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신랑, 친구들과 함께 시내에 있는 아이스링크장에 다녀왔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는 아이스링크가 딱 1개 있는데요. 'Alpine Ice Sports Centre'라는 이름의 아이스링크에요. 한국에 있을 때 아이스링크를 두세번 정도 가봤던 것 같은데요. 20대에 가본 기억은 없고 10대 어린시절에 가봤던게 다인 것 같아요.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려고 우방타워랜드까지 갔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잘 못탔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바뀐걸로 아닌데 아직 저는 우방타워가 편하네요^^;; 날씨가 추워서 아이스링크에 갈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는데 어쩌다 갑작스럽게 가게 되었어요. 막상 가보니까 또 재밌더라고요. 뉴질랜드의 아이스링크는 어떤 모습인지 여러분들께 소개해드릴게요.
*Alpine Ice Sports Centre(알파인 아이스 스포츠센터)
- 전화번호 : +64 3-366 9183
- 입장료 : 성인 $16 (자세한 가격은 아래 사진 참고)
- 주소 : 495 Brougham St, Opawa, Christchurch 8023
- 영업시간 : 월, 화 AM 10:30~PM 2:30 / 수 AM 10:30~ PM 2:30, PM 7:30~9:30 / 목 AM 10:30~ PM 2:30 /
금 AM 10:30~ PM 2:30, PM 7:30~ 10:00 / 토 PM 2:00~4:00, PM 7:30~10:00 일 PM 2:00~ 6:30
▲ 알파인 아이스링크의 외관이에요. 일요일 오후에 갔었는데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 티켓팅을 하는 부스입니다. 바깥 쪽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가 약간 애매해서 입장한 뒤에 사진을 찍었답니다. 링크장 안에서 바라본 티켓판매소 모습입니다. 오직 현금으로만 거래를 하고 있으니 꼭 현금 준비하세요. 카드는 사용이 안됩니다^^;;
▲ 아이스링크의 티켓 가격은 $16입니다. 성인 가격이고 청소년이나 가족단위 가격은 조금 다르답니다. 더 자세한 가격 정보는 아래의 사진을 확인하세요. 보라색의 작은 티켓과 함께 귀여운 펭귄 패치를 받았습니다.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펭귄의 모습이 너무 깜찍하네요. 특별한 용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저 기념품으로 주는 패치입니다.
▲ 입장을 하고 곧장 스케이트화를 빌리러 갔습니다. 입장료에 이미 스케이트화 비용을 함께 지불했기 때문에 티켓과 교환하면 된답니다. 미국 기준 사이즈를 말씀하셔도 되고 유럽 사이즈를 말씀하셔도 무관합니다. 어쩌다보니 저는 미국 사이즈를 말하고 신랑은 유럽 사이즈를 말했는데 알아서 척척 잘 챙겨 주시더라고요. 각 사이즈별로 신발이 정말 많지요?
▲ 저는 한국 사이즈가 235cm입니다. 미국 사이즈로 6.5가 정확하지만 점 단위로는 신발이 없어서 보통 6을 달라고 한답니다. 그럼 거의 딱 맞아요. 약간 낡은 느낌이었지만 남색이라서 마음에 들었어요.
▲ 신발을 빌리고 나서 맞은편에 있는 벤치에 잠시 앉았습니다. 신발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가방은 또 어떻게 보관하는지 궁금했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벤치 아래에 그냥 두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신발이나 가방 훔쳐갈까봐 하지도 못할 행동을 여기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모두가 하고 있었습니다^^;;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다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길래 저희도 함께 따라했습니다. [ 설마 누가 안 훔쳐가겠지? ] [ 괜찮겠지~ 여긴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하잖아~ ] 라며 신랑과 몇 마디를 주고 받으며 신발을 갈아 신었답니다.
▲ 한켠에서는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있습니다. 입장한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페이스페인팅을 해주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고객은 아이들입니다.
▲ 저희 신랑이 아이스링크 안으로 진입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랑은 그나마 조금 탈 줄 아는 것 같았는데, 저는 이거 원 탈줄을 몰라서 고생길이 훤히 보였답니다. 정말 걱정스러웠어요. 신발 신은지 몇분이나 지났다고 발은 엄청 아프고 몸은 후들거리고 장난 아니게 힘들더라고요.
▲ 알파인 아이스링크 내부의 모습입니다. 아이스링크 안으로 들어오니 한기가 가득한 것이 [ 아, 패딩 입고 오길 잘했다! ] 라는 생각을 한번 더 했지요. 아이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대부분 가족들이 단체로 왔었습니다. 젊은층도 종종 있긴 했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더 많았답니다. 심각하게 붐빌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꽤 손님이 있었답니다.
