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엄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 딸, 요즘 날씨도 좋은데 우리 야시장 갈래? ] 어디 가고 싶다, 어디 같이 가자는 말을 잘 꺼내지 않으셨던 엄마의 연락은 굉장한 반가움으로 다가왔습니다. [ 엄마, 그러면 내가 근무 없는 날로 한번 잡아볼게요! ] 그렇게 약속을 잡고 드디어 엄마와 함께 서문시장 야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서문시장 야시장이 개장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어요.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다는 말이 많길래 [ 시장이 좀 잠잠해지면 가야겠다 ]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엄마 덕분에 서문시장 야시장을 방문한 타뇨와 돌프입니다. 아, 정말 마음이 붕붕붕 떴어요!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Seomun Night Market) 타슐랭가이드 ★★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큰장로 26길 45 (건어물 상가편 도로 350M)
전화번호 : 053-256-6341(서문시장 대표 전화번호)
영업시간 : PM 7:30 - AM 12:00(금, 토 AM 12:30까지)
주차 : 서문시장 공용주차장 사용불가, 일대 유료주차장 이용할 것
공식홈페이지 : http://www.nightseomun.com
↗ 서문시장 정문 왼편에 위치한 계성고등학교의 주차장입니다. 분명히 계성고등학교 주차장인데, 유료주차장으로 운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나름대로 이윤창출을 하고 있는거겠죠? 서문시장에 있는 공영주차장은 야시장 방문시 사용불가입니다. 야시장이 공영주차장 앞에 서기 때문에 일대의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셔야하는데, 계성고등학교에서 운영하는 유료주차장이 가격도 괜찮고 접근성이 좋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 주차를 하고 나면 주차장에서 야시장으로 바로 이어지는 쪽문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고 말씀드렸던 겁니다. 이제 가볼까요?
↗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있었어요. 시장상가의 천장에 달린 빔 프로젝터를 통해 도로에 물고기 영상이 나오더군요. 저 위를 지나가니 물 위를 걷는 것 처럼 물이 움직여서 굉장히 신기했어요. 엄마와 함께 어린아이처럼 신나서 저 위에서 뛰어 놀았답니다.
↗ 어묵 1개 1,000원 야시장 개시음식은 어묵입니다. 사실 굳이 야시장이 아니더라도 서문시장에서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어묵은 피하고 싶었지만, 추울 때는 어묵이 최고라며 어묵을 고집하시는 엄마 덕분에 어묵을 먹었습니다.
[ 근데 어묵 가격이 언제 이렇게 올랐지?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안들어간 기본 어묵인데 이렇게 비싸? ]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래도 그와중에 국물이 참 맛있네요. 야시장 음식을 먹어야하니까 딱 1개씩만 먹고 자리를 떴습니다.
*바삭한 크리스피와 쫄깃한 찹쌀옷을 입은 모찌킨
찹쌀치킨(Fried Chicken) 3,500원 깨끗한 기름으로 바삭하게 튀긴 찹쌀치킨을 연탄불 위에서 한번 더 구워줍니다.
토핑 500원 시즈닝(치즈, 어니언, 갈릭) / 딥핑소스(멜팅치즈, 데리야끼, 칠리) 택 1
치킨 반죽에 찹쌀가루를 풀어넣었나요? 쫄깃쫄깃한 찹쌀의 맛이 제대로 느껴져서 색다른 맛을 선사했던 모찌킨의 찹쌀치킨입니다. 기름에 튀긴 다음 연탄불 위에서 한번 더 꼼꼼하게 구워주니 훨씬 바삭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막창의 도시락화, 진정한 불맛을 느끼고 싶다면 '한통불막창'
한통불막창 5,000원 한통불막창만의 특별한 양념배합으로 밥과 곁들였을 때 최상의 맛으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음식입니다.
파인애플 주스 2,000원 파인애플 주스의 달콤함으로 불막창의 매콤함을 중화시켜줍니다. 개인적으로 한통 불막창은 지금도 땡기는데요. 서문시장 야시장에서 여러가지 음식들을 먹어봤지만, 다시 먹고 싶은 마음은 별로 안들었는데, 한통 불막창은 먹고 또 먹어도 너무 맛있어서 여러번 사먹었던 음식입니다. 불 맛을 제대로 살렸습니다. 대박!
