fresh'의 Original 우유를 사용했답니다. 한국의 서울우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치치에서 판매하는 갖가지 보급형 우유(유기농우유, 고가의 우유 제외)를 골고루 먹어봤는데 가격대비 맛이 좋습니다. 



사실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가장 고소하고 진한 우유는 앵커 우유인데 앵커는 리카톤 파큰세이브에 팔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카운트다운이나 뉴월드에 갈 때만 구입한답니다. 그렇다보니 대부분 이 우유를 먹는 것 같아요. 




 ▲ 1/2컵 우유를 넣어주라고 했는데 저는 1컵을 넣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유를 좋아해서 약간 더 넣었어요. 




▲ 전자렌지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이렇게 1분 돌려주고 저어준 다음 30초 더 돌리면 완성입니다. 




▲ 이렇게 완성이 된 아침식사입니다. 정해진 양의 우유를 넣는 경우 사진보다 약간 더 걸죽해진답니다. 




▲ 잘 익은 바나나와 볶은 아몬드, 호두를 넣어줬어요. 함께 먹으면 더 건강하고 맛있답니다. 




▲ 바나나를 같이 넣어서 먹었더니 생각보다 굉장히 배가 불렀습니다. 아침에 가볍게 먹고 나가기도 좋았죠. 일단 시간 절약이 가능해서 굉장히 좋았고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고요. 이거 한국에도 아마 판매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생각해보니 한국과 닮은 같습니다. 한국의 국은 과거에 가난과 굶주림을 이겨내기 위해서 음식에 물을 부어 양을 늘려 만든 음식이잖아요. 그리고 국은 이제 한국의 한식 밥상에서 빠질 없는 중요한 음식이 되었죠. 영국 스코틀랜드의 사람들은 가난과 굶주림을 이겨내기 위해서 곡식에 우유를 부었네요. 닮은 같습니다


바나나의 달콤함과 견과류의 고소함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따뜻하게 데워 죽으로 먹는거 생각도 못해봤었는데 이게 참 맛이 괜찮네요. 어린이들은 초코시리얼 같은 것도 우유 부어서 데워서 죽으로 먹더라고요. 요거트를 부어서 죽으로 먹기도 하던데 다음에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굉장히 간단하고 건강한 아침식사, 오트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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