▲ 혼자 서있는 것도 어려워서 바들바들 떨면서 안전바를 잡고 있었답니다. 어쩔줄 몰라 신랑을 보고 [ 나 어떡해, 못 움직이겠어! ] 라고 소리를 지르던 찰나에 친구가 사진을 찍었답니다. 온 몸에 힘이 들어가니까 정말 힘들더라고요. 잘 타는 친구 한명이 슥 지나가면서 [ 힘들지? 어렵지? 그러니까 말야~ 우리 연아는 얼마나 힘들었겠냐? ] 이러면서 약을 올리고 지나가더라고요. 하긴.. 김연아씨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있기도 힘든 아이스링크장에서 날고 뛰어 다니니까요. 처음에는 정말 많이 넘어졌겠죠?
▲ 갑자기 조명이 바뀌면서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라디오나 영화에서나 듣던 목소리의 직원이 화려한 말투로 영어를 구사하며 안내방송을 했답니다. 댄스타임이었는데 춤을 출 사람은 모두 중앙에 남고 춤을 추지 않을 사람은 잠시 아이스링크에서 나가라는 안내방송이었어요. 키위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중간중간에 수시로 이벤트를 연다고 하더군요. 예를 들면 댄스배틀, 2인 1조 스피드 게임, 겨울왕국 퍼레이드, 맨발로 아이스링크 뛰기 등 많은 이벤트 들이 열린다고 했었어요.
▲ 보통 이벤트는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모두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라 굉장히 보기 좋았어요. 제 친구들도 저기 함께 들어가 춤을 췄답니다. 첫번째 이벤트는 YMCA댄스였어요. 모두 준비가 되었냐는 멘트가 나오더니 갑작스럽게 이 노래가 흘러 나왔지요. 한국인인 저도 YMCA 이니셜 만드는 춤은 알고 있었는데요. 이 사람들은 이 곡의 모든 율동을 알고 있더라고요.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YMCA 춤을 추는 모습이 굉장히 귀여웠어요.
▲ YMCA 댄스타임이 끝나자 중앙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다시 흩어져 자유롭게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어요. 클럽에 온 것처럼 노래가 계속 나오는데 사진의 중앙에 보이는 본부에서 모든 음향을 조정해요. 저기서 안내방송도 하고 노래도 선곡하고 조명도 바꾼답니다. 앗, 그러던 중 갑자기 익숙한 노래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오빤 강남스타일~ !' 이라는 한국말이 나오기 시작했죠. 아, 정말 싸이의 인기는 이 곳에서도 대단합니다. 함께온 친구들 중에 한국인 친구들은 더 신나서 춤을 추며 달리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키위들도 후렴구가 나올 때마다 말춤을 추는 포즈를 취하며 스케이트를 타더라고요. 스케이트화를 신고 아이스링크에서 저런 춤을 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해보였죠. 저는 걷는 것도 힘들었으니까요. 아, 마음 같아서는 제가 강남스타일에 맞춰 링크 중앙에서 춤을 추고 싶었답니다!
▲ 스케이트화가 너무 불편한 나머지 잠시 밖으로 나왔답니다. 발에 휴식을 주는 시간동안 아이스링크 내부의 시설을 잠시 둘러봤어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곳은 스낵바입니다. 칩스를 튀겨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배가 절로 고파지더라고요. 모두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갈 예정이라 군것질을 할 수는 없었지만 호기심에 천천히 둘러봤어요.
▲ 스낵바 바로 앞에 야외 테이블도 있었지만 추워서 그런지 아무도 저기 앉지 않더라고요. 다들 안으로 들어가서 먹고 있었어요. 식사대용으로 먹을만한 간식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바로 옆 문을 열고 들어가면 테이블이 많아서 앉아서 드실 수 있었어요. 저도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확실히 안이 따뜻했어요.
▲ 입구에는 뉴질랜드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관광정보 안내지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필요하신 분은 그냥 가져가시면 된답니다.
▲ 한 쪽에는 메달과 트로피를 장식해 놓은 장식함이 있었는데 이 곳의 하키팀이 모은 트로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어요. 마오리 조각도 함께 있네요.
▲ 반대편에는 스케이트화를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어요. 영업시간 외의 시간에는 이 곳에서 레슨도 하고 하키팀 연습도 있답니다. 그렇다보니 전문가용 스케이트화부터 아이스하기 용품까지 모두 판매하고 있었어요.