*국민고기 삼겹살과 건강에 좋은 야채의 만남 '야채뚱땡 삼겹말이'
보통맛 / 매운맛 1개 2,500원 삼겹살에 각종 야채와 떡을 넣어 돌돌 말아 직화로 구운 뒤 야채뚱땡만의 특제소스로 맛을 냈다고 합니다. 많이 맵다고 하셔서 매운맛 1개, 보통맛 2개를 구입했는데 매운맛이 훨씬 맛있었습니다. 적당히 매워서 먹기 좋았고 보통맛은 달콤짭짤한 소스에 삼겹살의 기름기가 더해지니 조금 느끼한편이었어요. 매운맛은 삼겹살의 느끼함을 잘 잡아줘서 흠잡을 곳 없이 맛있게 먹었답니다.
*데판야끼 5,000원 흑미밥에 숙주나물, 양배추, 호박, 당근, 오징어, 새우를 듬뿍 넣어 와인을 입혀 볶은 야끼밥입니다. 해산물이 생각보다많이 들어가서 마음에 들었고, 건강에 좋은 흑미를 사용한다는 것도 괜찮았어요. 보통 야끼우동에 익숙한데, 면 대신 밥으로 맛을 내도 잘 어울리고 훨씬 든든하게 먹었던 거 같네요. 마지막에 올려주신 반숙 계란후라이는 정말 센스만점!
*빈대총각
치즈베이컨 빈대떡 3,500원 / 녹두 빈대떡 2,500원 / 호박식혜 2,000원 치즈베이컨 빈대떡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했었고, 보기에도 가장 맛있어 보여서 주문을 했습니다. 빈대떡은 먹어봤지만, 치즈와 베이컨을 얹은 빈대떡은 처음 봅니다. 빈대떡에 치즈와 베이컨이 올라가니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더해지는 것 같아서 저와 신랑은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오리지널 빈대떡이 훨씬 좋다고 하시면서 옛날 이야기를 꺼내셨답니다. ^^;;
↗ 먹거리 외에도 꽃집, 잡화, 악세서리 등 많은 판매대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저희는 온전히 먹으러 갔기 때문에 더이상 둘러보지 않았답니다.
↗ 야시장의 중심에 있는 공연장에서는 쉴새 없이 길거리 공연이 펼쳐집니다.
↗ 공연장 옆으로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어서 그 곳에서 음식을 먹으면 됩니다. 사람은 많고 좌석은 한정적이라 눈치를 봐가며 재빠르게 자리를 차지해야 합니다. 길거리 공연을 하는 저 사람의 노래를 들으며 [ 노래 참 잘 부르네, 가을이구나 ] 라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야시장 음식을 먹었답니다.
↗ 사진을 못 찍어서 제대로 소개하지 못했지만, 양꼬지와 불곱창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 하루만에 정말 많이 먹었죠? 여러분들에게 소개하고자 더 열심히 먹었습니다. 하하^^*
↗ 음식을 먹다보니 목도 마르고 청량감이 필요해서 콜라를 구입했습니다. 모든 캔음료는 1,000원에 판매하는데 맥주도 판매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야시장에서 술을 드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뭐, 야시장의 모든 음식들이 술안주이기도 했고요.
↗ 서문시장 야시장에서는 공영주차장 외벽을 이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볼 수 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LED조명을 이용해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이죠. 음향효과까지 더해져 야시장의 흥을 돋구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중간 중간에 숨겨진 빔 프로젝터를 통해 재미나고 아름다운 영상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대구지하철 2호선 서문시장(동산병원)역 바로 앞이 야시장이라 지하철을 이용하셔도 편리합니다. 처음 개장할 때를 생각하면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 같기도 했지만, 이 정도로 유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참 대견했습니다. 대구의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타지역에 비해 볼거리 먹거리 문화가 많이 없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잖아요? '서문시장 야시장'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대구로 향하길 소망합니다.
[ 아, 딸이랑 사위랑 같이 노니까 정말 좋다! ] 엄마의 한마디가 참 마음이 불편합니다. 타뇨는 곧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갑니다. 물론 짧은 비자를 받아 돌아올 생각을 하고 떠나는 것이지만, 그 곳에서 어떻게든 정착을 하고자 하는 신랑의 마음을 알기에 이 시간이 더욱 귀하고 즐겁고 감사했던 것 같습니다.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돌아올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견뎌봐야지, 잘 살아봐야지, 적응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크긴 합니다. 이제 25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는데, 엄마랑 더욱 많은 시간들을 잘 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세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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