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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Restaurant

뉴질랜드의 KFC 먹어봤어요

by Joy_Tanyo_Kim 2017.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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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제가 초등학교 3학년일 때 제가 살던 아파트 바로 옆에 아주 큰 2층짜리 KFC가 있었는데 그 곳의 징거버거가 너무 먹고 싶어서 아빠에게 졸라 함께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 해에 IMF가 터져서 저희 아버지의 사업도 주저 앉고 말았었죠. 중학생이 되었을 때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그 후로는 KFC만 보면 아빠 생각이 납니다. 뭐, 그렇다고 자주 가진 않았답니다. 집은 힘들었고 KFC는 비쌌으니까요. 


뉴질랜드에 온지 5개월이 되었지만 외식을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열 손가락에 꼽힐만큼 외식을 하지 않는 편이에요. 외식비가 꽤 비싼 편이라 최대한 사 먹지 않고 만들어 먹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그런 저희도 가끔 땡기는 음식이 있는데 한국에서도 가끔 먹던 패스트 푸드에요. 제가 살고 있는 크라이스트처치에도 버거킹, 맥도날드, KFC, 도미노피자, 피자헛, 서브웨이는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 판매하는 한국만을 위한 메뉴는 없지만 말이죠. 로컬 스타일의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KFC 였습니다.  제가 찾아간 KFC는 리카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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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리카톤 KFC 치킨패밀리팩


↗ 저희가 구매한 메뉴는 한국에도 있는 '치킨패밀리팩'입니다. 뭔가 구성이 조금 색다르죠?  




↗ 한국의 치킨패밀리팩을 기대하고 주문했는데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한국에서는 오리지널 치킨과 크리스피 치킨을 섞어서 주거나 선택이 가능했는데 이곳에서는 오리지널 치킨만 담아서 준거 같아요. 그리고 굉장히 눅눅했고 딱딱했어요. 한국에서는 주문을 하면 동시에 튀겨주는 편인데 여긴 미리 튀겨서 오랫동안 온장고에서 보관을 하는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그래서 굉장히 딱딱해지고 눅눅해진게 아닌가 싶었지요. 그리고 한국보다 조금 더 짭쪼롬한 편이었답니다. 




↗ 칩스가 2봉지 함께 나왔어요. 한 봉지의 양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넉넉한 칩스 인심 하나는 마음에 드네요. 





↗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코운슬로에요. 양배추를 다져서 만든 새콤한 샐러드인 코운슬로는 한국 KFC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좋은 사이드 메뉴지요. 한국에서는 손바닥보다 작은 통에 나오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큰 통에 담아서 주길래 조금 놀랐었답니다. 




↗ 다른 통에는 콘샐러드를 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무언가가 들어있었어요. 따뜻하게 데워진 채로 줬는데 육안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었어요. 




↗ 넣어준 스푼으로 살짝 떠 봤는데 안쪽에는 하얀색의 뭔가가 있었어요. 첫 느낌이 굉장히 좋지 않아서 엄청난 경계심을 가지고 한 입 먹었는데 따뜻하게 데운 감자 샐러드였어요. 샐러드라고 하기엔 많이 묽어서 감자죽이라고 하면 더 어울릴 거 같네요. 여기식으로 포테이토 스프라고 불러야 할까요? 여튼, 짭쪼롬한 감자 맛이었는데 맛은 괜찮았지만 저는 별로였어요. 치킨과 함께 뜨끈한 감자스프를 먹는다는게 뭔가 굉장히 안 어울렸고 이상하더라구요^^;; 순간 콘샐러드가 굉장히 그리웠죠. 아마 뉴질랜드의 컬쳐인거 같아요. 




↗ 딱딱하게 굳은 치킨을 억지로 먹자니 체할 것만 같은 기분에 결국 다 먹지 못했어요. 그래도 합이 $27은 줬는데 버릴 수는 없고 남은 치킨의 살을 꼼꼼하게 발라서 지퍼백에 넣어줬답니다. 



남은치킨


↗ 지퍼백에 보관한 치킨의 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정도면 볶음밥이나 샐러드, 또띠아 등에 넉넉하게 넣어서 먹을 수 있겠는데요? 여튼 KFC는 다시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했답니다. 치킨은 역시 한국 치킨이 맛있는 것 같습니다. KFC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뉴질랜드 KFC 가시게 된다면 치킨을 시키지 마시고 텐터나 윙을 주문하시는게 좋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야 현지인들에게 들었는데 이 곳의 KFC는 치킨보다는 텐더와 윙이 맛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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