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식구들과 마지막 시간을 잘 마무리했어요.

홈스테이 식구들이 모두 잘 돌아갔던 날의 이야기로 지난 홈스테이 관련 포스팅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였지만 생각보다 많은 곳을 함께 갔고 그만큼 정도 더 많이 들었던 시간이었어요. 블로그를 통해 연이 닿아 한국도 아닌 이 먼 뉴질랜드에서 직접 만나보고 이렇게 함께 살아도 보니 그저 신기하기도 하고 요즘 세상에는 마음만 먹으면 못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런 날들이었습니다. 




▲ 홈스테이 식구들이 떠나기 전 날 가든에서 모두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머니들의 아이디어였는데요.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손님들이 떠나기 전에 이렇게 단체사진을 찍는다고 하시면서 저희도 찍자고 하셨어요. 



포지션이 딱 저희 신랑이 이상순, 제가 이효리, 저희 집 플랫 청년이 민박집 직원입니다. 여러 배경으로 많은 사진을 찍었는데 모두 마음에 들더라고요. 제가 효리네 민박이라는 프로그램을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이런 생각은 전혀 못했었는데, 어머니들 덕분에 좋은 추억 남긴 것 같네요. 




▲ 마당에 심어 놓은 딸기는 [ 하루 이틀만 지나면 따 먹을 수 있겠다! ] 라고 말하고 돌아서면 어느새 새들이 먹고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좋은 타이밍에 발견을 했었답니다. 가장 잘 익은 딸기 하나를 놓고 저희 모두 함께 가위바위보를 했어요. 결국 어머니 한 분이 이겨서 맛있는 딸기를 한 입에 쏙 넣었습니다. 




▲ 아이들은 저희 집에서 지내는 동안 밥 때가 되면 '깻잎 따오기',  '파 뽑아오기' 등의 미션을 수행했답니다. 집안일을 돕는 것도 홈스테이 아이들의 몫이지요. 가든에서 사진을 찍은 뒤 텃밭에서 토마토를 수확했답니다. 아이들이 토마토를 하나씩 들고 있는 모습이 참 예뻤어요. 




▲ 이 정도 양의 토마토와 방울 토마토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수확하는 것 같아요. 토마토를 키우면서 돈을 많이 아끼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토마토 농사를 더 크게 지어볼 생각입니다 ^^ 




▲ 식탁에 둘러 앉아 최후의 저녁만찬을 즐겼습니다. 마지막 시간이니 기념사진은 필수지요 ^^ 




▲ 아쉬워서 그냥 지나갈 수가 있나요. 배는 불렀지만, 밤 10시가 되었을 때 저희는 야식도 먹었답니다. 소박하게 오코노미야키를 만들어 봤는데, 어머니들이 너무 좋아하셔서 저도 좋았죠. 




▲ 그리고 홈스테이 식구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받았답니다. 한국에서 구입해오신 한국 느낌의 멋이 살아 있는 주머니와 동전지갑, 잔받힘, 마스크팩, 아이들의 편지, 아이들이 직접 접어 만든 예쁜 종이꽃이에요. 



마지막이라는 순간에 이런 선물과 마음까지 더해지니 마음이 더 덜컹거렸어요. [ 아, 정말 이제 떠나는구나! ] 싶은 생각이 훅 밀려오더라고요. 정말 완전 남인데..  정이 많이 들어서 서운한 마음이 더 커지는 거겠죠.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고 했나요. 옛말 틀린 것이 없었습니다. 




▲ 두 아이의 손목에 작은 선물을 걸어줬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소원팔찌에요. 내세울 것 없는 솜씨지만, 아이들의 큰 꿈이 모두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록달록하게 만들었습니다. 




▲ 그리고 부족한 손글씨로 아이들에게 축복의 말을 적어줬답니다.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길 바라며 유정이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별처럼 살아가길 바라며 도영이에게, 모두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아이들이 되길 바랬어요. 




▲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준 수료선물입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교에서 이런 것들을 준비해줘서 고마웠어요. 




▲ 학교에서 입학할 때 무료로 나눠줬던 학용품이에요. 몇가지 종류의 노트와 딱풀, 색연필, 자가 보이네요. 




