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의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을 아시나요? 더 쉽게 말하자면 생산자가 직접 거래하는 한국의 시장을 생각하면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3일장, 5일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한국의 시장을 무척 좋아합니다. 맛있는 먹거리와 신선한 식재료, 인심 좋은 아줌마와 아저씨의 후한 인심, 입담으로 깎을 수 있는 가격 등 한국 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어릴 적부터 여태까지 할머니를 따라, 엄마를 따라 참 많이 시장에 갔었었고 엄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한 적도 계셔서 시장은 제게 정말 친근한 곳입니다. 그렇지만 단 한번도 시장이 예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뉴질랜드의 파머스 마켓은 한국의 장(시장)과는 조금 다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생전 처음 가본 외국의 장은 너무 예뻤고 깨끗했으며 즐거웠습니다. 외국의 모습이니 당연히 이국적일 수 밖에 없겠지만, 정말 이국적이고 색달랐습니다. 많은 사진을 찍어오지는 못했지만, 조금이나마 뉴질랜드의 장을 느껴보시라고 글을 씁니다.
↗ Christchurch Farmers' Market 으로 들어가는 공원 입구에 세워진 안내문구 입니다. 올해로 12주년을 맞이한 파머스 마켓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주로 야채, 과일, 유럽풍 음식, 홈메이드 제품(잼, 청, 치즈 등)을 판매하며 즉석에서 맛 볼 수 있는 수제 햄버거, 소세지, 오코노미야키 등의 먹거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파머스 마켓(Christchurch Farmers' Market)
- 영업시간 : 토요일(Only staturday) 9am - 1pm
- 주소 : 16 kahu Rd, Fendalton, Christchurch 8041
- 전화 : 03-348-6190
↗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누군가는 '게라지 세일(Garage sale)' 문구를 입구에 붙여놨습니다. 길을 가다 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이 팻말인데, 이 자리는 정말 명당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집 게라지는 몽땅 털리겠군요^^;;
↗ 마켓의 입구에서 한 버스커(busker)가 버스킹(busking)을 합니다. 전자 바이올린의 소리가 아주 아름답게 울려 퍼집니다. [ 우와, 좋다~ 근데 저거 돈이 되나? ] 라고 말했더니 신랑이 [ 내가 우쿨렐레 칠테니까 당신이 노래 부를래? ] 라고 말합니다. 제가 노래 실력만 출중했어도 진작에 도전했을텐데 말이죠. 길 가쪽부터 공원 안까지 빽빽하게 주차가 되어 있습니다. 주차할 곳이 없어서 저희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리카톤몰에 주차를 하고 걸어 왔습니다. 단속에 신경쓰느라 마음 졸일바엔 조금 걷는게 낫습니다.
↗ 입구에는 현금을 찾을 수 있도록 이동식 ATM기계를 설치해놨습니다. 아마 카드 사용이 안되는 곳이기에 준비된 것 같습니다.
↗ 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판매하고 있는 꽃집이 보입니다. 한국에서 수입화라고 굉장히 비싸게 판매하던 꽃들이 종종 보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에서도 손꼽히는 '가든시티'입니다. 그렇다보니 꽃들의 종류도 더욱 다양합니다. 꽃을 사랑하시거나 꽃, 나무에 관련된 직종의 종사자라면 언제 한번 꼭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엄마를 꼭 초청하고 싶습니다. 엄마는 꽃을 만지는 일을 하시니까요.
↗ 집에서 직접 만든 홈메이트 쿠키와 파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포장이 굉장히 귀엽게 느껴집니다.
↗ 유기농 우유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파머스 마켓의 장점 중 하나는 대부분의 음식을 구입하기 전에 맛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우유를 맛 봤더니 굉장히 고소하고 진합니다. 확실히 가격은 시판용 우유보다 더 비쌌지만, 맛은 일품입니다.
↗ 새빨간 체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은 박스로도 판매하고 큰 박스로도 구입이 가능합니다. 맛을 볼 수 있으니 미리 먹어보고 달콤하면 구입하면 되겠죠?
↗ 빵에 발라 먹을 수 있는 갖가지 스프레드와 잼, 올리브 오일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갖가지 절인 올리브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종류가 엄청 다양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치즈가 들어간 올리브입니다. 맛을 봤는데, 샐러드에 넣어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았습니다. 드레싱의 종류와 음식의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올리브를 넣으면 될 것 같습니다.
↗ 갖가지 시즈닝을 판매했는데 아보카도에 뿌려서 먹었더니 맛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보카도의 밍밍한 맛을 싫어하지만, 시즈닝을 뿌리니 어찌나 맛있는지.. 아마 저는 시즈닝 맛으로 아보카도를 먹은거겠죠. 건강을 위해서 아보카도를 먹어야만 한다면 시즈닝을 뿌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 파머스 마켓의 로고가 예쁘게 새겨진 쇼핑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대자루로 만들어진 백이라 튼튼하고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캘리그라피 로고가 눈길을 끕니다. [ 나 사가면 안돼~? 사줘~ ] 라고 말을 거는 것 같았습니다^^;; 우린 이미 쇼핑백이 있으니 패스~!
