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유난히 날씨가 추웠어요. 6월이 겨울이라곤 하지만 솔직히 한국의 겨울에 비하면 심각하게 추운건 아니라서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헌데 오늘은 정말 겨울 같네요. 저희 부부는 바닥 난방이 되지 않는 뉴질랜드 가정집의 추위를 이기고자 침실에 난방텐트를 설치했어요. 1층 복도와 리빙룸, 키친, 화장실에는 온열기가 설치가 되어 있지만 전기세를 너무 많이 먹는 제품이다보니 거의 가동을 시키지 않고 있으며 그 외의 모든 방에는 난방용품이 하나도 없답니다. 원래 없는 집인거죠. 하루 중 가장 힘든 순간은 바로 아침에 일어나 텐트를 벗어나는 순간입니다. 그 때가 가장 게으름이 활성화 되는 순간인 것 같아요. 그래도 매일 일어나야만 하지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늘도 점심식사, 런치박스를 만들었습니다. 매일 같은 메뉴를 줄 수는 없으니 매일 하나씩 돌아가면서 만들어요. 예를 들면 '월 - BLT샌드위치, 화 - 쇠고기야채볶음밥, 수 - 스팸무스비, 목 - 참치김치덮밥, 금 - 몬테크리스토' 이런식으로요. 매주 같은 메뉴는 아니에요. 냉장고의 사정에 따라 모든 메뉴는 조금씩 바뀐답니다. 오늘은 샌드위치를 만들었어요.
↗ 샌드위치 재료 : 식빵, 베이컨, 달걀, 치즈(슬라이스, 덩어리 체다치즈), 불고기용 소고기, 토마토, 상추, 허니머스터드, 타르타르소스
↗ 주 재료로 쓰일 베이컨, 소고기, 달걀프라이를 준비했어요. 소고기는 특별히 엑스트라로 준비한 재료이고 베이컨과 달걀은 언제나 넣은 재료지요. 저는 베이컨을 구울 때 체다치즈를 쏙 넣어서 준비한답니다. 주로 덩어리 체다치즈를 사용하는데 0.5cm 굵기로 잘라준 다음 베이컨이 거의 다 구워졌을 때 올리죠. 그 다음 베이컨을 반으로 접어주면 베이컨의 열기에 치즈가 사르르 녹는답니다.
↗ 토마토도 잘라서 준비했어요.
↗ 토스트기에 식빵을 넣어서 살짝 구워준 다음 샌드위치를 만듭니다. 사실 저는 부드러운 것을 좋아해서 몇 번 굽지 않은 식빵을 써봤는데요. 굽지 않고 사용하니 가끔은 빵이 젖어서 소스가 새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 후로는 꼭 구워서 사용한답니다. 빵 위에 타르타르 소스를 발라준 다음 소고기를 얹었어요. 타르타르 소스가 없다면 마요네즈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타르타르 소스에는 피클이 들어 있다보니 저는 종종 타르타르 소스를 사용하는 편이에요.
↗ 슬라이스 치즈를 한 장씩 그 위에 올려줬어요. 홈스테이 W는 치즈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치즈를 빼고 만들었어요. 저는 덩어리 체다치즈와 슬라이스 치즈 2가지를 같이 사용했지만 취향에 따라 하나만 사용하셔도 관계없어요.
↗ 그 위에 달걀프라이 올려주시고요.
↗ 그 위에 베이컨을 올렸답니다. 넉넉하게 들어간 치즈 덕분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 그 위에 상추 듬뿍 올려줬어요. 양상추를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상추가 낫더라고요. 상추는 사 놓으면 다방면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상추를 사용합니다.
↗ 그 위에 토마토를 얹어줬어요. 피클 완전 넣어주고 싶었지만 다들 피클 싫어하니까 사용하지 않았어요. 저는 무지 좋아하는데 말이죠^^;;
↗ 마지막 뚜껑으로 사용될 빵에는 허니머스타드 소스를 발라줬어요.
↗ 왼쪽 두개의 샌드위치는 기본형이고 오른쪽 상단의 샌드위치는 테두리를 컷팅한 샌드위치에요. 저건 제가 먹는 방법입니다. 저는 테두리 안좋아해서 늘 테두리 컷을 하는데요. 다른 식구들은 양이 적어지는게 싫다고 그냥 달라고 하더군요^^;; 오른쪽 하단은 치즈가 들어가지 않은 샌드위치에요.
↗ 샌드위치 전용 도시락을 사용해본적도 있지만 전용에 넣더라도 샌드위치가 망가지는건 똑같더라고요. 가방에 넣고 걷고 뛰다보면 자연스럽게 모양이 흐트러져요. 먹기도 어렵고요. 그래서 저는 늘 샌드위치를 만들면 이렇게 비닐랩에 싸서 준비합니다. 한국에서는 랩을 컷팅할 때는 늘 랩케이스에 붙어있는 톱니모양의 철로 만들어진 부분을 통해 컷팅을 했었는데 여기와서는 사진에 보이는 랩 컷팅기를 사용해요. 한국에서도 아마 팔겠지요? 흔하게 본적은 없었지만, 아마 있을 것 같아요. 저거 정말 편해요. 비닐을 필요한 만큼 펼친다음 케이스에 붙어 있는 롤러를 한번 슥 움직이면 비닐 랩이 컷팅이 되요. 아주 좋아요.
↗ 사실 처음에는 유산지를 쓸까, 샌드위치 포장 전용지 파는데 없을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요. 너무 비싸서 포기했어요. 한국과는 다른 공산품의 가격대! 랩으로도 충분히 꼼꼼하게 포장이 가능하니까 괜찮아요. 너무 헐겁게 포장을 하면 싸나마나에요. 탄력있게 잘 포장을 해주셔야 단단하게 고정이 된답니다.
↗ 이렇게 포장이 되었어요.
↗ 빵칼을 사용해서 컷팅을 했어요. 체다치즈를 베이컨 사이에 넣었더니 색감도 너무 예쁘게 나왔어요.
↗ 도시락 통에 넣어서 포장을 할 때는 골드키위를 함께 넣어줬어요. 뉴질랜드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과일들이 존재하지만 아무래도 키위만큼 좋은건 없는 것 같아요. 새콤한 크린키위는 신랑이 잘 못 먹어서 골드키위를 종종 먹는답니다. 한국처럼 골드키위가 엄청 비싼게 아니라서 부담도 적어요.
↗ 점심시간이 되어서 카페테리아에 가서 신랑과 함께 점심을 먹었어요. 치즈가 아주 잘 녹은 모습이에요. 이제 비닐을 살살 벗겨주면서 먹으면 됩니다. 카페테리아의 햇살이 너무 좋아서 조명을 제대로 받았습니다. 뉴질랜드는 새들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새들에게 관대하고 새들이 많습니다. 천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뉴질랜드에는 뱀이 단 한마리도 없다는거 아시죠? 여기 앉아서 밥을 먹다보면 새들이 얼마나 실내에 돌아다니는지 몰라요. 테이블, 의자, 천장의 전등에도 새들이 앉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들리는 새소리가 이제는 익숙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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