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풍력발전단지를 구경하고 '동해안 횟집'에 회를 먹으러 갔어요. 장사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횟집은 바닷가에 위치해서 밥 먹고 난 뒤 간단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구요. 발 씻을 물도 준비가 되어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물에 들어갔어요. 물론 다리만 담궜지만 ^^;; 해변이지만 암초들이 꽤 있어서 물안경을 끼고 물고기를 잡으시는 분들이 꽤 많았어요. 해변에서부터 이어진 암초에 운동화를 신은 채로 올라가봤는데 홍합과 따개비, 작은 꽃게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물놀이 옷도 수건도 없어서 들어갈 용기는 없고 암초 위에 쪼그려 앉아서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차 안 캠핑용품 사이에 있던 큰 냄비를 꺼내와서 암초에 붙은 홍합과 고둥, 바쁘게 움직이는 작은 꽃게들을 잡아봤습니다. 생각보다 집게다리 힘이 너무 좋아서 손가락이 성치 못했지요. 함께 있던 아버님, 어머님, 신랑이 모두 힘을 합해 열심히 잡다보니 그 모습이 어눌해보였는지 잠수하시던 아저씨께서 말을 건내시더라구요.
[ 어디서 왔어요? 우린 구미에서 왔는데 ]
[ 아~ 안녕하세요! 저희는 대구에서 왔어요. ] 인사를 하고 나니 아저씨께서
[ 그래가지고 냄비 채워가겠어요? 이리 줘봐요! ] 라고 하시더니 냄비 가득 고둥을 담아주셨어요.
[ 우와, 감사합니다! ] 그렇게 두번이나 고둥을 잡아주시고 떠나가신 구미 아저씨 감사해요.
↗ 귀하게 얻은 고둥, 홍합, 작은 꽃게가 혹시나 죽거나 탈출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집까지 가져왔어요. 무사도착!
↗ 식탁 위에서 탈출한 작은 꽃게, 너의 앞날을 네가 아느냐?
↗ 작은 꽃게의 앞날은 이렇게 삶아진 모습으로...
↗ 뒷태도, 앞태도 참 보기 좋아요.
↗ 이 작은 것도 나름 꽃게라고 집게다리를 뜯어보니 살이 오동통합니다. 맛을 봤는데, 오! 맛있습니다.
↗ 양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홍합도 삶아서 먹었어요. 작지만 알이 꽉 차 실속있는 홍합!
↗ 고둥이 정말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비리지도 않았고 담백하게 잘 먹었답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하루만에 다 못 먹었어요. 조금 남은 고둥은 다음날 마저 먹었답니다. 바닷가에서 가족들과 추억도 만들고, 맛있는 간식까지 먹은 굉장히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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