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시간을 날아서 드디어 뉴질랜드의 하늘이 보입니다. 기분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뉴질랜드는 하늘도 달라보이고, 물도 달라 보이고, 아래쪽으로 펼쳐지는 땅의 색깔도, 숲의 색깔도 뭔가 아주 달라보이는 그런 느낌? 굉장한 자연으로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고층 건물로 빽빽한 한국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저 밑에 정말 호빗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드디어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입성합니다.
↗ 뉴질랜드의 만년설이 보입니다. 만년설을 실제로 본건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언젠가... 비행기 안에서 보는 모습이 아닌 직접 찾아가서 보고 말겠노라! 결심을 했습니다.
↗ 구름 위로 뛰어내리고 싶었던 순간, 정말 폭신폭신해 보이죠?
↗ 숲의 색깔이 조금 더 선명하다고 해야할까요? 오클랜드로 입성하는 중인데, 숲만 보입니다.
↗ 무사히 착륙을 했습니다. 덜덜덜 이륙과 착륙하는 순간이 저는 가장 무섭습니다^^;;
↗ 저희 부부가 타고 온 '에어 뉴질랜드' 꼬리 부분에 나뭇잎 그림이 보이는데, 저 그림은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문양인거 같습니다. 어딜가나 저 문양이..
사실 오클랜드 공항에 도착했을 때 저희 부부는 굉장히 긴장을 한 상태였습니다. 뉴질랜드는 음식물에 대한 반입이 굉장히 까다롭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외국의 흙이 뭍은 신발까지 깐깐하게 심사한다고 들었습니다^^; 입국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영어를 잘 못하고 짐도 많고 짐 속에 애매한 것들도 있었습니다. 저희 짐 속에 들어있던 애매한 짐은 1)베트남에서 구입한 '노니'가루 2)오사카공항에서 구입한 '로이스 초콜렛' 3)각종 허브와 홍차 입니다. 노니는 전세계적으로 건강식품으로 인정 받고 있고 뜯지 않은 새제품이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었고 허브와 홍차 또한 풀, 꽃 등을 말린 식품이기에 별 탈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확신이 없어서 계속 불안한 상태였죠. 제발 걸리지마라, 걸리지마라.. 주문을 외우며 저희의 수하물이 잘 통과가 되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로이스 초콜렛'은 달랐습니다. 오는 길에 다 먹었어야 했는데, 그 많은 걸 다 먹을 수가 없었죠. 결국 5조각 먹고 나머지는 다 버렸습니다. 무참히.. 쓰레기통으로.. 저희가 자진납세했죠^^;; 신랑도 저도 굉장히 슬펐습니다. [ 아, 로이스... 흑.. ]
생각보다 불안에 떨며 고민하며 보낸 시간이 길었고 자연스럽게 출입국 신고서를 작성하는 시간도 많이 늦어졌습니다. 함께 내린 모든 탑승객들이 다 출입국 심사대를 통과한 뒤에야 저희는 작성을 하기 시작했으니까요. 텅텅 빈 출입국 신고대를 바라보며 급한 마음으로 작성을 했고(다행히도 한국어로 예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이 된 예시를 보니 아주 세세하게 저희가 들고 온 식품에 대해 신고를 해야했습니다. 정확한 영문 명칭을 몰라서 검색도 많이 했고,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적었습니다. 어떤 블로거의 글을 보니 [ 뭐, 걸리겠어? ] 하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없다고 거짓말도 했다고 하던데.. 걸리면 벌금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다 적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렇게 다 적고 나서 출입국 신고대로 들어가려니 다음 비행기에서 내린 탑승객들이 우루루 몰려왔습니다. [ 어?? 어떡하지?? 줄이 너무 길어지는데...;; ] 라는 생각을 하면서 뛰었습니다. 빠르게 사람들 사이에 섞여 들어갔고 그나마 앞 쪽에 줄을 섰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인데 부부로 왔다고 하면 혹시나 원정출산을 목적으로 왔다고 생각할까봐 저희는 모르는 사람인척 각자 신고대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뉴질랜드는 가족단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신랑은 의사소통이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저는 영어의 영자도 모르는 사람이라 엄청 긴장을 해서 땀이 뻘뻘 났답니다. [ 여보, 어느 직원이 덜 깐깐하게 검사할까? ] 줄이 줄어드는 동안 저희 부부는 이 이야기만 했답니다^^;; 그렇게 각자 직원을 선택했습니다. [ 어? 나 통과 되었네;; 너무 쉬운데? ] 워킹홀리데이 비자 서류와 여권만 확인하고 빛의 속도로 통과를 했습니다. 괜히 겁먹은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두번째 관문인 엑스레이 검사대에서 짐을 한번 더 검사했습니다. 미리 작성했던 신고서를 바탕으로 직원이 직접 저희에게 확인을 했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음식물에 대해서 물었고 홍차, 허브의 잎사귀나 꽃을 말린 것이라고 설명을 했더니 통과가 되었습니다. 뒤늦게 교민들을 통해 들었는데 뉴질랜드는 거짓말을 매우 싫어해서 괘씸죄를 굉장히 강력하게 처벌한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오히려 별 탈없이 쉽게 통과가 되는데, 거짓말을 했다가 들키면 바로 벌금을 매긴다고 하네요. 거짓을 굉장히 싫어한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은 저희도 배워야할 부분이겠죠?
