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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크레이피시(Crayfish) 요리하기, 아주 간단해요

by Joy_Tanyo_Kim 2018.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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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언니와 조카들이 뉴질랜드로 여행을 오겠다고 결심했을 때 꼭 한번 먹어보겠다고 작정했던 것이 있는데 바로 '크레이피시(Crayfish)'에요.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편'에서 병만족이 크레이피시를 잡아서 먹는 모습을 보고 크레이피시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정글의 법칙 뉴질랜드편에서 나온 크레이피시가 그렇게 맛있다더라는 소문이 돌았음에도 정작 뉴질랜드에 사는 저희는 [ 크레이피시? 여기 그런게 있어? 그렇게 맛있나? ] 이런 반응이었어요.


그러다가 올해 들어 어쩌다보니 크레이피시를 3번이나 먹게 되었답니다. 정말 맛있더라고요. 제 인생에 먹어본 덩치 큰 갑각류는 신혼여행을 갔던 몰디브에서 먹었던 바닷가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요. 솔직히 굉장히 비싼 음식이잖아요? 데이트하던 시절에도 돈이 아까워서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부담스러운 생물이었는데.. 더 맛있다는 크레이 피쉬를 이렇게 자주 먹게 될줄 누가 알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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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피시 크레이피쉬 crayfish newzealand 뉴질랜드 카이코우라


크레이피시(Crayfish)


뉴질랜드에서 맛볼 수 있는 크레이피시(Crayfish)는 세계 최대의 갑각류로서 그 크기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크레이피시는 앞쪽에 달린 집게발, 몸통과 꼬리살도 굉장히 맛있지만 특히 내장이 굉장히 맛있다고 하네요. 살코기를 내장에 찍어 먹으면 꿀맛이라는 크레이피쉬입니다. 




▲ 지난 1월에 초대를 받아서 대접 받았던 크레이피시입니다. 이 때 크레이피시를 처음 먹어봤는데 세상 이런 맛이 없더라고요. 크기도 엄청 컸었는데 사진에 보이듯이 삶아서 동그랗게 말린 것이 30cm 정도였답니다. 삶기 전에는 꼬리까지 펼쳐진 상태니 훨씬 길었겠지요. [ 우와, 진짜 크네요! ] 라고 말했더니 [ 이건 큰 것도 아니야~ 내가 진짜 큰거 보여줄게 ] 라고 말씀하시면서 거실에서 길이 70cm 크기의 크레이피시 껍데기를 가져다가 보여주십니다 ^^;; 정말 어마어마한 크기였어요. 본인들도 너무 신기해서 잘 말려서 보관했다고 하더군요. 


[ 2월이면 엄마와 언니, 조카들이 뉴질랜드에 오시는데 혹시 제가 이 크레이피시를 좀 구매할 수 있을까요? 어디서 구입하신거에요? ] 라고 물어보니 조금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 이건 시중에 파는게 아니라 마오리들이 입소문으로 파는거야. 그래서 크기도 크고 확실히 많이 저렴하긴 해. 얼마나 필요해? 한번 물어볼게 ] 라고 하셨답니다. 마오리(뉴질랜드의 원주민)들은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으로 크레이피시를 자유롭게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오리들끼리 잡아서 먹는 것은 허용되지만 그 것을 판매하는 것은 사실 불법인데, 이렇게 암암리에 다들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솔직히 구입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하필 크레이피시가 잡히지 않아서 결국 못샀습니다 ^^;;; 




▲ 그 바로 다음주 연달아 또 다른 분들께 크레이피시를 대접받았답니다. 처음 먹었던 크레이피시에 비하면 크기가 많이 작은편이었지만 맛은 일품이었답니다. 이 분들께도 크레이피시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개인적으로 통하는 루트가 있다고만 말씀하셨답니다. 하지만 물건이 늘 있는게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대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살아있는 크레이피시를 구입할 수 있는 생선가게를 알려주셨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위치는 리카톤몰 앞에 있는 큰 사거리에 있어서 굉장히 찾기가 쉬웠답니다. 혹시 치치에서 크레이피시 맛보실 분들은 이 곳으로 가시면 생물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냉동도 괜찮으신 분들은 처치코너에 가시면 중국인 생선가게에서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가능합니다. 



