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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뇨의 주방/오늘 밥상

뉴질랜드 키위들의 일반적인 저녁식사는

by Joy_Tanyo_Kim 2017.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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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뉴질랜드에 와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 키위들은 뭐 먹지? ]였습니다. 솔직히 아직 한 번도 키위의 집에 가서 키위와 밥을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정말 많이 궁금했거든요. 특히 제가 요리에 관심이 많다 보니 더 궁금했었답니다. 그래서 홈스테이로 키위와 함께 살고 있는 일본인 친구 하루카에게 일주일간의 저녁식사를 사진을 찍어서 달라고 부탁을 했답니다. 흔쾌히 제 부탁을 들어준 하루카 덕에 저는 조금이나마 일상적인 키위의 식사를 엿볼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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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위들이 즐겨 먹는 나초 요리입니다. 한국에서 주로 스낵으로 즐겼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들은 나초를 식사 대용으로 즐긴답니다. 나초 위에는 치즈를 듬뿍 올렸고 소고기, 토마토소스와 콩을 함께 볶아 곁들였습니다. 저도 레스토랑에서 딱 한 번 먹어본 기억이 나는데요. 굉장히 맛있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나초는 딱 1인분의 양인데 저녁식사로 이거 한 접시를 먹었다고 하니 어째 약간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늘 밥을 먹는 저희 문화라서 더 그렇겠지요? 어쨌든 나초는 과자라는 생각이 박혀 있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 치킨 덮밥입니다. 소스의 정체에 대해 물어봤더니 우유, 치즈와 마요네즈로 소스를 만들고 그 안에 치킨, 당근, 양파를 넣어서 만든 음식이라고 합니다. 아주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이 좋았다고 했습니다. 문득 떠오른 한국의 음식은 치킨마요입니다. 치킨마요에는 간장이 살짝 들어가긴 했지만 가장 흡사한 음식으로 문득 떠올랐죠. 신랑이 아주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입맛에는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마 저 소스에 파스타를 넣어 먹어도 맛있을 것 같네요. 아마 치킨 크림 파스타 맛이 날 것 같아요. 




 ↗ 저녁으로 먹은 음식이라고 합니다. 비트 물에 절였던 소고기, 삶은 당근, 감자, 양파와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키위들은 접시를 사용하는 문화인데 한국의 뷔페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큰 개인 접시를 주고 식탁의 중앙에는 큰 볼에 밥, 메인 요리, 샐러드 등이 있지요. 그러면 거기 놓인 집게를 사용해서 필요한 만큼 제가 떠먹는 문화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해보니 이게 훨씬 좋더라고요. 괜히 누가 얼마나 먹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으며 많이 퍼줘서 남길 일도 없고 딱 먹고 싶은 만큼만 알아서 덜어 먹는 겁니다. 아마 삶은 감자가 밥 대신인 것 같네요. 






↗ 이번 저녁식사에는 감자샐러드, 옥수수 1/3쪽, 빵 2조각, 야채무침, 데리야끼 치킨이 나왔습니다. 오늘도 밥은 없네요^^; 




↗ 호스트 마더가 손수 만들어주셨다는 수제 햄버거입니다. 패티는 뉴월드나 카운트다운, 파킨세이브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답니다. 가까운 정육점에 가셔도 굉장히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죠. 집에서 튀김은 번거롭기에 오븐에 돌린 칩스와 함께 먹었답니다. 케첩을 아주 듬뿍 뿌려주셨네요. 





↗ 하얀 쌀밥 위에 옥수수 하나와 닭 꼬치 3개를 올렸습니다. 아주 간단한 모습이지만 저녁식사 입니다. 




↗ 커리 가루를 살짝 넣어서 향을 낸 밥에 데리야키 치킨을 곁들였습니다. 




↗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먹는다는 피시 앤 칩스입니다. 피시 앤 칩스 가게는 뉴질랜드의 어느 동네를 가셔도 꼭 있답니다. 그만큼 이 사람들에게 피시 앤 칩스는 중요한 음식인 것 같습니다. 피시 앤 칩스는 원래 영국의 전통음식이지만 뉴질랜드의 키위들도 영국에서 넘어온 사람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다들 영국의 음식이 그리웠겠지요. 그렇게 영국스러운 음식, 영국스러운 문화들을 가지고 오다 보니 지금의 뉴질랜드가 영국 붕어빵이 되었겠지요. 피시 앤 칩스를 먹는 날은 저녁식사를 차릴 일이 없으니 엄마들에게는 아주 기쁜 날일 것 같습니다. 피시 앤 칩스를 구매하시면 사진으로 보시듯이 겹겹의 종이에 싸서 돌돌 말아서 준답니다. 보통 금요일 저녁은 무조건 피시 앤 칩스 먹는 날이라고 했던 키위 선생님의 말이 기억에 나네요. 




↗ 수제 햄버거가 한버 더 등장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패티로 치킨텐더를 넣어주셨고 계란까지 넣어주셨답니다. 함께 먹으라고 칩스를 주셨어요. 




↗ 주말에 점심으로 먹었다는 토스트와 커피입니다. 토스트에는 누텔라와 버터를 주로 발라서 먹는데요. 누텔라는 정말 인기가 좋습니다. 




↗ 주말 저녁으로 먹었다는 스시입니다. 딱 6조각이 들어가 있는 이 스시는 하나에 $7입니다. 한국돈으로 대략 6천원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의 김밥보다 속에 든 것도 없고 참기름도 한방울 들어가지 않았건만, 가격이 어찌나 비싼지! 무엇보다 양이 참 적습니다. 


일주일간 제 친구가 먹은 음식들의 사진을 보고 저는 솔직히 많이 놀랐었답니다. 아무래도 먹는 것도 문화의 차이니까 문화충격이라고 하면 되겠지요. 솔직하게 말하면 한국과 비교할 때 정말 간단하고 간단해서 이렇게 준비할 것이 없는 밥상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물론 처음 뉴질랜드에 왔을 때 키위들은 정말 아주 간단하게 식사를 한다는 말은 들었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거든요. [ 아, 매일 이렇게 먹으면 먹는 낙이 있을까? ] 싶기도 했답니다. 저희 신랑은 이 사진들을 보고 [ 아, 나는 뉴질랜드식으로는 못 먹을 것 같아. 그냥 한국 음식이 좋으니까 지금처럼 부탁해~ ] 라고 이야기 했지요. 저도 한국 밥상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근데 저렇게 먹으면 식대비는 정말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음.. 어떻게 생각하면 뉴질랜드처럼 식재료 물가가 비싼 곳에서(한국과 비교를 할 때) 한국에서 먹던 것처럼 준비를 한다는 것이 약간 무리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지요. 하지만 저렇게 먹는게 싫어서 키위 홈스테이에서 저희 집으로 옮겨온 2명의 홈스테이 아들들과 먹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저희 신랑을 생각할 때 아마 저는 저렇게 준비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아, 매일매일 무슨 음식을 만들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신랑과 저 둘만 있다면 어제 먹은 음식 또 해먹어도 괜찮을텐데.. 아무래도 남이 함께 살다보니 매일 고민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또 뭘 먹지요? 키위식으로 일주일에 한번 쯤은 준비를 해볼까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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