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은 특별히 뭘 해먹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런 날에는 간단하게 고기 사서 구워 먹는게 가장 편합니다. 소고기를 구워 먹을까, 돼지고기를 구워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소고기로 결정을 했어요. 그리고 마트로 가서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구입했습니다. 오늘은 초 간단하게 스테이크 만들기를 함께 해봐요. 집에서 스테이크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과거에는 스테이크라는 음식은 레스토랑에 가서 사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었어요. [ 집에서 어떻게 그걸 만들어 먹어? ] 라고 생각 했었죠. 하지만 고기를 즐기는 신랑과 함께 살다보니 저절로 구워 먹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 어떻게 굽지? ] 검색도 많이 해보고 유투브로 영상을 보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결국 먹어보니 별게 없더라고요. 그저 제 입맛에 맞게 구워 먹으면 그게 가장 좋은 레시피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별 것 없는 간단한 스테이크 만들기, 여러분도 함께 만들어 보세요.
▲ 간단하게 만드는 스테이크 접시 재료 : 스테이크용 소고기, 소세지 1개, 양송이 조금, 냉동 야채 조금(당근, 완두콩, 깍지콩, 아스파라거스, 콘 옥수수,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저는 괄호 안의 야채가 모두 섞여 있는 냉동 야채를 사용했어요. 야채의 종류는 크게 중요하지 않으니 여러분이 구입 가능하시거나 집에 있는 야채를 사용하셔도 되요. 구하기 어렵다면 양파, 마늘만 볶아도 맛있답니다.
▲ 한국에서도 애용하던 등심(Sirloin)을 $24.84에 구입했어요. 들판에서 풀 먹고 자란 건강한 소고기 4인분을 한화 2만원 돈에 먹으려니 참 기뻤어요. 등심 스테이크는 아웃백에서 처음 먹어 봤었던 부위인데 생각보다 담백하고 맛이 좋아서 그 후 마트에서 가끔 사 먹었었죠. 한국의 한우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대부분 호주산 소고기를 구입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우를 먹는 날은 정말 행복한 날이었죠. 등심은 영국의 국왕 찰스 2세가 자신에게 먹는 즐거움을 준 공적을 치하하기 위해서 기사작위를 수여한 부위라는 말이 있어요. 그렇게 붙여진 이름이 등심의 영문이름인 서로인(Sirloin)이랍니다. 기사 작위라니, 등심이 저보다 낫네요.
▲ 혹시나 궁금해하실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소 한마리 몰고 왔습니다. 등심에도 위치에 따라 각각 세분화 된 이름이 있답니다. 뉴질랜드의 모든 소는 대자연에서 풀 먹고 자란 소입니다. 농장에 갇혀본 적이 없는 이 놈들은 정말 태평하고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차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소떼를 참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렇게 팔자 좋은 소들은 처음 봤답니다. 처음에는 그저 신기했는데, 이제는 좀 적응이 되었답니다. 여튼 건강한 소고기가 맛도 좋은데 가격까지 좋으니 뉴질랜드 사는 동안 저희의 고기 사랑은 끊어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 1인당 1덩이를 구워서 줄거에요. 예리한 칼을 가지고 이제 힘줄과 과도한 기름 부분을 제거하겠습니다.
▲ 서로인을 구입하면 한쪽에 꼭 저렇게 두꺼운 기름 부위가 있어요. 고기 먹는거 참 좋아하지만 고기에 대해 잘 모르는 저는 제가 제거하는 부분이 기름인지, 힘줄인지 정확한 명칭은 모릅니다. 다만 제가 아는 것은 저 부위는 씹히지 않는다는 거에요. 그래서 꼭 제거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알죠. 손으로 잡아 당기기만 해도 슥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잘 떨어지지 않을 때는 잘 드는 칼로 살살 그어주면 쉽게 제거가 됩니다.
▲ 4덩이 모두 손질을 했어요.
▲ 고기 중간중간에 힘줄이 약간씩 보였지만 [ 저 정도는 맛있게 먹어주리라 ] 는 마음으로 그냥 무시했습니다. 이제 집에 있는 포크를 가지고 고기를 사정없이 콕콕 찔러주세요. 여기저기 꼼꼼하게 잘 찔러 주셔야합니다.
▲ 허브솔트나 갈릭솔트 뿌리셔도 되고 스테이크용 시즈닝이 있으시다면 그 것을 사용하도 됩니다. 아무것도 없으시면 그냥 소금 뿌리셔도 괜찮아요. 밑간을 해주신 다음 후추를 솔솔 뿌려주세요. 통 후추 없으시면 가루 후추 살짝 뿌려주세요. 뭐든, 중요하지 않아요~
▲ 제가 가진 스테이크 시즈닝은 짠 맛이 별로 안나서 팍팍 뿌렸어요.
