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 먼데이인 오늘 저희 부부는 오늘 늘어지게 늦잠을 잤답니다. 아이들도 없고 오로지 저희 둘만 있으니 눈치 볼 일이 하나도 없지요. 알람없이 자연스레 눈을 뜨니 이미 10시가 다 되었더라구요. 신랑은 누운 채로 [ 아이엠 헝그리... ] 를 끊임없이 외쳤고 결국 저는 먼저 일어나 주방으로 갔답니다. 시간을 보니 지금 먹는 것이 아침 겸 점심인 '브런치'가 되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브런치에 어울리는 모듬 플레이트를 준비했지요.
↗ 브런치로 준비한 타뇨의 모듬 플레이트 입니다.
↗ 저는 최근 구입한 브레빌 오븐에서 준 오븐 팬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밖에서 파는 것처럼 좋은 그릇에 담아서 예쁘게 만들고 싶었지만, 제가 가진 오븐 그릇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픈 팬에 오븐 페이퍼를 깔고 무작정 올렸답니다. 어젯밤에 신랑이 오븐에 구운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는 말을 했던게 기억이 나서 삼겹살을 좀 올렸고 해시포테이토, 소세지, 스팸, 파프리카, 옥수수, 콩, 양송이, 파프리카를 넉넉히 올린 다음 그 위에 체다치즈를 올려줬지요. 삼겹살은 빠르게 잘 익으라고 포크로 콕콕 찔러줬습니다. 삼겹살과 야채 위에는 허브솔트를 살짝 뿌려줬어요.
↗ 200도에 17분동안 구웠습니다. 야채와 햄, 삼겹살이 동시에 익지 않으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삼겹살이 빠른 시간 안에 잘 익었습니다.
↗ 스테이크 소스를 곁들여서 야채를 찍어 먹었습니다. 돼지고기는 기름이 빠져서 아주 쫀득하고 맛있었습니다. 껍데기와 비계부분은 바삭해서 더 맛이 좋았죠. 야채도 타지않고 알맞게 잘 익었습니다. 파프리카의 달콤한 맛과 녹은 체다치즈의 짭쪼름한 맛이 잘 어울렸답니다.
↗ 삼겹살이 익는 동안 야채가 타면 어쩌나 약간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골고루 잘 익었습니다.
↗ 다른 야채보다 양송이가 특히 맛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양송이를 조금 더 듬뿍 넣고 양파와 마늘을 곁들여 볼까 합니다.
↗ 잘 익은 소세지와 스팸은 밥 반찬으로 딱이었습니다. 왠지 펍에 가면 안주로 나올법한 모양이라 흰 쌀밥과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 해시 포테이토는 기름에 튀기는 것보다 오븐에 굽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덜 느끼하고 더 담백해요. 맛있는 냄새가 온 집에 진동을 하는데 신랑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꿈나라를 여행하는지 방으로 들어가보니 역시 누워있습니다. [ 일어나! ] 라고 말했더니 칭얼거립니다. 이럴 때면 정말 신랑이 아니라 큰 아들을 키우는 기분이 듭니다. [ 일어나, 여보! 밥 했어~ ] 밥 소리를 듣더니 신나게 일어나는 우리 신랑, 너무 귀엽습니다.
↗ 며칠 전 뉴월드에 갔다가 얻어온 다이어트 콜라와 함께 먹었습니다. 자율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가려는데 직원이 [ 이 중에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가져갈래? 공짜야 ] 라고 말을 했습니다. 당연히 좋지요. 공짜라면 궤짝으로도 가져갈 수 있습니다만 1인당 1개씩이라고 해서 신랑과 제가 먹을 코카콜라를 챙겼습니다. 그 외에도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진저비어, L&P, 스프라이트 등이 있었습니다. 약간의 흠이 있는 것 외에는 유통기한도 문제 없고 아주 멀쩡했는데 왜 공짜로 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줄 때 왜 주는지 물어볼걸 그랬습니다. 여튼 오늘 브런치와 함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홀리데이가 끝이 납니다. 이제 내일은 어학원에 다시 가야하고 일주일을 또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이번 주는 조금 더 스피킹 능력이 올라가는 한 주가 되길 바라며 힘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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