▲ 아이들이 수학시간에 공부했던 노트에요. 같은 또래의 한국 교육 수준에 비하면 수학은 차이가 많이 나요. 중학교에 가서도 구구단을 외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며 덧셈 뺄셈도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중학교부터는 공학계산기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공식을 외울 필요도 없지요. 시험을 칠 때도 모든 시험문제에 그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공식이 모두 적혀 있거든요. 


문득 지난번 저희 조카가 왔을 때 같은 반 친구와 했던 대화가 기억이 나네요. [ 너는 왜 수학 공부 안해? ] 조카가 같은반 9살 친구에게 물었더니 [ 나는 워커가 될거야. 회계사나 은행에 일할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수학 공부를 해야해? ] 라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제대로 정답이죠? 




▲ 영어 공부를 했던 노트네요. 




▲ 같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준비한 롤링페이퍼에요. 아이들이 간단한 편지를 쓰거나 싸인을 했어요. 아무래도 번역기를 돌린 듯한 어색한 느낌의 한글이 보였어요. [ 우리가 그리워 할 훌륭한 동급생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래도 정성이 보여서 감사했답니다. 




▲ 비행기를 타고 치치를 떠나던 날이 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듣던 날이었어요. 쑥쓰럽고 어색해서 잘 다가오지 못했던 친구들도 이제 떠난다고 하니 하나 둘씩 다가왔어요.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참 아쉬웠죠. 




▲ 홈스테이 식구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삼각김밥을 잔뜩 만들었습니다. 떠나는 날 비행기 시간이 하필 딱 저녁시간대와 겹쳤는데, 국내선을 타고 북섬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가 제공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넉넉하게 삼각김밥 2개씩 준비를 했습니다. 공항에서 맛있게 드시길 ^^ 




▲ 모든 짐을 다 정리하고 공항으로 떠나기 직전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달 동안 별 탈없이 잘 지냈다는 생각에 홀가분한 기분도 들었고 이제 떠나면 집이 참 조용하겠다는 생각에 아쉽기도 했습니다. 홈스테이 식구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곳을 떠났을까요? 



이제 다들 한국으로 돌아가서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할 일을 열심히 하며 살아가고 있겠지요. 오늘도 갑자기 어머니 한 분에게 카톡이 왔었어요. 한국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요즘 많이 힘들고 그래서 뉴질랜드의 푸른하늘이 더 많이 생각나고 그립다고요. [ 언제 한번 기회가 된다면 아버님이랑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여행 한번 오세요! 유학말고 온전히 여행으로요~ ] 라고 답장을 보내며 잠시나마 대화를 나눴답니다. 언젠가 다시 오실 그 날이 온다면 만날 기회가 또 있겠지요. 


요즘 저희 집은 참 조용합니다. 신랑은 개학을 해서 열심히 뉴질랜드의 대학공부에 매진하고 있고 저는 제 자리에서 집안 살림과 텃밭농사, 글 쓰는 것과 유투브 영상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은 모두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 모두들 아픈데 없이 잘 지내시고 계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행복한 밤으로 마무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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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19.03.14 11:53

    비밀댓글입니다

    • 2019.03.14 11:57 신고

      반갑습니다^^ 홈스테이 경험 있으신가봐요..! 지금은 집이 횡하니 오히려 어색합니다. 아이들이 보고싶네요~ 아마 서영님이 다녀가셨던 집의 가족들도 모두 서영님 그리워할거에요.

  • 2019.03.16 21:06

    비밀댓글입니다

    • 2019.03.16 21:11 신고

      반가워요. 저도 이민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왔던터라 뉴질랜드에서 살고 싶어하는 신랑 따라 이곳으로 떠나올 때는 참 만감이 교차했었답니다. 과거 지진 피해가 컸었지만 고건물로 인한 피해일뿐.. 실제로 치치는 지진에 대한 대비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사실상 한국보다 지진 걱정은 없이 살게되는 것 같아요.

      어제 일어났던 갑작스러운 테러는 정말 최악이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가슴아픈일이에요. 이민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 땅에서도 이런일이 일어났다는게 참 씁쓸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참 감사해요.

      언제 한번 여행 오시면 꼭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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