↗ 공원을 따라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파머스 마켓은 이 물줄기를 따라 쭉 이어집니다.
↗ 홈메이드로 작업한 건강한 유기농 쥬스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종류는 사과, 배, 라임사과로 총 3가지 맛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음가능!
↗ 물가에 하프를 연주하는 버스커가 있습니다. 버스킹을 하프로 하는 것은 처음 본지라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선율도 아름답고 움직이는 손가락도 아름다웠습니다. 무엇보다 하프를 직접 본건 이번이 처음이라 정말 신기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쇼핑을 하다가 물가 잔디밭에 앉아 쉬기도 했고 어떤 사람들은 잔디밭에 앉아 구입한 먹거리를 먹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잔디밭에 아무것도 깔지 않고 앉는다는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 이 곳에서는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쯔쯔가모시가 없어서 이 곳은 그냥아무 잔디에 막 앉아도 병에 걸리거나 위험할 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앉아볼까 했지만, 앉았다가 일어선 키위들의 엉덩이에 엄청난 부스러기와 흙먼지가 들러 붙은 것을 보고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습관이 무섭다고 해야 할까요? 카페트 문화라서 집 안에도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이들에게는 옷이 더럽혀지는 것은 걱정할만한 일이 아니었지만, 청결함을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권에서 자란 제게는 [ 아, 옷 더럽혀질거 같은데.. 뭐 깔고 앉을거 없나? ]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렇게 의자를 찾고 찾아 다녔답니다^^;; 언젠가 익숙해지겠죠.
↗ 사람들은 물가에 앉아 흔하디 흔한 이 곳의 오리를 바라보곤 했습니다. 가끔 어떤 사람들은 저 물 안에 들어가서 수영도 하고 물장난을 치기도 했답니다.
↗ 이 곳에서는 수제 쿠키와 머핀, 샐러드 등을 판매했습니다.
↗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건물은 아주 오래된 건물인데 '리카톤 부쉬(Riccaton Bush)'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머스 마켓은 늘 이 건물 앞에서 열립니다. 건물의 안에 들어가보지 않았고, 뭘 하는 건물인지도 사실 잘 모릅니다. 그저 파머스 마켓이 늘 여기서 열린다는 것만 알고 있죠.
↗ 체리로 만든 와인을 시음하고 있었습니다. 냉큼 달려가 한 입 먹었죠. 오~ 굉장히 달콤하고 맛있습니다.
↗ 살짝 배가 고파서 신랑과 함께 '오코노미야키'를 사먹었습니다. 일본의 음식도 인기가 있는지 한쪽에 자리를 하고 있더군요. 이 곳의 오코노미야키가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와 일본은 같은 섬나라라는 공통점과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곳이라는 공통점을 끼고 있다보니 나라간에 서로에 대한 공감대가 많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뉴질랜드에 와서 굉장히 신기했던건 이 곳 90%이상의 자동차 브랜드가 일본의 브랜드라는 것과 슈퍼만큼 스시집이 많다는 겁니다. 그만큼 스시에 대한 사랑이 크고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습니다. 한국의 김밥도 스시못지않게 맛있는데, 인기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여튼, 다행이 줄이 길지 않아서 금방 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구입한 오코노미야키는 $5입니다.
↗ 오코노미야키를 판매하는 부스 바로 옆에 있던 핫도그 푸드 트럭인데, 이 집이 가장 맛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저희는 포기를 했습니다. 적어도 1시간을 기다려야한다는 말에 어쩔 수가 없었죠. 다음 스케줄이 있었거든요.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시장이니까, 다음 기회를 노립니다.
↗ 리카톤 부쉬 앞에는 아름다운 가든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한 남녀가 섹소폰 연주를 하고 있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듣는 째즈는 최곱니다.
↗ 먹긴 먹어야하는데 앉을 테이블이 없어서 결국 바닥에 앉았습니다. 아무것도 깔지 않고 앉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몹쓸병이 없는 곳이니까 그래도 괜찮겠죠.
↗ 저희가 주문한 오코노미야키입니다. [ 여보, 생각보다 작다. 하나 더 시킬까? ] 라고 말하며 먹었습니다. 음, 너무너무 맛있네요. 하나 더 사먹는 걸로!
↗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며 바라본 하늘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눈부신 햇살도, 시원한 바람도, 재잘거리는 새 소리도 너무 좋습니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또 다른 버스커들이 자리를 잡고 연주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어쿠스틱 기타와 노래입니다. 꼬마 손님들도 깜찍하게 서서 집중을 하고 있네요. 목소리도 기타선율도 매우 듣기 좋았습니다. [ 여보, 저거 돈이 되나봐~ 자꾸 오네? ] 이런 이야기를 신랑에게 하면서 걸어 나왔답니다. [ 여보, 우리 다음주에 또 오자! 먹을 거 너무 많아서 좋아! ] 라고 말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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