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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삶나눔

세컨핸드샵(Second Hand Shop)에는 없는 것이 없어요!

by Joy_Tanyo_Kim 2017.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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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잠시 소개했었던 크라이스트처치의 세컨핸드샵(Second Hand Store)인 '에코샵(ECOSHOP)'를 소개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세컨핸드제품(중고물품)을 굉장히 즐겨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미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죠. 20대 초반의 어린 시절에 언니와 함께 대구 교동시장에 있는 헌옷전문점에 들러 가끔 득템을 했었던 기억이 나긴 합니다. 가끔은 부산의 국제시장까지 가서 헌옷 시장을 뒤지기도 했었죠. 부산 국제시장의 헌옷거리에 가면 생각보다 새제품이나 괜찮은 중고물품들이 꽤 많았었거든요. 옷을 가장 많이 팔지만 그 외에도 가방이나 소품들을 많이 팔아서 즐겨 찾았었지요. 그렇지만 그게 모든 사람들에게 당연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헌옷전문점을 찾지 않았답니다. 아는 사람이 물려준 옷이나 물건도 아니고 누가 썼을지도 모르는 물건을 쓴다는 것이 솔직한 마음으로 약간 꺼림찍하게 생각되기도 했죠. 가끔은 스스로가 약간 청승맞아 보이기도 했었고요. 나이가 들어 일을 하면서 제대로 된 옷과 물건을 사 입을 능력이 되니까 점점 더 안찾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뉴질랜드로 이사를 오면서 점점 다시 찾게 되는 곳이 세컨핸드샵인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나라의 컬쳐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도 익숙해지는 거겠죠. 정식으로 운영되는 샵도 있고 매주마다 서는 시장도 있으며 지난번에 소개했듯이 각자 집의 게라지에서 게라지 세일을 통해 중고물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그 중에서 정식으로 샵을 열어서 운영이 되는 에코샵이에요. 저도 처음에 살림살이 장만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얻은 곳인데 생각보다 굉장히 큰 규모에 저도 깜짝 놀랐었답니다. 솔직히 갈 때마다 그렇게 많은 물건을 구입하지는 않지만 [ 혹시 좋은 물건 나온거 없을까? ] 하는 마음으로 종종 들르게 되는 것 같아요. 에코샵 쇼핑은 신랑과 저의 아주 작고 소소한 즐거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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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에코샵 세컨핸드샵 치치


↗ 에코샵(ECO SHOP)

주소 : 191 Blenheim Rd, Riccarton, Christchurch 8041

전화번호 : 03-381-6495

영업시간 : 매일 9AM - 5PM



에코샵 중고물건 중고거래 뉴질랜드 세컨핸드샵


↗ 블랜하임 로드에 있는 에코샵의 입구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큰 간판이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간 적도 있었답니다. 




↗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그릇 코너입니다. 갖가지 접시, 볼, 컵 등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가끔 운이 좋으면 세트로 묶인 상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접시와 컵이 하나씩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두 다른 색상에 다른 디자인이지만 나름 느낌이 비슷해서 [ 섞어서 구입해도 예쁘겠다! ] 라는 생각을 한 적도 꽤 있답니다. 맨 처음 방문했을 때 저희집에 그릇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아무 것도 없었죠. 그 때 처음으로 이 곳에서 당장 급한 컵 2개와 그릇 2개를 구입했었는데 역시 닳고 닳은 컵과 그릇이라 실금이 워낙 많이 갔더랬죠. 구입할 때는 잘 몰랐는데 나중에 쓰다보니 신랑은 조금 찝찝한 감이 있었나 봅니다. [ 이거 뭔가 좀 안좋은거 같아 ] 라고 말하며 얼마 후 새 것으로 바꿨었죠. 그리고 그 후로는 이 곳에서 그릇은 구매하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입이 대이는 것이니 신랑은 조금은 찝찝한가 봅니다. 대부분의 그릇과 컵은 $1~ 3불 사이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 창고형의 큰 건물에 진열대를 넣어서 물건들을 종류별로 분류해서 진열해놨습니다. 생각보다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물건을 찾고 고르기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답니다. 모든 진열코너마다 CCTV가 설치 되어 있었습니다. 




↗ 한쪽 코너에는 레코드판이 엄청나게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 우와, 여긴 레코드판을 흔하게 사용하나봐? ] 라고 이야기하면서 신기해했었죠. 저는 솔직히 영화에서만 봤었던지라 아주 새로웠었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레코드 판을 얹어 노래를 틀어보고 싶긴 해요. 




