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와서 알게 된 사람들 중에 가깝게 지내는 청년들이 있어요. 그중에서 유독 마음이 가고 예뻐하는 동생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친구와 함께 맛있는 탕수육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 곳에서 나고 자란 동생은 아직 많이 어려서 사실 제가 거의 이모뻘이에요 ^^;; 그래도 언니라고 불러주니 참 좋습니다.
탕수육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제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몇 개월을 미루고 미뤄서 이제야 만들어줬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탕수육을 판매하는 한국식 중국집이 한두 군데 있긴 하지만 사실 너무 비싸고 양이 참 적어서 사 먹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더라고요. 이런 환경에서는 역시 만들어 먹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큰 만족을 주기 마련이죠. 탕수육 만들기, 생각보다 쉽습니다.
재료(4인분) : 돼지고기 등심 1kg, 마늘허브 소금, 전분 가루, 3색 파프리카 1/2개씩(빨강, 노랑, 초록),
오이 1/4개, 당근 1/3개, 파인애플 좋아하는 만큼, 식용유, 비닐팩 1개
▲ 돼지고기 등심 1kg을 덩어리로 구입했습니다. 식당에서 튀김옷만 두껍고 고기는 거의 없는 탕수육에 질린 저는 처음부터 고기를 굉장히 두껍고 큼직하게 잘랐습니다. [ 이 정도는 되야 탕수육이지! ]
동생과 저희 부부가 함께 먹었으니 3명이지만 모두 대식가라서 넉넉하게 4인분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짬뽕이나 짜장같은 다른 음식을 함께 준비했더라면 아마 이 양이 굉장히 많았겠지만, 오로지 탕수육이 저희 저녁식사였기에 이 정도는 먹을 수 있다고 확신했죠.
▲ 비닐팩에 전분가루를 종이컵 기준으로 1/2컵(4큰술), 허브솔트 1큰술 넣어준 다음 고기를 넣어서 흔들었습니다.
▲ 그리고 볼에 물 1컵, 전분 1컵을 넣어서 전분물을 만들어 줬어요.
▲ 그리고 전분물은 그대로 방치하고 탕수육 소스를 만들었답니다. 탕수육 소스를 다 만들고 나니 전분 물이 오른쪽 사진처럼 나뉘었어요. 조금 더 오래 둔다면 전분이 조금 더 가라앉아 약간 더 맑은 물이 위에 고일 것 같네요. 뭐,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기에 바로 저 물은 조심스럽게 버렸답니다.
▲ 남은 전분가루는 손으로 만져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단단합니다. 이제 여기에 식용유를 넣어주세요. 종이컵으로 1/2컵은 넣었던 것 같네요. 식용유가 덜 들어가거나 더 들어가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저 손에 느껴지는 감각으로 맞추시면 되는데요. 식용유를 전분에 넣어서 잘 섞었을 때 마요네즈 같은 느낌이 되면 됩니다. 부들부들 마요네즈!
▲ 촉촉하고 부들부들한 마요네즈 촉감의 전분물에 미리 전분가루 옷 입혀둔 고기를 넣어서 조물조물 잘 섞어줬습니다.
미리 전분가루와 간을 입힌 고기를 한번 더 전분물에 넣어 반죽하는 것이 더 바삭하게 잘 튀겨지고 껍질도 잘 벗겨지지 않는다는 말에 이렇게 했지만 사실 번거로우면 전분가루를 먼저 입히는 과정은 생략해도 될 것 같더라고요.
▲ 이제 튀길 준비가 끝났어요. 볼에 기름을 잔뜩 넣어준 다음 튀긴 탕수육을 올려둘 체도 준비했고요. 온도계를 이용해서 180도 온도에 탕수육 튀기기를 시작했습니다.
▲ 지글지글 맛깔스럽게 튀겨지고 있는 탕수육입니다. 여태 탕수육 5번 정도 만들어 봤는데 이번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오직 전분가루만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비주얼은 이게 제일 좋았어요. 그리고 일단 밀가루를 쓰지 않았으니 조금 더 좋은 느낌이.... ^^ 기름에 2번 바삭하게 튀겼습니다.
▲ 이제 소스를 함께 만들어볼게요. 탕수육 소스는 간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달콤하고 새콤한 맛을 살리는 것도 괴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탕수육을 먹을 때 찍어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야채도 함께 건져서 먹는 편이에요. 그래서 들어가는 야채 또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취향으로 3색 파프리카, 오이, 당근, 파인애플 듬뿍 준비했습니다. 목이버섯은 준비했는데 깜박하고 못넣었어요. 그게 들어가야 진짜 맛있는데 말이죠. 여튼 본인 취향에 맞게 사과나 양파, 옥수수, 연근 등 다른 야채나 과일을 추가하셔도 됩니다.
▲ 간장 6큰술, 식초 6큰술, 설탕 3큰술, 물 종이컵 1컵을 작은 냄비에 넣고 설탕을 녹여주세요. 설탕이 녹으면 준비한 야채와 과일을 모두 함께 넣어서 끓여 주시면 됩니다. 야채는 푹 익히면 오히려 식감도 좋지 않고 맛도 덜한 편이라 살짝 익혀주면 됩니다. 모두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 아주 살짝만요.
▲ 소스를 걸죽하게 만들어줄 전분물은 전분 1큰술에 물 2큰술 넣어서 만들어주세요.
▲ 탕수육 소스의 마무리는 전분물이죠. 전분물을 부어서 잘 섞어주세요. 조금만 젓다보면 금새 걸죽해집니다.
▲ 새콤달콤 짭조름한 탕수육 소스가 완성되었어요.
▲ 저희 세사람은 모두 찍먹파라 소스를 붓지 않고 하나씩 찍어 먹었습니다. 확실히 밀가루를 쓰지 않고 전분가루로 탕수육을 만드니 더 바삭하고 튀김 옷이 얇았던 것 같아요. 신랑도 엄지를 치켜세우며 여태까지 만들었던 탕수육 중에 단연 최고라고 칭찬했어요. 고기도 쥐똥만큼 들어 있고 튀김옷만 두꺼운 눅눅한 탕수육은 정말 먹고 싶지 않습니다 ^^;;
▲ 등심 1kg의 위력인가요. 저희 다 먹긴 했는데 정말 배가 불렀던 것 같아요. 탕수육으로만 배를 채워보는 것은 처음이었네요. 생각보다 탕수육 만드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기름을 부어 튀김을 해야한다는 나름의 부담감이 조금 있을 수는 있겠지만, 가족들을 위해 한번쯤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믿을만한 깨끗한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넉넉한 탕수육, 오늘 한번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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