왼쪽 사진에 보면 중앙에 수조가 있는데 저기가 크레이피시 공간입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마지막 한마리가 남아 있었답니다. 입이 많다보니 적어도 3마리 정도 구입하고 싶었는데 어쩔수 있나요. 한마리라도 구입했지요. 갖가지 생선들과 해산물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초록홍합도 이곳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생물, 냉동 가리지 않고 모두 있었답니다. 제가 가본 치치의 생선가게 중에서는 이 곳이 가장 크고 깨끗했던 것 같아요. 




크레이피시를 구입할 때 산채로 가져갈지 죽여서 가져갈지 정말 많이 고민했답니다. 산채로 가져가면 물없이도 일주일은 거뜬히 기어다닌다고 하더군요 ^^;; [ 너 이 크레이피시 죽이길 원하니? ] 라고 사장님이 물어보셨답니다. 


아이들에게 산채로 보여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저걸 어떻게 죽이나.. 싶기도 하고 집이 코앞이니 그냥 죽여달라고 했습니다. 대체 어디를 건드려서 죽였는지도 모를만큼 깔끔하게 죽어버린 크레이피시를 담아주셨답니다. 차에서 기다리다 지친 큰 조카녀석이 가게로 뛰어들어오자 사장님이 살아있는 꽃게를 들어서 보여주셨답니다. 




크레이피시는 죽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신경이 살아 있어서 꼬물꼬물 조금씩 움직였답니다. 더듬이가 정말 길죠? 저 더듬이 안에도 맛있는 살코기가 가득 들어 있었답니다. 




이 꼬리 부분은 회로 먹으면 정말 맛있다고 했지만, 저희는 고작 한마리인지라 통째로 모두 삶았습니다. 




냄비에 물을 적당히 채우고 채반을 올려 크레이피시를 그 위에 얹었습니다. 물은 채반보다 낮게 잡아주시면 되고 크레이피시는 등껍질이 바닥을 보도록 올려주셔야합니다. 만약에 등껍질이 위로 가고 배가 아래쪽으로 간다면 육즙이 아래로 모두 새어 나간답니다. 강불로 40분간 삶았습니다. 다 삶아주니 색깔이 정말 곱게 변했죠? 




두툼한 앞발이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아이들은 생전 처음 만나는 크레이피시를 그저 바라보고 있습니다. [ 만져봐~ ] 라고 말했더니 손으로 살짝살짝 건드려만 봅니다. 조금 무서워하더라고요 ^^;; 




언니가 크레이피시를 해체하려고 허리부분을 꺾었더니 조카녀석이 [ 하지마, 하지마!! 얘가 아파하잖아, 하지마! ] 라고 말하며 소리를 빽빽 지릅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요. 




크레이피시 허리를 꺾으면 살코기 중앙에 아주 얇고 길쭉한 내장같은 것이 있습니다. 꼬리 끝부분 까지 이어진 저것은 제가 예상하기로는 크레이피시의 똥 같았어요. 지난번에 먹었을 때 실수로 저 부분을 잘라서 주셨는데 냄새가 굉장히 좋지 못했거든요. 저건 꼭 손상시키지 말고 잘 떼서 버리시길 바랍니다. 




크레이피시 머리 부분을 가위로 잘랐답니다. 속살도 가득하지만 무엇보다 노란색의 내장이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운 크림 같은 맛인데 비슷한 맛을 찾자면.. 버터? 버터 맛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게딱지에 밥 비벼 먹는거 정말 좋아하는데, 이건 더 맛있었어요. 




몸통과 꼬리부분까지 온전하게 껍질을 벗겨냈답니다. 가위로 손질하니 굉장히 편리했어요. 정말 오동통하지요? 




언니 얼굴 옆에 갖다대니 크기가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저희 신랑도 맛있다고 칭찬을 할만큼 맛있었답니다. 확실히 냉동보다 생물이 더 맛있는 것 같네요. 저희가 구입했던 가격은 $90(69,900원)입니다. 마오리를 통해서 구입을 한다면 더 크고 좋은 크레이피시를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한번 구매해보고 싶네요. 아마 정글의 법칙에서 나온 김병만이 잡은 크레이피시가 마오리들이 잡는 것과 비슷한 크기일거에요. 같은 뉴질랜드의 국민이라도 마오리를 제외한 다른 개인이 크레이피시를 잡는 것은 불법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크레이피시를 구입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대중화되지는 않아서 요리정보가 거의 없던데요. 크레이피시는 저처럼 간편하게 쪄서 먹어도 정말 맛있고 BBQ 그릴에 넣어서 구워 먹어도 맛있습니다. 다음 번에는 BBQ 크레이피시에 도전해봐야겠네요.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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