↗ 그 옆에는 여러 종류의 책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모두 영문이라 제가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 언젠가 영어 실력이 출중해진다면 여기 와서 책을 왕창 구입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었답니다. 




↗ 한쪽 코너에는 아이들의 손때가 묻은 장난감, 놀이기구, 교구들이 가득했어요. 인형은 대부분 세탁을 해서 비닐봉지에 포장이 되어 있었답니다. 귀여운 목마가 눈에 띄었었는데, 생각보다 꼬질꼬질해서 눈으로만 봤답니다. 제가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신랑이 [ 아직 거기 볼 일 없다~ ] 라고 말하면서 저를 부릅니다^^;; 




↗ 나무로 만든 박스 안에는 일명 '퀵보드'가 가득했습니다. 이 곳에서는 '스쿠터'라고 부르는데요. 퀵보드라고 말하면 아무도 뭔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나중에 치치에 오시게 된다면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저 '스쿠터'를 타고 등교를 한답니다. 걸어서 가는 아이들이 거의 없을만큼 대부분 이용하죠. 한국에서도 '스쿠터(퀵보드)'를 타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지만 솔직히 학교에 타고 다니는 아이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요? 아주 작은 아이들부터 가끔은 어른들도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재밌는지! 저도 타고 싶은 욕구가 막 솟구쳤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조금 크면서부터는 스쿠터보다는 보드를 많이 타는 편인데, 남여노소 가리지 않고 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참 신기하고 이상했었답니다. 한국에서는 정말 보드에 관심이 있어서 타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은 있지만 그렇게 대중적이지는 않잖아요? 아, 이제는 저도 타고 싶어져요! 막막! 




↗ 이 쪽에는 주방용품들로 가득합니다. 탄산수제조기, 믹서기, 반죽기 등 보이는 소가전들이 꽤 다양하게 있습니다. 




↗ 이 쪽 코너에는 보온물통, 보틀, 플라스틱 그릇, 볼, 유리병, 소스통 등이 있었고요. 




↗ 윗칸과 중간칸까지는 믹서기 용품과 부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아랫칸에는 청소기 용품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 바로 옆칸에는 청소기 본체와 청소기 호스가 엄청나게 걸려 있습니다. 청소기가 부품이 고장나면 여기서 맞는 크기의 제품을 골라가서 교체해주면 될 것 같네요.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많아서 제 청소기에 맞는 것도 꼭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 




↗ 한 쪽에는 오디오들이 가득했어요. 어릴 적에 집에 아주 큰 전축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데, 지금도 전축이라고 부르나요? 




↗ 그 옆으로 이동하면 가구 코너가 나오는데, 저희가 늘 관심을 가지고 보는 코너가 이 곳입니다. 신랑은 늘 의자를 눈여겨 본답니다.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일을 하는게 대부분이니 아무래도 편한 의자를 늘 갖고 싶어하는데요. 솔직히 좋은 의자를 하나 사주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이 곳 물가가 만만치 않아서 아직은 꿈도 못 꾸고 있답니다. 제가 일을 시작하면 첫 월급을 가지고 신랑 의자를 하나 사주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의 의자들은 $5~ 10, 비싸면 $15~20인것 같습니다. 가끔 좋은 의자가 $5에 나오면 정말 기분 좋게 구입하는거죠. 




↗ 제가 가장 눈여겨 보지 않는 코너가 이 코너인데, 솔직히 가격이 너무 터무니 없습니다. 중고 주제에 하나에 $15~ 20 이상도 하더라구요. 이 정도 가격이면 이 곳이 아닌 옆동네 웨어하우스(가구, 옷, 가전 전문 대형마트)에 가서 더 좋은 것을 살 수 있는데 말이죠. 웨어하우스에 가면 $10에 괜찮은 데스크 스텐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 그 옆에는 가구 코너입니다. 옷장, 책상, 테이블, 선반, 서랍장 등 많은 물건들이 다양하게 나옵니다. 근데 이 코너도 솔직히 딱히 저렴하지가 않습니다. 기본이 $20~ 50정도는 하는데요. 이 정도면 세컨핸드샵의 메리트를 제대로 느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끔 있는 $5~10을 기다려야합니다. 힛 흔한 기회는 아니죠. 그렇지만 저 정도 금액이면 옆동네 웨어하우스에서 가장 저렴한 책상을 $30에 구입이 가능하므로 생각을 잘 해야합니다. 




