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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처음으로 키위들의 파티에 가봤어요

by Joy_Tanyo_Kim 2017.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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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치치 카지노에서 열린 BALL에 다녀왔습니다. 신랑이 머리 때문에 안가겠다고 몇번 말했었지만 이미 티켓을 끊어 놓은 상황이라 저희는 가야만 했답니다. 무려 $25을 주고 구입한 티켓이거든요. BALL은 쉽게 생각하시면 파티입니다. 여기에서는 파티라는 말보다 볼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서양에서는 파티가 굉장히 흔하다고는 들었었지만 영화에서만 봤을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솔직히 많은 기대를 했었답니다. 이번 볼은 크라이스트처치 중심의 카지노에서 열렸는데 캔터베리 대학교의 인터내셔널 소셜 클럽인 UCGS에서 주최해서 많은 외국인 청년들이 모인다고 했습니다. 동서양의 만남이라는 것을 내세우고자 볼의 대표 문양도 동양의 문양이였답니다. [ 와, 재밌겠다! ] 라고 생각했는데 [ 드레스 코드 있어요~ ] 라는 말에 살짝 걱정을 하긴 했답니다. 이번 볼의 드레스코드는 화이트 앤 블랙인데 신랑은 검은색 수트가 있지만 저는 드레스라고는 한복드레스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도 그나마 하얀색 드레스라서 일단 물어봤답니다. [ 드레스가 있긴 한데 한복이야, 괜찮을까? ] 라고 물었죠. 티켓 홍보를 나왔던 키위는 [ 네가 한복드레스를 입는다면 그만큼 좋은건 없을거야! ]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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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 카지노에 입장을 하자 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었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있었죠. 




↗ 카지노에 있는 Sixty6 라는 bar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답니다. 오늘 볼이 열리는 장소는 이 곳이라고 해요. 이쁜 두 홈스테이 아드님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지요.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티켓을 보여줘야만 입장이 가능했는데 직원분들 포스가 너무 살벌해서 영화에서 나오는 요원인줄 알았습니다^^;; 날이 추워서 저는 한복 위에 겨울 한복조끼까지 입었었지요. 





↗ 밴드 앞에는 스테이지가 있었어요. 조명이 어찌나 현란하게 움직이던지 신기하더라고요. 한국에 있을 때 촌스럽게도 한번도 클럽이나 나이트를 안가봐서 이런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낯설었답니다. 



↗ 이 곳에서 음료 주문이 가능했어요. 음료수, 맥주, 양주, 칵테일 등 많은 음료들이 있었지요.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했던 것 같아요. 솔직히 카지노라서 엄청 비쌀줄 알았는데 말이죠. 




↗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들어서 이렇게 약간 북적이게 되었어요. 왼쪽에 보이는 태극기 비슷한 무늬의 문양이 이번 볼의 대표문양이에요. 




↗ 모든 테이블에는 하얀천이 덮여 있었고 그 위에는 반짝거리는 장식용 별이 잔뜩 뿌려져 있었어요. 물과 컵, 접시는 기본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죠. 



한복드레스


↗ 신랑이 찍어준 사진이에요. 한복 드레스를 입고 갔더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 너 한국에서 왔어? ] 라고 많이들 물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 안녕하세요! ] 라고 말을 걸기도 했지요. 키위들이 한국말 쓰는게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그래도 한국을 굉장히 호감으로 생각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어요.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저 한복 드레스는 제가 결혼식때 입었던 제 웨딩드레스에요. 본식때 입었던 드레스인데  [ 매년 결혼 기념일마다 꼭 드레스 입고 사진 찍어야지 ] 라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렇게 가지고 온 드레스가 이렇게 쓰임받을줄은 몰랐지요. 조금 어색하긴 했어요. 볼에 온 대부분의 여자들은 모두 노출의 정점에 달하는 드레스를 입고 왔던데 저는 한복을 입고 왔으니까요. 노출을 해야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며 자신있게 있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래도 보는 사람들마다 [ 뷰티불! ] 을 외쳐줘서 그나마 힘이 났지요^^ 외국인들의 눈에는 한복이 정말 예쁘다고 합니다. 물론 한복은 한국인이 보기에도 참 예쁘지요. 




 ↗ 이 곳의 많은 직원들이 돌아 다니면서 핑거푸드를 권했어요. 아마 저희가 지불한 티켓값에 모든 핑거푸드가 포함이 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갖가지 다양한 음식들이 나왔는데 모두 파티 음식이라 손가락으로 집어 먹기 편하게 나왔답니다. 카지노 음식 맛있다고 소문이 났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해주셨어요. 




