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방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우리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바로 주방이에요. 자주 오시는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 제가 또 요리를 잘하진 못해도 하는 것은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헌데 그 주방에 요즘은 더 사랑스럽고 더 기분 좋은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사진에 보이는 예쁘고 환한 노란 꽃 때문이에요.
얼마전 저희 부부는 드디어 결혼한지 1000일이 되었습니다. 결혼을 먼저하신 선배님들이 보시기에는 [ 무슨 1000일이 대수야, 살아봐~ ] 라고 말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희에겐 그래도 처음 맞이하는 1000일이라 얼마나 소중하고 기념이 되는 좋은 날이었는지 모릅니다. 전 날 밤에는 1000일인데 뭘하지,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잠도 제대로 못잤답니다. 신랑은 어떤지 몰라도 저는 엄청 설렜답니다. 헷
▲ 아침 일찍 학교에 간 신랑은 언제나처럼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하루종일 어려운 대학 공부 따라가느라 고생하고 있는 신랑을 보면 언제나 마음이 짠하고 예쁩니다.
그 예쁜 신랑이 노랗고 예쁜 꽃다발을 등 뒤에 숨겨 왔네요. 우리 결혼한지 1000일이라고 꽃다발을 준비한 신랑에게 얼마나 고맙던지요. 각자 생활이 있고 어쩔 수 없는 스케줄이 있었기에 특별히 데이트를 할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참 기분 좋은 기념일이었어요.
▲ 뭘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신랑이 좋아하는 크림파스타를 준비했어요. 특별히 디저트로 신랑이 좋아하는 차가운 슈크림볼케익도 준비했는데요. 초코가 워낙 범벅이라 칼로리 걱정에 결국 한개씩만 먹었답니다 ^^;; 그래도 달콤하고 맛있었어요. 초의 개수는 중요하지 않았기에 그저 약식으로 4개만 꽂았어요. 둘이 함께 후~ 불어 껐습니다.
▲ 요즘도 매일 아침 신랑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에 김밥 재료가 거의 없어서 간단하게 단무지, 우엉, 달걀, 스팸, 베이컨, 상추 정도만 넣었어요. 그래도 맛있다고 맛있게 먹어준 신랑이 이쁘네요.
▲ 요즘 제 점심은 대부분 샐러드에요. 오른쪽 사진이 제가 점심 때마다 준비해서 먹는 샐러드이고 왼쪽 사진은 신랑과 함께 밖에서 사먹은 두바두바 샐러드에요.
요즘도 여전히 무릎은 아프지만 보호대를 착용하고 다시 수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살을 빼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 ^^;; 그래서 열심히 아침과 점심을 조절하고 있지요. 저녁식사는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여튼 열심히 아쿠아조깅과 약간의 식단을 겸하고 있습니다.
▲ 요즘 아보카도 가격이 1불 30센트까지 내려갔어요. 겨울에는 8불까지 가격이 올라가는 금값 아보카도가 여름이 되자 순식간에 가격이 훅 내려갔습니다. 아마 한여름이 되면 최대 80센트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보카도의 계절이 왔으니 아보카도 맛있게 자주 먹어야겠죠.
아보카도는 대충 썰어서 각색 파프리카와 함께 밥에 비벼 먹으면 참 맛있어요. 달걀 하나 얹어서 간장 1큰술, 참기름 2큰술 넣어 슥슥 비벼 먹으면 꿀맛이죠. 취향에 따라 스팸이나 닭가슴살 넣어서 먹어도 맛이 좋아요.
▲ 저희 신랑이 굉장히 좋아하는 뉴질랜드 배에요. 오른쪽은 골드 키위, 왼쪽은 사과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갖가지 배를 만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패컴(Packham)이라는 이름을 가진 연두빛 배가 저희 신랑 취향저격 과일이에요.
새콤한 과일을 다 싫어하는 신랑이지만 패컴은 달콤하고 부드럽게 살살 녹거든요. 한국에서 먹던 배는 오돌오돌 입자가 씹히는 반면 이 종은 굉장히 부드럽게 녹아요. 나중에 기회되시면 꼭 한번 드셔보세요.