▲ 올리브 오일 있으시면 그 위에 살짝 뿌려주세요. 포크로 콕콕 찔러준 부위로 스며들 수 있도록 손으로 문질러 주셔도 좋아요. 저는 앞 뒤로 간이 잘 배이라고 소고기 뒤집기를 몇 번 반복했어요.
▲ 키위들의 주식중의 주식인 냉동야채입니다. 마트에 가면 냉동야채 종류와 브랜드가 어찌나 많은지요. 냉동 야채들은 대부분의 음식에 곁들이는 재료이죠. 저도 처음에는 냉동이라는 생각에 신선야채만 사용했는데, 여기 물가가 있다보니 야채값 감당이 안되서 볶음밥이나 스테이크용 야채는 냉동야채를 사용한답니다. 아주 간단하고 좋아요. 모양이나 맛이 굉장히 익숙해서 [ 어디서 봤지? ]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행기 기내식으로 자주 나오던 야채와 흡사했어요.
▲ 갈릭허브솔트로 밑간을 해줬습니다. 과하게 뿌리면 별로고 살짝 뿌려서 스테이크 소스에 찍어 먹어도 짜지 않도록 해주세요.
▲ 양송이 몇개 꺼내서 작게 잘라서 준비했어요. 양송이 껍질 까시는 분들 많은데 저 몇번 까다가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먹어요. 스트레스는 암을 유발... 몇 번하다가 저는 그냥 먹는걸로 결정하고 그 후로 한번도 깐 적 없답니다. 그냥 부드럽고 먹어도 맛있어요.
▲ 냉동야채라서 볶는데 시간이 살짝 걸렸어요. 양송이는 아주 살짝만 익으면 되니까 가장 마지막에 넣어서 살짝만 볶아주세요.
▲ 불 맛이 좋은 저희 부부는 스테이크 굽다가 토치로 불을 좀 붙혀줘요. 그러면 불내가 살살 나서 아주 맛이 좋거든요. 스테이크 전문점이 아니다보니 불 맛 내려면 토치만큼 좋은게 없더라고요. 특별히 굽는 스킬은 없고요. 저희는 속이 살짝 덜 익고 겉은 바삭하게 익는걸 좋아해서 살짝만 익혀요. 겉은 토치로 조금만 불을 쏘아주면 금새 완성이 된답니다. 만약에 올리브 오일 없어서 사용 못하신 분들은 스테이크 구울 때 버터 살짝 넣어주셔도 맛있어요. 아무 것도 없으면 그냥 살짝 식용유 발라주세요. 맛있는게 최고라는...
▲ 야채 다 굽고 나서 소세지 4개 같이 구웠어요. 촘촘하게 칼집 넣어줬더니 예쁘게 굽혔네요. [ 고생한 보람이 있어! ]
▲ 요렇게 접시에 밥, 스테이크, 소세지, 볶은 야채 담아서 완성했어요. 소스를 뿌리는 것은 본인의 자유! 저희 집 남자들은 소스 뿌리는거 안좋아해서 저 혼자만 소스 찍어 먹어요. 저는 소스 맛으로 고기 먹는...
▲ 스테이크 뒤로 인도볶음라면 '미고랭'이 한가득 보입니다. 우리 식구들 이거 먹고 양에 안찰 것이 당연하기에 미리 미고랭 5개 끓여 볶았지요. 미고랭 2개가 거의 한국 봉지라면 1개 양이라서 크게 많은 양은 아니에요.
▲ 겉은 바삭하게, 속은 부드럽게 잘 익었어요. 저는 촌스러워서 그런지 피가 찔끔 나올만큼 덜 익은 것은 도저히 못 먹겠더라고요. 딱 이정도가 좋아요. 그저 제 생각이긴 하지만 소고기가 가장 부드러운 정도인 것 같아요. 아, 맛있게 먹고 나니 설거지 할 맛도 나네요.
▲ 설거지 다 해놓고 주방 창문 앞을 보니 파가 조금 자랐어요. 겨울이라 추워서 가든에서 소소하게 키우는 파들이 자라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몇 뿌리 고추장 먹고 남은 통에 흙 떠서 심어 봤는데요. 그래도 실내가 따뜻하다고 조금씩 자라는 모습에 제가 다 행복하네요. 요즘 파 값이 장난이 아니에요. 한국처럼 대파를 판매하는 것도 아니고 쪽파보다 조금 더 굵은 정도의 파 주제에 3뿌리에 $4~5 이나 한답니다. 파전 하나 마음대로 구워 먹지 못하는 요즘이 너무 슬픕니다. 야채 값이 어서 좀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 파 농사가 잘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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