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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뇨의 주방/타뇨의 레시피

제육볶음 만들기, 기사식당에서 먹던 그 맛

by Joy_Tanyo_Kim 2018.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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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아빠가 운수업을 잠시 하셨는데 그 때 아빠를 따라 기사식당에 종종 갔었습니다. 기사식당에는 커다란 트럭을 끌고 다니는 기사님들로 가득했었죠. 기사식당에서 팔았던 음식은 작은 반찬부터 찌개나 탕까지 모두 맛있었지만 그 중에서 제육볶음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커서도 어릴적 아빠와 먹었던 기사식당 스타일의 제육볶음이 생각날 때면 아는 기사식당에 찾아가서 제육볶음을 시켜먹곤 했었죠. 그리고 지금 30살이 넘은 아줌마가 되어서 또 그 때 먹었던 제육볶음이 생각나더라고요. 하지만 여긴 뉴질랜드라서 기사식당이 없죠. 


그래서 오늘은 기사식당 스타일 제육볶음을 만들어 봤어요. 제육볶음도 달콤하고 짭조름한 단짠의 매력이 있는 음식이죠. 밥도둑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과식하게 만드는 맛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홈스테이로 저희 집에 머물고 있는 조카들과 함께 먹었더니 더 풍성하고 즐거운 저녁시간이었어요. 기사식당 스타일 제육볶음 만들기, 아주 간단합니다. 




재료(4-5인 기준) : 

돼지고기 삼겹살 900g, 양파 1개 반, 당근 40g, 파 2대,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간장 7큰술, 미림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후추 조금, 물엿 2큰술, 매실액 2큰술, 설탕 5큰술 


돼지고기는 보통 앞다리살이나 목살을 사용하는 분들이 많아요. 뉴질랜드의 돼지는 삼겹살에 기름이 많이 없어서 저는 삼겹살을 사용했어요. 양파와 당근, 파 외에도 버섯, 청양고추 등을 넣으면 맛이 좋아요. 오직 어른들을 위한 메뉴라면 청양고추 팍팍 넣는게 더 맛있습니다. 



제육볶음의 메인 간은 고추장과 간장이 큰 틀을 잡아주고 나머지 조미료는 모두 비는 맛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설탕을 아예 쓰지 않고 물엿(또는 올리고당)과 매실액으로만 단 맛을 채우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설탕이 약간 들어가는게 돼지 특유의 냄새도 잡아주고 맛도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취향에 따라 결정하세요. 야채의 양에 따라 간장이나 고추장의 양을 조금씩 조절하셔서 본인의 입맛에 따라 간을 맞추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로컬마트에서 판매하는 기름기 적은 삼겹살입니다. 고기만 따로 구우면 기름이 거의 튀지 않을만큼 기름기가 적은 편이에요. 담백해서 참 좋습니다. 덩어리로만 판매를 하는데 집에와서 먹기 좋게 칼질했더니 손목이 시큰거리네요. 




▲ 분량의 재료를 모두 한번에 넣어서 버무렸어요. 보통 랩을 씌워 30분 이상 냉장고에 넣어둔 다음 요리하는 것이 더 맛이 좋다고 하지만 저는 바쁘기도하고 별 신경도 안쓰는 편이라 그냥 바로 구웠어요. 솔직히 그냥 바로 구워도 맛있어요. 고기는 실패가 없는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1인입니다. 





▲ 이렇게 붉디 붉게 잘 섞어준 다음 바짝 볶아줬어요. 




▲ 조리가 거의 끝나갈 때 당근을 먼저 넣어서 조금 볶아주고 마지막에 양파와 파를 넣어서 아주 살짝만 볶아주세요. 양파는 많이 익으면 식감이 좋지 않고 파는 너무 익으면 색감이 좋지 않아요. 




▲ 모두 한 상에 둘러 않아 특별한 반찬 없이 제육볶음과 함께 맛있게 저녁식사를 먹었습니다. 텃밭에서 뜯은 봄향기 물씬나는 머위(머우)에 쌈 싸먹으니 더할나위 없는 만찬입니다. 새콤달콤 피클도 생각보다 제육볶음과 궁합이 좋았어요.  


아는 분이 오전에 바다에 나가서 물미역을 따다가 조금 주셨습니다. 덕분에 초장에 찍어서 신나게 먹었네요. 미역귀를 보니 미역귀만 골라 드시던 엄마 생각이 또 나네요. [ 어? 미역귀다! 이거 엄마 엄청 좋아하시는데~ ] 라고 생각하며 제가 맛있게 먹었네요. 오독오독 씹는 맛이 참 좋았어요. 



청양고추를 생략했더니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맛있게 먹었어요. 밥을 다 먹었는데도 자꾸 제육볶음을 집어 먹더라고요.  밥도둑은 밥도둑인거 같네요. 신랑은 밥을 2그릇이나 먹었습니다. 저도 참 맛있게 과식했네요. 기사식당 스타일의 제육볶음 만들기, 아주 간단하죠? 오늘 저녁에 만들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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