▲ 윗 방 플랫메이트를 저녁 식사에 초대해 함께 식사했어요. 차린 것이 넉넉해서 함께 나눠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어요. 순두부 찌개, 잡채, 함박스테이크, 연근조림, 멸치볶음, 소고기장조림 준비해서 먹었어요.
▲ 가까운 동생이 영주권 준비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되었어요. 먹고 싶은 음식 없냐고 물었더니 냉채족발을 먹고 싶다고 해서 기꺼이 만들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도 코스코나 하이마트(구. 한양마트)에 가시면 해파리 냉채를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 각색 파프리카, 크래미, 해파리 냉채, 연겨자 소스 올려서 족발과 함께 맛있게 먹었어요.
▲ 그리고 그 동생 송별회로 여러 친구들과 함께 한번 더 모임을 가졌습니다. 쉐프가 직업인 그 동생이 실력을 발휘했던 날인데요. 새우튀김과 타코야키를 준비해줬어요. 저는 간단하게 냉면만 준비했죠 ^^ 너무 맛있고 고마웠어요.
▲ 먹고 남은 족발을 밥 위에 얹고 그 위에 카레를 듬뿍 얹어서 먹었어요. 이름하여 카레족발덮밥입니다.
▲ 윗방 플랫메이트의 일행이 잘 도착한 기념으로 맛있는 찜닭을 만들었어요. 현재 저희 집에서는 두 부부, 총 4명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주 잠시지만 신혼 부부 두 팀이 함께 사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아요 ^^
▲ 함께 소도 구워 먹었어요. 로컬 마트에서는 한국식으로 손질된 소고기를 구하는 것이 어려워서 구이용 소고기는 주로 처치코너에 있는 한인이 운영하는 동대문 정육점을 이용합니다. 구워 먹을 때 소 등심이 가장 부드럽고 맛이 좋지만, 이번에는 쫄깃한 식감의 갈비살을 구입했어요. 이 것도 참 맛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찌개에 넣으니까 그 맛이 대박!
▲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저희는 종종 이렇게 삼겹살을 먹습니다. 삼겹살 요렇게 3줄 구입하면 7불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에어프라이기에 마늘허브소금 뿌려서 30분 정도 돌려주면 요렇게 쫄깃하고 맛있는 삼겹살이 완성됩니다. 기름기도 쫙 빠져서 더 맛있고 담백하고 건강한 삼겹살이죠.
▲ 로컬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릭(Leek)이에요. 릭은 굉장히 큰 대파 같은 느낌인데 향도 맛도 대파와 비슷합니다. 제 생각에는 조금 더 매운 것 같아요. 잎이 두꺼워서 파보다 오래 보관할 수 있는게 장점이고 파절이를 만들면 정말 맛있습니다. 파전이나 파절이 등을 만들 때는 파 대신 사용해도 좋은 식재료에요. 뉴질랜드에서는 365일 파 값이 아주 비싼 편이거든요. 반면에 릭은 사계절 가격이 꽤 좋아요.
▲ 뉴질랜드에 방문하신 구독자분과 따님을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식사의 정을 나눴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드셨겠지만, 그래도 뉴질랜드에서는 귀한 음식이니 비빔밥을 준비했어요. 콩나물뭇국, 잡채, 된장찌개, 파절이, 연근조림, 소고기 장조림 함께 준비해서 맛있고 넉넉하게 먹었습니다.
이제 이사가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시간이 금방이네요. 요즘 일주일에 적어도 2번은 새로운 집을 보러 다니고 있어요. 마음에 든 집도 몇 군데 있었지만, 계약 의사를 전할 때마다 번번이 이미 나갔다고 하더군요. 아마 처음부터 저희에게 올 집이 아니었던 거겠죠. 이사 날짜가 다가올수록 점점 마음도 바빠지고 여유도 사라지는 것 같은데요. 저희가 원하는 조건의 좋은 집이 좋은 가격과 좋은 날짜에 잘 나오기를 오늘도 바라봅니다.
사진에서 보이듯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며칠 동안 모인 소식을 한 번에 올려보니 생각보다 양도 많고 내용도 중구난방 엉망인 것 같아요^^;; 앞으로 이사에 한국 입국 준비까지 더 바빠지고 정신이 없을 것 같은데요. 모든 정리가 잘 끝나고 한국으로 잘 떠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오늘도 기쁨과 감사의 하루가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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