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희 오빠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오빠 덕분에 예쁜 새언니가 우리 가족이 되었어요.
신혼여행을 떠났던 오빠와 새언니가 돌아오면서 뭘 한가득 가지고 왔어요.
정말 풍성하게 준비해온 새언니의 이바지음식을 한번 둘러볼게요.
이바지 음식이란 신랑 신부를 맞을 때 양가에서 준비하는 음식이에요.
과거에는 양가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준비했지만, 요즘은 대부분 전문 업체에서 돈을 주고 맞추는 편이죠.
잔치니까 서로 맛있게 먹고 즐기자는 의미로 준비하는 음식인줄 알았는데 다른 의미가 있었어요.
신부가 보내온 이바지 음식을 통해 신부댁의 음식 솜씨를 평가했고,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음식훈련에 참고했다고 하네요.
이거.. 알고보니 굉장히 떨리고 무서운 시험이었던거네요?
또, 신랑도 신부댁으로 이바지 음식을 보내서 신부가 맛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해요.
이를 통해 신부는 시댁과의 음식의 차이를 좁히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네요.
알고보니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이바지 음식!
아.. 이참에 저도 시집갈 때 직접 음식을 준비해볼까? 고민도 해보는 순간입니다.
음.. 그냥 왠지 굉장히 잘 준비하고 싶어졌어요!
▲ 새언니가 준비한 4가지의 장조림_ 더덕, 소고기, 상어, 명란
밥도둑인 명란이 있어서 완전 행복했어요!
▲ 와웅!
떡심이 떡하니 박혀있는 소고기에요.
떡심은 근육덩어리라고 하던데, 이게 사실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어른들은 귀하고 좋은거라고 먹으라고 그러던데... 저는 너무 질겨서 먹기 힘들었어요.
▲ 이것도 소고기였는데, 부위를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반은 구워먹고 나머지 반은 엄마의 손질을 통해 국거리로 둔갑!
냉장고 안이 소고기로 가득가득 채워지니 너무너무 행복해요.
▲ 꺄항, 굉장히 징글징글한 문어였지만 브로콜리와 토마토로 예쁘게 단장하고 왔더라구요.
얼음팩에 잘 포장된 문어도 2다리씩 잘라서 냉동실로 직행했어요.
▲ '나이떡'이라고 불리는 하얀 떡이에요.
찹쌀떡처럼 앙금이 가득 들어가 굉장히 달콤했던 나이떡은 신랑 신부의 나이만큼 준비하는 거래요.
원래는 액땜으로 정월대보름(음력)에 나이수대로 만들어 먹는 떡이라고 하는데
이바지 음식에 준비하는건 처음 봤어요.
신랑 신부의 첫 시작에 나름대로 액땜하라고 준비하는 거겠죠?
▲ 타뇨가 애정하는 약밥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달콤한 꿀을 약처럼 먹잖아요.
감기에 걸려도, 피곤하거나 몸살에도, 숙취에도!
여러모로 쓰임새 좋은 꿀을 넣어 만든 밥이라고 '약밥'이라고 한답니다.
쉽게 말하면 꿀밥인거죠!
▲ 의성벌꿀, 참기름, 거봉도 들어왔어요.
▲ 탱글탱글하게 잘 익은 자두~
순식간에 추워져서 이제 한동안은 맛볼 수 없을 자두가 그립습니다.
여름에 많이 먹어둘걸...
▲ 인물 좋은 수박도 한덩이~
▲ 골드키랑 참외도 한박스씩 가득가득~
▲ 국내에서 굉장히 유명한 의성 육종마늘이에요.
의성이 고향인 새언니라서 그런지 마늘은 꼭꼭 챙겨오신 것 같아요.
알이 꽉찬 의성마늘은 흑마늘 만들어서 먹었어요!
▲ 6년근 삼이에요~
사실 이런 삼을 직접 손으로 만져본건 처음이였는데, 정말 사람 모양 같아서 신기했어요.
▲ 신혼여행에서 구입해온 엄마 선물이라고 하네요.
새언니가 마음 써준 부분이 참 감사한거 같아요.
▲ 새언니 왔다고 엄마가 부랴부랴 상을 차리셨어요.
소고기국도 끓이시고, 계란 후라이도 굽고, 이바지 음식에 있던 장조림도 덜었어요.
우리 식구 모두 함께 모여서 맛있게 냠냠~
▲ 히힛 정말 푸짐하게 차려서 함께 맛있게 먹었어요.
새언니 덕분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상다리 부러지게 먹었답니다.
고기 달라고 '아암, 아암'하며 우리 뚱이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구운 소고기를 먹어봤지요.
오빠를 만나 우리 집안에 시집오고 한 가족이 되어준 새언니께 참 감사해요.
가족이 늘었으니 이제 집이 더 따뜻하고 행복하겠죠?
정말 따뜻한 가정이 되도록 우리 서로 더욱 아끼고 이해하며 사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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