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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11

족발, 약밥, 레몬청, 김치, 호박죽 등 다양한 바자회 음식을 준비했어요. 얼마 전 목적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물건이나 옷, 가구 등을 판매하는 규모의 바자회는 아니었고 반찬이나 수제 머리방울, 핸드크림 등을 판매하는 정도의 아주 작은 바자회였습니다. 저는 음식 담당이라 주말 내내 집에서 바자회 음식을 준비했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처럼 족발을 배달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족발 또한 귀한 음식입니다. 한국 음식 전문점에 가면 보통 사먹을 수는 있지만, 한국에 비하면 꽤 비싼 편이죠. 아무래도 반응이 좋을 것 같아서 넉넉하게 준비했습니다. 이것저것 많이 넣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간단하게 진간장, 설탕, 올리고당, 매운 타이고추, 통양파, 통후추, 된장, 에스프레소, 콜라 넣어서 끓였습니다. 진간장에 설탕만 들어가도 솔직히 이미 기본 .. 2021. 7. 1.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초보 농부의 하루, 토마토 심기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라는 게 참 믿기지 않습니다. 올해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 19로 인해 참 정신없이 한 해가 지나간 것 같네요. 아주 속수무책으로 2019년을 통째로 빼앗긴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듭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11월이 이렇게 추웠던가요. 벌써 4년을 살았는데도 늘 이맘 때면 '올해는 진짜 유독 추운 거 같아, 날씨가 미쳤나 봐!'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봄의 시작은 여름처럼 뜨거웠는데, 벚꽃이 지면서 온기도 함께 사라진 것 같네요. 겨울이 돌아온 듯 추워진 날씨에 세탁해서 서랍에 넣었던 두터운 외투를 다시 꺼냈습니다. 봄의 시작을 알렸던 9월 중순, 10월 초에는 봄이 왔다는 게 실감이 났었습니다. 앙상했던 가지에 조금씩 여린 잎들이 자라나기 시작했고 봄을 알리는.. 2020. 12. 1.
치치에 봄이 왔습니다. 치치에 봄이 왔습니다. 올해 유독 벚꽃이 빨리 피는 것 같아서 이상기온인가 싶기도 했지만, 작년 이맘때쯤 엄마와 언니, 조카들이 방문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때도 딱 지금쯤 벚꽃이 만개했던 것 같네요. 비가 몇 번 오더니 벚꽃은 어느새 다 떨어지고 이제는 초록잎이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분명히 봄인데, 갑자기 기온이 겨울만큼 떨어져 함박눈이 오기도 했고 요 며칠 뼈를 찌르는 듯한 얼음장 같은 바람에 겨울 옷을 다시 꺼내 입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알록달록 봄이 오기는 왔습니다. 날이 좋았던 어느 날, 집에 들어오자 마자 현관문 앞에 주저앉아 한참을 밖을 바라봤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너무 예뻐서, 살랑살랑 봄바람에 춤추는 벚꽃이 예뻐서, 캄캄한 실내에서 네모난 문을 통해 바라보는 환한 밖.. 2020. 10. 11.
뉴질랜드에서 슬기로운 격리생활! 자주 가면 일주일? 조금 더 띄엄띄엄 갈 때는 열흘에서 2주에 한 번 마트에 장을 보러 갑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다녔는데, 락다운 레벨이 4에서 3으로 내려간 영향인지,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물론 뉴질랜드에서는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쉽게 안심하는 것은 아닌가? 괜히 걱정이 됩니다^^;; 어쨌든 레벨이 내려간 영향인지 거리는 조금 더 예전과 가까운 일상으로 돌아간 듯 보였습니다. 오전에도 낮에도 밤에도 자동차가 거의 보이지 않았던 도로에는 이제 꽤 많은 자동차가 다니기 시작했고 가게는 여전히 문을 열지 않지만, 드라이브 스루나 포장음식은 판매가 가능해졌지요.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도 갈 수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2020. 5. 5.
반복적인 일상 속 작은 설렘, 신랑이 준비한 깜짝 초콜렛 오전 7시 15분, 7시 20분 알람이 울기 5분 전에 자연스럽게 눈을 떴습니다. 꿈자리가 굉장히 좋지 못했거든요^^;; 꿈에서 칼을 든 괴한에게 쫓기다가 현실로 돌아와서 얼마나 안심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제 알람 소리가 워낙 큰 편이라 신랑이 10분이라도 더 곤하게 자길 바라며 알람을 끄고 5분만 있다가 주방으로 가야지.... 하고는 15분을 더 자버렸습니다. 망했죠. 급하게 후다닥 주방으로 뛰어나가 M(홈스테이 아들)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이미 M은 교복을 다 입고 나갈 준비를 마쳤더군요. 시계를 보니 제게 남은 시간은 딱 10분.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 10분만에 도시락을 준비해서 학교에 잘 보냈어요. 신랑도 제 시간에 맞춰 나와서 아이 드롭을 했으니 지각은 면했죠. 저 때문에 지각했다면 .. 2020. 2. 14.
깻잎 김치 만들기, 간단하지만 최고의 밥도둑 오랜만에 깻잎 김치를 담았어요. 올해 치치의 여름은 정말 날씨가 묘하고 이상한데요. 전반적으로 선선한 편이라 텃밭 농사가 그리 잘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저희 집이 북향이 아니라서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깻잎은 반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라 그런지 비교적 수확량이 좋았어요. 마침 M(홈스테이 아들)도 깻잎 귀신이라 깻잎 김치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넉넉하게 담아 보려고 합니다. 깻잎 양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기에 아마 1차, 2차, 3차에 걸쳐서 담아야할 것 같아요. 1월까지 잘 자랐던 깻잎이 이제 가을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조금씩 단풍이 지는 부분도 보이고 눈에 띄게 자라지도 않는 것 같아요. 상추는 2모작, 3모작까지 .. 2020.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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