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밥도 하기 싫고 특별히 준비하고 싶은 의욕도 생기지 않아서 대충 끼니를 떼웠습니다. 주말인데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 것도 솔직히 싫었고 약간 더 늦잠을 자고 싶기도 했었죠. 소리를 들어보니 비가 오는 것 같았습니다. 아, 점심 때는 간만에 수제비를 해먹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역시나 수제비가 최고죠! 그래서 오늘 아침은 조금 게으름을 피우다가 늦은 아침인 브런치로 먹었습니다. 수제비를 기대하면서 먹으니 간단해도 맛있었어요!
↗ 정말 간단하게 먹은 아침 = 밥 2숟갈 + 스팸 1장 + 토스트 1장 + 치즈 올린 계란후라이 1장
↗ 점심 = 감자 수제비 + 김치전 + 알타리 김치
[ 여기도 밀가루는 똑같으니까 똑같은 맛이 날거야! ] 라고 생각하면서 밀가루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엄마처럼 빛이 속도로 반죽을 뗄 수는 없었지만, 성실함으로 꾸준하게 반죽을 떼어 끓는 물 위에 던졌죠. 그렇게 완성된 비오는 날의 환상적인 수제비입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으로 만들어 본 수제비에요. 끓는 물에 다시마와 멸치를 넣어서 국물을 낸 뒤 굵은 소금으로 간을 맞췄어요. 부재료로 감자와 양파, 파, 고춧가루 조금이 들어갔죠.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도 굉장히 맛있어요. 반죽을 뗄 때 손에 물을 뭍혀 가면서 하면 훨씬 잘 된답니다.
↗ 수제비만 먹으면 너무 심심하잖아요. 지난번에 담았던 김치가 이제 잘 삭아서 맛이 아주 좋아요. 그래서 내친김에 김치전을 좀 만들어 봤습니다. 걸죽하게 풀어준 밀가루물에 달걀 2개를 풀어준 뒤 김치, 대파, 갈아서 준비한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줬어요. 김치에 간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간을 하지 않아도 맛이 좋아요. 조금 더 짭쪼롬한 맛을 원하신다면 취향에 따라서 소금을 넣으셔도 되겠죠?
↗ 비오는 날에 먹는 김치전은 정말 맛이 좋습니다! 춥지 않으시다면 문을 열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드신다면 더 좋겠죠? 음, 저는 추워서 문닫고 먹었습니다.
↗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으로 담아봤던 알타리 김치가 잘 익었습니다. 아삭아삭하게 맛이 잘들어서 수제비나 라면을 먹을 때는 꼭 빼놓지 않고 먹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삶은 다시마를 너무 좋아해서 오뎅탕을 먹거나 수제비를 먹을 때는 모든 다시마는 다 제가 먹습니다. 신랑은 다시마를 싫어하고 저는 다시마를 사랑하니 저희는 최고의 짝꿍인거 같아요!
↗ 저녁 = 삼겹살 야채볶음 + 볶음김치 + 쌈야채 + 계란찜 + 쌀밥
↗ 저희 집이 아닌데다가 외국이다보니 불판에 고기를 구우면서 먹는다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고기는 무조건 주방에서 구운다음 테이블에서 먹는 것이 이제는 거의 습관이 되어 갑니다. 그래도 고기를 구우면서 즉석에서 먹고 싶은 저의 욕망은 언제나 제 안에 들끓고 있답니다. [ 아, 구우면서 먹어야 제 맛인데! ] 라고 외치면서 말입니다. 잘 키운 야채쌈에 쏙쏙 싸 먹으니 꿀맛입니다.
↗ 신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신랑을 위해서 김치를 좀 볶아습니다. 참기름을 조금 넣어서 볶아주면 신 맛이 많이 없어지고 고소함이 더해져서 신랑이 맛있게 먹는 것 같습니다. 과일이든 음식이든 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신랑을 볼 때 안쓰러운 마음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먹게 해주려고 애를 쓰고 있는 새댁입니다.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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