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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한국에서 오신 분들에게 선물을 받았어요.

by Joy_Tanyo_Kim 2018.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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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연을 맺어 오프라인에서 실제로 만나게 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중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만나는 일은 얼마나 있을까요? 지난 며칠간 제게는 이런 일이 무려 두 차례나 있었답니다. 제 블로그에 구독과 댓글, 방명록 등으로 소식을 전하던 분들이 두 팀이나 뉴질랜드에 입국을 하셨어요. 한국에서 참 멀리 떨어진 뉴질랜드 치치에서 이렇게 저를 아는 분을 만나게 되니 참 신기하고 기분이 묘했답니다. 


한 분은 저희 동네 바로 옆 동네라 차를 타고 약 5분 정도 거리에 머물고 계셨고 또 한 분은 저희 집 2층에 단기 플랫으로 입주하셨어요. 온라인으로도 대화할 때도 좋았던 분들이지만 실제로 만나뵙고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해보니 더 좋은 분들인 것 같아서 참 기뻤답니다. 그 분들에게도 제가 그런 존재가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 저희 집에 단기 플랫으로 들어오신 분께서 가져온 선물 보따리입니다. 일본에서 구입한 선물들은 하나같이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길쭉한 모양의 향초 3개와 사케잔, 로이스 초콜렛을 구입해오셨어요.  




▲ 다 좋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로이스 초콜렛입니다. 2년 전 저희가 뉴질랜드에 처음 입국할 때 일본을 경유하며 구입해왔던 로이스 말차 초콜렛이 있었는데요. 그 때 입국심사장에서 음식물 반입금지 표시를 보고 겁을 먹고 로이스 초콜렛을 통채로 버렸던 적이 있어요. 뒤늦게 초콜렛은 관계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미 버려진 제 초콜렛은 돌아오지 못했죠. 



뉴질랜드의 초콜렛이 정말 맛있다고 하지만 제 입에는 로이스만큼 맛있지는 않은 것 같네요. 그 때의 그 억울함이 있어서 그럴까요, 2년 만에 먹는 로이스 초콜렛은 정말 꿀맛이었어요. 너무 행복해요! 




▲ 단기플랫이긴 하지만 입주하시는 분들을 위해 2층 방의 이불과 이불 커버를 새 것으로 바꿨답니다. 쓰던 이불 커버들이 조금 낡기도 했었고 이불이 많이 얇아서 좋은 시기에 오리털로 싹 바꾸자고 신랑과 이야기를 종종 했었는데요.


마침 좋은 시기가 되었고 알맞게 플랫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셔서 적절하게 잘 사용한 것 같습니다. 이불 커버를 예쁜 패턴에 화사한 색감으로 바꾸니 방 분위기가 달라 보이더군요. 제 마음에는 쏙 드는 패턴이었는데 플랫 메이트의 마음에도 쏙 들었으면 좋겠네요. 화장실 세면대 위 창문 앞에 놓인 싱고니움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 이 물건들은 옆 동네에 머물고 계신 다른 구독자분께서 선물로 주신겁니다. 너무 귀여운 헬로키티 파일 2개와 버선 모양의 수제 키홀더, 예쁜 모양으로 뜬 수세미입니다. 저 수세미로 설거지를 하면 설거지가 더 쉬워질 것 같네요. 이 중에서 버선 모양의 키홀더가 아주 인상 깊었는데요. 한복 입을 때 저 키홀더 사용하면 정말 딱이겠다 싶더라고요. 제가 생활한복을 종종 입는 편입니다. 


만나서 맛있는 음식도 사주시고 이렇게 선물도 잔뜩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받기만 해서.. 치치에 머무시는 동안 또 만나뵙고 그 때는 제가 식사를 대접해야겠습니다. 




▲ 동네 어르신께서 온갖정성으로 키운 야채들을 넉넉하게 주셨어요. 30cm는 될 것 같이 보이는 굉장히 두껍게 잘 자란 부추와 실버비트였는데요. 한국에서는 근대라고 불리는 야채에요. 뉴질랜드의 근대는 한국의 근대에 비하면 굉장한 크기의 자이언트 근대에요. 한국에서는 근대나 적근대가 여린 편이라 쌈 싸먹을 때도 아주 좋았지만, 뉴질랜드의 근대는 한국 근대의 4배 이상 크기 때문에 질겨서 쌈으로 먹기는 힘들어요. 


된장국에 넣어 먹을까 고민하다가 조물조물 된장나물로 무쳤습니다. 간만에 먹는 근대나물은 꿀 맛이었어요. 부추도 제가 키운 것에 비해 참 튼튼하고 커서 먹을게 굉장히 많았답니다. 전을 구우니 5판은 나오더라고요. 




▲ 오늘은 Labor Day(노동절)로 국가 공휴일입니다. 덕분에 신랑도 학교에 안가고 함께 쉬었어요. 뉴질랜드에서는 빨간날이면 온갖 대형 상점(식자재, 전자제품, 가구 등)에서 파격적인 세일을 하죠. 특별하게 구입할 물건이 없는 저희는 그저 집에서 쉬었습니다. 각자 맡은 일도 하고 가드닝도 하고 수영장에 가서 운동도 했죠. 



신랑과 함께 점심으로 간단하게 에어프라이기로 튀긴 치킨과 밥을 먹었습니다. 반찬으로 시금치 나물, 근대 나물, 소고기 장조림을 조금 덜어서 함께 먹었어요. 특별한 일이 없었던 소소한 하루였지만, 사실 별 일이 없었기에 참 감사한 하루였던 것 같네요. 


각자 조금씩 다른 목적을 가지고 뉴질랜드에 오셨지만, 오신 두 팀 모두 원하고 바라는 목표를 잘 이루시길 바랄 뿐입니다. 뉴질랜드는 이제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 뜨거운 여름에 더욱 아름다워지는 뉴질랜드의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고 알아가는 시간들이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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