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는 조금 더 추워진 것 같아요. 정말 겨울이 성큼 다가옴이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한국은 아마 조금 더 더워졌을 것 같네요. 각각 여름을 쫓아, 겨울을 쫓아 가고 있다는 것이 참 재밌게 느껴집니다.
저는 뉴질랜드에 와서 처음 먹어본 음식이 꽤 많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사먹었던 음식은 타이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그린커리, 똠양꿍, 팟타이인데요. 똠양의 얼큰한 국물 맛이 가장 매력적이었고 신랑은 그린커리와 팟타이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사실 저는 밥으로 먹는 음식이 달거나 느끼한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린커리와 팟타이는 처음부터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얼큰한 똠양이 제 스타일이었죠.
하지만 각자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시켜 먹다보니 자연스럽게 신랑이 좋아하는 그린커리와 팟타이도 좋아지게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맛들이 하나둘씩 느껴지면서 나중에는 [ 와, 진짜 맛있다! ] 라고 말하며 먹게 되었죠. 오늘은 그 중에서 그린커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이거 사먹을 때마다 생각보다 지출이 크단 말이죠. 그래서 직접 만들 수는 없을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로컬마트 카운트다운 인터네셔널 코너에서 그린커리 재료를 판매하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생각보다 간단한 레서피와 재료에 처음 만들어 봄에도 불구하고 아주 맛있게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었답니다.
재료(2인분) : 그린커리 페이스트 50g, 코코넛 크림 270g, 우유 200ml, 닭가슴살 250g, 감자 100g, 당근 55g, 브로콜리 50g, 콜리플라워 50g, 양파 40g, 피쉬소스 2큰술, 설탕 1큰술, 레몬쥬스 1큰술
그린커리 페이스트와 코코넛 크림, 피쉬소스와 레몬쥬스는 대형마트에서 구입하시거나 인터넷으로 구매가 가능해요.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사용되는 재료들이 아니라서 동네 작은 슈퍼에서 구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요.
코코넛 크림 대신 코코넛 밀크를 사용해도 되는데요. 코코넛 크림은 코코넛 농축제품으로 가당제품이며 코코넛 밀크는 무가당제품이에요. 코코넛 밀크에 비해 코코넛 크림이 조금 더 걸죽한 편인데 둘 중에 어떤 것을 사용하셔도 괜찮아요. 조금 더 걸죽하고 진한 맛을 위해 저는 코코넛 크림을 사용했어요.
피쉬소스는 한국에서 가장 비슷한 것을 찾자면 생선으로 맛든 액젓을 꼽을 수 있는데요. 그래도 피쉬소스와 맛이 약간의 차이는 있으니 따로 구입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평소에 잘 안쓰는 레몬쥬스 구입하기 부담스럽다면 레몬 하나 사서 즙 짜서 쓰시면 됩니다.
▲ 그린커리 페이스트
분말로는 판매하지 않아서 그린커리 페이스트를 구입했어요. 살짝 매콤한 맛을 가지고 있는 그린커리는 연두빛을 띄어서 그린커리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 코코넛 크림
코코넛 크림 통조림 270ml를 구입했어요. 뚜껑을 열어보니 농도가 짙은 것이 향과 육안으로 느껴지더군요. 통조림 뚜껑은 뜯고 나서 10분 이상 방치한 다음 사용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해요.
▲ 레몬쥬스와 피쉬소스
레몬을 구입하는 것보다 레몬쥬스가 훨씬 저렴해서 구입을 하게 되었어요. 필요할 때마다 이웃집 레몬나무에서 레몬을 따서 사용했는데, 지금은 노랗게 익은 것이 하나도 없어서 아쉬웠죠. 피쉬소스는 뉴질랜드에 와서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향과 맛이 액젓과 비슷했어요.
실제로 이 곳에 사시는 많은 한인들이 피쉬소스로 김치를 담궈요. 아무래도 한국마트에서 판매하는 멸치액젓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죠. 피쉬소스는 정말 저렴했어요. 각각 $2(1,400원)입니다.
▲ 콜리플라워와 브로콜리는 끓는 물에 1분간 데쳐서 준비했어요. 당근은 얇게 썰어주세요.
▲ 분필 크기로 자른 감자를 기름 두른 팬에 살짝 볶아준 다음 당근을 넣어서 조금 더 볶아줬어요. 사진으로 보이듯이 살짝 겉이 노릇해질 때가지요. 양파도 따로 살짝 노릇해지게 볶아주세요.
▲ 닭가슴살은 한입 크기로 작게 썰어서 살짝 볶아줬어요. 이 때 후추를 살짝 뿌려주세요.
▲ 비교적 단단한 야채인 감자와 당근, 닭고기를 냄비에 넣은 다음 코코넛 크림을 넣어주세요. 아, 아직 그린커리를 넣지도 않았는데 군침이 흘렀답니다. 코코넛의 달큰한 향이 너무 좋아요.
▲ 그린커리 페이스트를 모두 넣어주세요.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간도 얼추 맞고 맛도 괜찮은 편입니다.
▲ 하지만 조금 더 확실하게 진짜 타이식 그린커리를 만들려면 피쉬소스 2큰술, 레몬쥬스(즙) 1큰술, 설탕 1작은술을 넣어주세요. 쉽게 말하자면 피쉬소스가 미원같은 감초 역활을 한다고 해야할까요.
액젓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약간 인상을 찌푸릴 수 있는데요 ^^;; 피쉬소스를 넣었을 때 그 맛은 절대 상상하시는 그런 맛이 아니랍니다. 정말 더 깊은 맛의 그린커리를 만날 수 있으니 꼭 넣어주세요. 설탕은 단맛을 줄이고 싶은 분들은 생략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코코넛 크림이 살짝 달콤해서 단맛이 약간 들어가거든요.
▲ 감자가 다 익으면 미리 익혀둔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볶은 양파를 넣어주세요.
▲ 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꺼주세요. 이제 완성 되었어요.
▲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네요. 밥 위에 올려서 준비했어요. 이렇게 비벼 먹어도 맛있고 그냥 따로 먹어도 맛있어요. 신랑은 비벼서 먹고 저는 국처럼 따로 떠 먹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맛을 냈어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제일 맛있다고 소문이 난 타이음식 전문점에서 먹는 그린커리보다 훨씬 진하고 고소한 맛이라고 신랑이 아주 마음에 들어했어요.
▲ 뉴질랜드에 살면서 한국보다 조금 더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현지 맛 그대로 맛볼 수 있다는 거에요. 뉴질랜드도 이민자의 나라이며 이민자들의 세금으로 이 나라가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만큼 중국, 타이랜드, 필리핀, 캄보디아, 일본, 한국, 인도 등의 국가에서 많은 이민자들이 이미 들어왔고 지금도 들어오고 있죠.
제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이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뉴질랜드에서 각자 나라의 음식점을 차리는 일이 아주 흔해요. 한국 사람들은 한식 전문점, 일본 사람들은 스시와 라멘 전문점, 캄보디아 사람들은 쌀국수 전문점 등 각 나라의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많아서 대부분 현지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외국에 가지 않고 외국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있으니 참 좋은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생각보다 그런 가게를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대부분 공장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렇게 저는 이 곳에서 타이사람이 운영하는 타이음식 전문점에서 제대로 타이식 그린커리를 맛볼 수 있었고 그 음식을 오늘은 이렇게 만들어 냈다는 사실에 참 기분이 좋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생소한 그린커리, 조금 색다른 카레가 먹고 싶다면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한국에서 맛보던 카레와는 완전 다른 맛에 여러분들도 반하실 거라고 확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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