↗ CD보관함이 모여있는데, 저에게는 전혀 쓸모가 없으므로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스페셜 가격으로 $3에 나온 것이 하나 보입니다만, 쓸모가....




↗ 헌 액자와 그림들이 모여 있는 공간입니다. 솔직히 사진을 거는 것을 좋아해서 액자 욕심이 조금 나긴 했지만, 저희 집에 저희가 못을 박거나 뭔가를 설치할 수는 없으므로(집주인이 허락을 하지 않았어요) 마음을 접었답니다. 언젠가 제 집이 생긴다면 벽에 액자를 많이 걸고 싶습니다. 




↗ 가드닝에 필요한 공구나 용품들을 모아둔 곳입니다. 장화도 보이고 나무를 손질하는 장비들도 보입니다. 





↗ 잔디를 깎는 기계, 가드닝에 필요한 기구, 낙엽을 치우는 장비들이 눈에 보입니다. 사뭇 한국의 인터넷 중고장터인 중고나라를 오프라인으로 만들어 놓은 것만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 각종 수납용 바구니, 공구함, 고양이와 강아지 보관케이스와 침대까지 보이는군요. 




↗ 생활용품과 아기 바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 한 쪽에는 타이어와 휠, 자동차 부품까지 판매를 하고 있었답니다. 




↗ 옷, 신발, 가방, 모자, 지갑 등을 판매하고 있는 작은 방이 있었습니다. 전신 거울이 있어서 거울을 보면서 고를 수 있었습니다. 




↗ 한쪽 코너에는 냉장고, 냉동고, 세탁기, 오븐, 인덕션 등이 진열 되어 있었습니다. 저희도 이런 중고샵에서 세탁기를 구입했답니다. 




↗ 레코드 박스와 헤어샵에서 사용하는 샴푸용 의자, 당구대, 조명 등도 판매를 하고 있었답니다. 




↗ 중세시대가 떠오르는 듯한 고풍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 인형들이 눈에 띄었었고 그림체가 아주 사랑스러운 책도 있었답니다. 왠지 이런 물건들 속에 꼭 하나쯤은 엄청난 한정판 물건이 숨어 있을 것만 같았어요. 알고보니 굉장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진귀한 물건이라거나... 




↗ 운동기구들도 꽤 많이 있었답니다. 생각보다 소개할 코너가 너무 많아서 길이 많이 길어졌네요. 엄청나게 큰 규모의 세컨핸드샵이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세컨핸드샵을 이용하고 이 공간을 사랑합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이 곳의 사람들은 오래된 물건이라고 해서, 낡았다고 해서 버리지 않습니다. 떨어지면 떨어지는데로 또 사용하고 사용하다가 그것을 또 나누기도 하고 정말 누더기가 되면 버리는 편입니다. 또 그런 것을 누군가는 주워서 고쳐서 사용하기도 하죠. 한국에서 금방 넘어온 저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했었답니다. 한국에서 살았다면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을까? 아마 구질구질하게 뭐 이런걸 자꾸 쓰고 있냐고 말하면서 몽땅 버리고 새것으로 구입을 했었을 것 같습니다. 



이 곳에 오니까 이 곳 사람들의 문화를 배우고 이 것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헌 것을 사용하고 낡을 때까지 사용하고 작은 구멍이 나거나 작은 흠이 묻은 옷이라고 해서 안입지 않습니다. 그냥 당당하게 입고 별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살 때는 작은 구멍, 작은 흠만 생겨도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고 밖에 입고 나갈 생각조차도 못했었는데 말이죠. 정말 찢어지게 가난해서, 없고 없어서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있는 가운데, 풍성한 가운데 이렇게 살아가는 이 곳의 사람들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남의 눈을 너무 신경쓰고 살았었고 그것이 아주 당연했던 한국에서의 제 삶이 뉴질랜드에 와서 많이 변화되어 가는 것을 느낍니다. 여튼, 소비의 도시인 대구에서 소비하는 것을 즐기며 살았던 제가 아끼는 것, 다시 쓰는 것, 바꿔 쓰는 것, 고쳐 쓰는 것을 배워감은 정말 좋은 변화인 것 같습니다. 



중고샵 에코샵 세컨핸드샵


↗ 그 와중에 저는 몇가지를 구입했습니다. 필요했던 의자 두개와 키친타올걸이 입니다. 의자는 두개 $15에 구입했고 키친타올걸이는 $5에 구입했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구입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집에가서 물티슈로 잘 닦아서, 살균제를 잘 뿌려서 사용을 해야겠습니다. 다음에 또 득템하는 날이 있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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