↗ 마실 음료가 필요해서 저희는 애플사이다를 주문했어요.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직원이 올 때마다 음식을 쓸어 담았던 것 같아요. 저희 테이블 친구들이 워낙 잘 먹었어요 ^^;; 특히 마지막에 먹었던 칩스는 진짜 맛있더라고요. 카지노는 케첩도 색다르게 맛있던데, 뭘 쓰는지 진심 궁금! 





↗ 밴드의 공연이 끝나자 바로 DJ가 분위기를 달구기 시작했어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자 하나둘씩 사람들이 스테이지로 몰리기 시작했죠. 촌스럽게도 한국에 있을 때 한번도 클럽이나 나이트에 가본적이 없어서 이런 분위기가 더 많이 어색했어요. 가끔 아는 곡이 나오긴 했지만 죄다 영어라서 따라 부르는 것도 아직은 어렵고 어떻게 놀아야 할줄을 몰라서 멀뚱멀뚱 테이블에 앉아 있었어요. 대부분의 동양인들이 부끄러움이 많잖아요? 그래서인지 저희 테이블에 앉은 친구들이 모두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지요. 저희 테이블에는 저희 부부를 포함해서 한국인 4명, 중국인 2명, 일본인 2명, 브라질인 1명이 있었어요. 




↗ 점점 이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심심해지기 시작하면서 저는 신랑 손 등 위에 별을 올려놓기 시작했어요. 문득 이 분위기가 어색해 집에 가고 싶었죠 ^^;; 




↗ 그 때 갑자기 귀에 익숙한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곤 "오빤 강남스타일~" 이라는 싸이의 목소리가 들렸지요. 그 때 갑자기 정신이 나갔던거 같아요. 지금 저 스테이지로 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제 머릿속을 덮었고 저는 저희 테이블의 모든 한국인들을 다 데리고 스테이지로 달려나갔어요. [ 이거 우리 노래야! ] 라고 외치며 스테이지 중앙으로 뛰어들어 강남스타일 춤을 췄답니다. 한복이 길어서 바닥에 끌릴까봐 한 손으로는 한복 치마를 잡고 춤을 췄지요. 사진 기사분이 절묘한 타이밍에 제 사진을 찍어주셨어요. 부끄럽지만 그때 분위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사진을 살짝... ^^ 왼쪽에 두손을 곱게 모으고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있는 키위는 애드워드라는 친구인데 강남스타일 가사를 다 외우고 있을만큼 이 노래를 좋아했어요. 정말 신기했던게 그 순간 스테이지에 있던 40~50명은 되보이던 외국인들이 모두 말춤을 추며 강남스타일 노래를 따라부르는거였어요. [ 오, 오오~ 오~ 오빤 강남스타일! ] 하하, 정말 기분 좋았어요. 


그렇게 강남스타일을 시작으로 3~4곡에 한번 꼴로 한국 노래가 흘러 나왔어요. 주로 싸이, 빅뱅, 방탄소년단 노래가 흘러나왔는데 사실 저도 잘 모르는 노래를 키위들이 더 잘알더라고요. 저는 귀에 한국말이 들리니까 아는 노래를 이 들은 이미 가사를 외워서 따라 부르고 춤도 외워서 추는게 참 신기했어요. 뜻을 잘 몰라도 어릴적 팝송을 따라부르던 저희와 같은 거겠죠? 한류의 힘이 뉴질랜드까지 미쳐있다는 사실에 저는 광대 승천했답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볼에 빠져들었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았던 것 같아요. 





↗ 위 사진에 있는 청년들이 UCGS의 멤버에요. 이 사진에는 멤버의 일부만 등장을 했네요. 이 클럽에는 생각보다 많은 한국계 키위들이 있었는데 제가 인사를 나눈 한국계 키위만해도 5명이나 되더라고요. 여튼 덕분에 영화에서나 보던 파티에 처음으로 가봤고 너무 즐거운 경험이 되었어요. 키위들의 드레스 스타일을 보면서 [ 와, 나도 한번 입어보고 싶다 ]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 평생에 언제 한번 저렇게 입어볼까? ]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볼에서 찍었던 즉석사진을 거실에 붙여놨어요. 너무 즐거웠었고 볼에 다시 꼭 가보고 싶네요. 뉴질랜드에 살면서 앞으로 이런 자리에 갈 일이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함께 갔던 한국인 친구의 말로는 딱 한국의 감성클럽 느낌이라고 하더군요. 클럽이라고 하기엔 드레스코드나 분위기가 조금 더 감성적이래요. 아마 한국에도 일반적이지 않을뿐 이미 이런 파티가 있겠지요. 아, 즐겁게 잘 놀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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