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활절(Easter)의 시작을 알리는 성금요일(Good Friday)이에요. 사실 한국의 부활절은 오직 예수를 믿는 사람들만의 특별한 절기, 축제 같은 날인데요. 뉴질랜드에서는 그 의미가 많이 다릅니다. 부활절, 여기서는 이스터라고 부르는 이 날은 모든 국민들의 축제이며 기쁜날이며 연휴입니다. 뉴질랜드의 이스터 홀리데이 기간은 총 4일이에요. 매년 3월 22일부터 4월 25일에 보름달이 뜬 날을 기준으로 첫번째 일요일을 부활 주일(Easter Sunday), 부활 주일 전의 금요일은 성금요일(Good Friday), 성금요일 이후 월요일을 부활절(Easter Monday)로 보냅니다.
달력에 표기된 이스터의 기간은 4일이지만 5일을 쉬는 곳도 종종 있답니다. 예를 들면 저희 신랑의 학교도 화요일까지 총 5일을 쉬고 이 근처의 번사이드 하이스쿨도 5일을 쉬더군요. 기관마다 재량에 따라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굿 프라이데이(성금요일) 3월 30일(금) -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날
이스터 썬데이(부활 주일) 4월 1일(월)
이스터 먼데이(부활절) 4월 2일(월) -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에서 부활한 날
뉴질랜드 국민들의 삶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절이 너무나 당연하게 녹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묘하기도 했습니다. [ 부활절의 진정한 의미를 기억하는 뉴질랜드 국민들은 얼마나 있을까? ] 라는 궁금증이 문득 문득 들기도 했죠. 여기서 겪은 부활절은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것보다는 이스터 에그(뉴질랜드는 초콜릿 달걀을 주로 사용합니다)나 이스터 바니를 기념하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 ^^;;
▲ 자주 가는 뉴질랜드의 대형마트 '파킨세이브'의 입구입니다. 이스터 단장을 제대로 했습니다.
▲ 사진 오른쪽 상단에 보시면 이스터딜 포스터가 있어요.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12월 26 ~ 31일까지 박싱데이(영연방국가의 블랙프라이데이)세일을 굉장히 파격적으로 하는 편인데요. 대부분의 국민들이 박싱데이를 기다리며 일년을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스터 세일은 그만큼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소소하게 많은 제품들이 세일을 하기 때문에 그래도 기대가 되는 날이긴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스터에 마트 식자재 세일을 하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 이스터딜은 과일, 야채, 육류, 어패류, 과자, 음료수, 빵,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가리는 것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이스터딜로 나옵니다만 제가 원하는 제품이 언제나 이스터딜로 나오는 것은 아니에요. 운이 좋아야죠~ ^^ 한국에서는 기독교나 천주교만의 축제인데 이 곳에서는 온 동네, 온 나라가 들썩이는 연휴라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뉴질랜드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이스터지만 아직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군요.
▲ 이 놈은 이스터 기간에 굉장한 인기를 누리는 크로스번입니다. 모닝빵처럼 생긴 부드럽고 쫀득한 빵 위에 하얀색 십자가 모양이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기 위해 십자가 모양을 넣은 빵이라고 합니다. 절기에 관계없이 365일 모든 마트에 크로스번은 판매를 합니다만 이스터를 위한 빵이라고 볼 수 있지요. 2봉지에 $6에 판매하네요.
▲ 이스터 기간에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머리에 토끼 머리띠를 끼고 있거나 달걀 모양의 귀걸이 등의 장식을 하고 있답니다. 어제는 우연히 토끼를 만났어요. 카운트다운에서 쇼핑을 하는데 토끼 탈을 쓰고 토끼 옷을 입은 직원이 아이스크림을 넣고 있더군요. 깜짝 놀랐지만 정말 귀엽고 재밌었답니다.
▲ 뉴질랜드의 대형마트 '카운트다운'의 이스터 영업시간입니다. 이스터 홀리데이의 첫날인 굿프라이데이와 이스터썬데이에는 문을 닫고 그 외에는 정상영업을 합니다. 이스터 홀리데이의 영업시간은 대부분의 가게에 동일하게 적용이 된답니다. 대형마트, 동네마트(데어리), 카페, 음식점, KFC(그 외의 패스트푸드점), 쇼핑몰, 병원, 수영장 등 제가 하나씩 다 적지 못한 대부분의 가게는 모두 문을 닫는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90%이상의 가게들은 문을 닫는 것 같네요.
여기와서 참 신기하면서도 참 좋은 것 같다고 느꼈던 점이 바로 이런 점인데요. 연휴가 되면 너나할 것 없이 모두 함께 쉬는 분위기라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저도 한국에서 장사를 했었는데 다른 가게는 다 영업하는데 우리 가게만 쉰다는게 참 쉬운일이 아니었거든요. 물론 소비자는 참 불편합니다 ^^;; 그래서 어제 이스터 기간 중에 먹을 음식들을 넉넉하게 장을 봤답니다. 이스터 연휴가 워낙 길어서 멀리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사람들에게 시달릴 생각을 하니 막막해서 집에서 쉬기로 했답니다. 한국과는 생각보다 많이 다른 이스터 홀리데이를 보내고 있는 뉴질랜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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