↗ 바쁜 와중에도 한국의 브랜드가 반갑습니다. 첫번째는 저희 짐을 찾아야 했는데, 저희 짐이 있어야할 곳에 짐이 하나도 없는겁니다. 저희가 너무 늦게 나와서 짐을 다 치운거 같은데.. 급할땐 영어고 뭐고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죠. 일단 눈 앞의 직원에게 [ 익스큐즈미~ 헬프 미! ] 라고 말했습니다. 신랑이 비행기 티켓을 보여주며 더듬더듬 말을 했고 저는 바디랭귀지를 열심히 사용했습니다. [ 우리의 짐이 어디있나요?! ] 우리의 외침이 통했는지, 손짓으로 짐이 있는 곳을 알려줬고 위탁 수하물을 찾아서 저희는 또 뛰었습니다.
↗ 에어 뉴질랜드는 국내선, 국제선 모두 셀프시스템으로 위탁수하물을 처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국내선으로 이동한 뒤 위탁수하물을 보내야하지만 같은 에어뉴질랜드는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도 짐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23kg의 위탁수하물이 2개(캐리어, 이민가방)였는데 기내캐리어까지 같이 들고 국내선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짐이죠?
저희는 '오클랜드 공항'에 내려서 '크라이스트처치 공항'로 가야합니다. 에어 뉴질랜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비행기로 갈아타기까지 1시간 30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국내선으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40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가서 위탁수하물까지 보내야하는 상황이라 정말 바빴습니다. 마음이 너무 다급했어요. 시간 전쟁입니다.
↗ 국내선으로 가는 '그린라인 버스'가 오고 있습니다. 시간은 없고 국내선을 타러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몰라 쩔쩔 메고 있으니 에어 뉴질랜드의 직원이 저희를 도와줬습니다. 저희의 티켓을 보고 [ 걱정하지 말아요. ] 라고 말하며 자기를 따라오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감사를 표하며 그 분을 따라갔습니다. 버스정류장까지 저희를 인도해준 뒤 같은 국내선행 버스를 기다리는 '키위(현지인을 부르는 명칭)'에게 저희를 도와주라는 부탁까지 해주시고 직원은 떠났습니다. [ 땡큐, 땡큐 베리마취 ] 저희는 너무 고마웠습니다. '키위'는 중년의 여성이었는데 저희를 바라보며 웃어주시고 걱정말라는 말씀을 계속 하셨답니다. 함께 버스를 탔고 국내선으로 안전하게 이동했습니다. 겨울옷을 입고 출발했더니 어찌나 더운지..
↗ 국내선에 탑승한 뒤 여유를 부리며 찍어본 '크라이스트 처치'로 가는 티켓입니다. 정말 어렵게 탑승했습니다. [ 이거 놓치면 오클랜드에서 하루 자자! ] 라고 신랑과 대화를 했었는데... 하하 ^^;; 돈이 엄청 아까울뻔 했는데, 정말 감사하죠.
↗ 웰컴캔디를 줍니다. 승무원들이 바구니에 담아서 가져오셨는데 먹고 싶은만큼 마음껏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색깔별로 하나씩!
↗ 쿠키, 쌀과자 둘 중에 한가지를 고를 수 있고 커피, 쥬스, 물 등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신랑이 쿠키와 커피, 제가 쌀과자와 커피를 선택했습니다.
↗ 음,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던 초코쿠키!
↗ 쌀과자는 한국의 쌀과자와 다를게 없었습니다. 커피 맛도 좋았어요.
↗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트 처치로 가는 시간은 1시간 55분이 걸립니다. 그렇지만 약간 더 일찍 도착했어요. 크라이스트 처치의 초록초록한 모습입니다.
[ 밭인가? ] 했는데, 밭이 아니라 정원이었습니다. 집 하나에 정원이 얼마나 큰지... 대부분의 집이 저런 모양이었어요.
↗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연락이 되었던 현지 교민 두 분이 마중을 나오셨는데, 하얀 종이에 저희 이름을 곱게 적어서 들고 계셨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모습을 제가 겪을 줄이야... 하하^^;;
↗ CHRISTCHURCH AIRPORT가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도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에 처음 왔는데, 사진 하나 찍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사진도 찍어주셨답니다. 비행기에서 먹고 자고 했더니 행색이 좀... ^^;;
↗ 메인 노스로드(Main N Rd)에 있는 노스랜즈(Northlands)의 모습입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가장 급한 것부터 먼저 하자고 하셔서 휴대폰 유심을 구입했습니다. 차가 있을 때 하나라도 더 해야한다고 하시면서.. 크라이스트 처치는 차가 없으면 많은 것에 제한이 생기는 곳입니다. 이 곳은 주거지역과 상가지역이 분명하게 구분, 분리가 되어 있는데요. 다음번에 더 자세하게 알려드릴게요. 성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 파크앤세이브(PAK'nSAVE :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가장 저렴한 대형마트)에서 간단한 식료품을 구입했습니다. 교민들의 배려로 많은 것을 누렸습니다.
↗ 드디어 저희가 살 집에 도착했습니다. 시차에 적응을 못해 굉장히 피곤했고,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무사히 와서 참 감사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에참 많이 감사했습니다. 다음번에는 집 안의 모습을 공개할게요^^ 모두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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