▲ 아이스링크가 있으면 옆으로 통로가 있고 통로 옆으로 가게들이 늘어서 있답니다. 통로도 중간 중간에 종종 있어서 타다가 쉬러 들어오기가 아주 쉬웠어요. 사진에는 평상이 있는 통로 방향이 나왔지만 반대쪽 통로에는 계단식의 응원석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거기에 앉아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님들도 꽤 많았어요.
▲ 또 조금 걷다보니 한 쪽에는 사물함이 있었어요. 누구나 사용이 가능했으며 유료서비스입니다. 귀중품이 있으신 분들은 사물함을 사용하시면 되겠어요.
▲ 또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이번에는 댄스배틀을 한다고 했어요. 마찬가지로 참가하지 않을 사람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 달라는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지요. 생각보다 보는 재미가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답니다. 몇 팀이 나와서 서로 춤을 추며 배틀을 했고 끝나자 자연스럽게 또 모두 흩어져 알아서 타기 시작했어요.
▲ 마지막으로 겨울왕국 노래가 나왔었는데 이 노래가 나오자 여기 있던 사람들의 99%가 노래를 따라 부르며 달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렛잇고~ 라는 가사가 나올 때마다 오른손, 왼손을 위로 올리고 흔들며 엘사를 따라하기 시작했죠. 하물며 저도 했는걸요^^;; 잘 타는 친구에게 엘사처럼 춤추면서 달려보라고 했더니 정말 엘사처럼 손짓을 하며 춤을 추며 달리더라고요. 정말 재밌었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겨울왕국을 몸으로 즐기는 모습이 참 즐거웠어요. 유쾌했죠.
아이스링크 마치는 시간이 다 되자 친구들이 마지막 시간을 즐기며 달리다가 기차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저는 발이 아파서 벌써 운동화로 갈아 신은 상태였죠. 키위 아이들이 지나가며 다들 웃었고 저도 웃겨서 엄청 웃었어요. 하지만 곧 스텝이 와서 줄을 해체시켰어요. 아이스링크 위에서 이렇게 긴 줄을 만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니까요. 특히 아이들이 따라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절대 이렇게 하시면 안되요^^ 다들 꽤나 지적 당했답니다.
▲ 폐장 시간이 되고 저희가 신발을 반납하고 짐을 정리하는 사이에 아이스링크를 청소하고 정리하는 용도의 차량(?)이 진입했어요. 꼼꼼하게 다니시며 빙판을 갈고 얼음 부스러기를 빨아들이고 정리하더라고요. 이런거 처음 봐서 굉장히 신기했죠.
▲ 깨끗하게 정리가 된 아이스링크장입니다. 이제 곧 하키팀의 연습이 시작된다고 하네요. 저희는 서둘러 나왔답니다.
▲ 영업시간과 가격에 대한 안내표입니다. 일요일은 2시부터 4시까지라고 되어 있었지만 피겨스케이트나 다른 일정으로 인해 잠시 조율이 되었는지 저희가 갔던 날은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영업을 했답니다. 매일 영업시간이 다르니 꼭 확인한 뒤 방문하세요. 그리고 사진에는 가격이 $15이지만 저희는 $16을 내고 이용을 했답니다. 벌써 $1이 올랐는데 표가 아직 바뀌지 않은 거 같네요. 만약에 본인의 스케이트화가 있다면 더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합니다.
▲ 입구에는 줄을 서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시간에는 이 곳으로 줄을 설만큼 사람이 많지는 않았답니다.
▲ 이 곳이 입구입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양 옆의 부스를 함께 사용하는 것 같네요. 지금 막 하키선수 한 명이 아이스링크로 들어갔습니다. 언젠가 한번쯤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답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꽤 오래전에 아이스하키에 대한 드라마가 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봤던 아이스하키 경기가 꽤나 인상 깊었답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오시면 시간 내서 아이스링크 한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그리 화려한 곳은 아니지만 꽤 재밌어요.
집으로 돌아온 다음 몸이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는데요. 오늘 아침에 제 시간에 일어나지를 못했답니다. 아이스링크에서 두번이나 넘어졌었는데 그 때 타격이 괘 컸던지 한쪽 엉덩이도 너무 아프고 허리, 다리, 배, 팔 어디하나 안 아픈 곳이 없을만큼 몸이 안좋은 상태입니다. 그래도 정말 재밌긴 했습니다. 다음에 또 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조금 무섭습니다^^;; 30대가 되니 더 힘드네요. 40대 되기 전에 건강 관리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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