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아일랜드의 수도섬 라로통가를 떠나던 날 저희는 스쿠터를 반납하기 전에 시티투어를 했습니다. 라로통가섬을 한바퀴 돌며 로드무비도 찍었어요. 한바퀴를 도는데 40분 걸렸는데 한번 더 [ 아, 정말 작은 섬이구나 ]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라로통가에 머무는 내내 날씨가 많이 흐리거나 이슬비가 왔는데 떠나는 날의 하늘은 참 맑았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이전에 봤던 풍경도 또 다른 모습이더라고요. 스쿠터를 타고 달리다가 종종 멈춰서서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며 즐겼답니다.
쿡 아일랜드의 수도이자 라로통가의 시내인 '아바루아'는 아주 작은 지역이에요. 사실 타운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있는게 없어서 관광객들이 몰리는 장소도 아니죠. 오히려 관광객들은 정 반대지역인 무리 해변 쪽으로 몰리는 편이에요. 거기서 많은 수중 스포츠도 즐길 수 있고 나이트 푸드마켓 등 많은 행사도 열리거든요. 그래도 공항이나 관공서에 가려면 아바루아 쪽으로 가셔야 합니다.
▲ 아바루아의 모습이에요. 도로 너머로 운전면허증 발급을 받았던 경찰서가 보이네요. 관광객들에게는 헬맷을 쓰지 않으면 벌금을 징수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며 꼭 쓰라고 했지만, 라로통가의 시민들은 보통 헬맷을 쓰지 않더라고요. 하긴 워낙 천천히 달려서 사고가 나더라도 크게 날 것 같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법이 참 애매한 것 같아요 ^^;; 관광객에게만 통하는 법이라니요.
▲ 쿡 아일랜드의 은행도 있었어요. 라로통가에서는 호주 은행 ANZ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귀여운 거북이 인형과 컵받침
▲ 기념술잔과 우쿨렐레
▲ 형형색색 아름다운 물고기 풍경
▲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휴양패션
▲ 모아나에 나올법한 무기와 코코넛 돼지저금통
▲ 조개껍질로 만든 장식과 나무로 만든 풍경들
시내에는 더 많은 기념품 가게들이 있었어요. 지난번에 제가 갔었던 기념품 가게보다 더 많은 종류의 기념품을 팔았던 것 같아요. 예쁜 것들이 많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종종 들었지만 가격을 바라보며 내려놓은 순간이 많았어요.
크게 비쌌던 것은 아닌데 나이가 들수록 효용가치를 따지게 되는 것 같아요. 이 돈 주고 살만한 것인가, 집에 가져갔을 때 꼭 필요한 것인가를 점점 따지는거죠. 저도 이제 진짜 아줌마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하하
▲ 라로통가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는 스쿠터는 어딜가나 참 많이 보였어요. 스쿠터 전용 주차공간도 정말 많았죠.
▲ 그리고 어딜가나 개와 닭이 참 많았어요. 길을 건너는 닭이 보입니다. 한국에서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를 볼 수 있듯이 이 곳에서는 닭을 쉽게 볼 수 있어요. 누군가의 닭이 아닌 자유로운 닭입니다. 닭이나 개 등 동물들이 차로로 뛰어든다고 해서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 그저 천천히 조심히 피해서 다니는 분위기입니다. 너무 자연스러웠죠.
▲ 라로통가의 많은 주민들은 남여노소 누구나 이 꽃들을 귀에 꽂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꽂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참 많은 사람들이 그냥 꽂고 있어요.
▲ 해안을 따라 달리고 있는 스쿠터들이 보입니다.
▲ 스쿠터만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차도 많이 다닙니다. 트럭칸에 아이들이 옹기종기 타고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저희 삼남매도 어릴적 촌에 살 때 농사를 지으시던 아빠의 트럭에 저렇게 타고 다니곤 했어요. 쌩쌩 달리는 차에 저렇게 타고 다니면서 바람을 맞는게 얼마나 재밌고 좋았는지요. 이제는 저렇게 타면 아마 경찰에게 붙잡혀 가겠지만, 그 때 그 시절에는 그게 참 자연스러웠답니다.
▲ 시내를 지나 섬을 돌아 무리해변까지 내려왔어요. 이 곳은 나이트 푸드마켓이 열렸던 자리에요.
▲ 무리해변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가로수로 바나나 나무가 서있었는데 그게 얼마나 신기하고 재밌었는지 몰라요. 라로통가에서는 여기저기서 바나나 나무 가로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 무리해변의 모습이에요. 이 사진은 일부분의 모습인데 참 평화롭고 좋아보였습니다. 반대편에 보이는 섬이 저희가 라군크루즈때 점심식사를 하러 갔던 곳이에요. 아주 작게 코카의 배가 보이네요. 아마 쇼가 한창 진행 중이겠죠.
무리해변이 라로통가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오기 전에 진작 알았더라면 저희도 이 곳에 리조트를 잡았을텐데 말이죠. 스노쿨링을 하기에 가장 좋은 수중환경을 가졌으며 라군 크루즈, 나이트 푸드마켓도 이 곳에서 열리니 다음에 또 쿡 아일랜드에 가게 된다면 꼭 무리해변에 숙소를 잡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답니다.
▲ 목에 노란 팬던트를 달고 있는 것을 보니 모두 리조트의 강아지 같았는데 3마리가 물놀이에 신이 났습니다. 라로통가에서는 정말 개팔자가 상팔자입니다.
▲ 무리해변을 지나 이제 곧 저희는 폴리네시안 바이크(스쿠터 렌트샵)에 도착합니다. 그 전에 꼭 해야할 일은 기름을 가득 채우는 일이에요. 잠시 주유소에 들러서 기름을 채웠습니다. 주유소에 도착하기 직전까지도 기름은 계속 풀이었는데, 주유소 코앞에 와서 게이지가 한칸 아래로 떨어졌답니다 ^^;; 게이지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그냥 반납했어도 문제가 없었을 것 같네요. 그만큼 연비가 좋았다는 말이죠. $3 딱 1리터의 기름만 채웠습니다.
▲ 폴리네시안 바이크는 여러군데에 분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처음 스쿠터를 빌렸던 시내로 가지 않고 리조트와 가까운 지점에 스쿠터를 반납했어요. 걸어서 크라운 리조트까지 1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 리조트로 돌아와보니 새삼 또 예쁘게 보이더라고요. 이 곳의 모든 곳이 하나하나 또 새롭게 보였습니다. 짧았던 일주일 사이에 벌써 정이 들었나봅니다.
▲ 신랑과 손을 잡고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갔습니다.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어요. 연한 에메랄드빛의 바다와 짙은 푸른색의 바다, 파도가 부서지는 하얀색이 잘 어우러져 참 예뻤어요.
▲ 체크아웃을 했지만 레스토랑 이용은 가능합니다. 추가로 돈을 지불하면 그만이죠. 어차피 기내식이 없으니 미리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마지막 날 떠나기 전에 먹었던 비프버거와 치킨랩, 모히또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네요. 특히 비프버거는 정말 만점에 만점입니다.
▲ 라로통가 공항은 정말 아담했습니다. 에어뉴질랜드 체크인을 바로 했고요.
▲ 비행기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드라마 도깨비를 마저 봤습니다.
▲ 게이트까지 왔습니다. 작은 카페가 있었고 그 옆에서는 입국날 웰컴 노래를 부르시던 어르신께서 또 다시 굿바이송을 부르고 계셨답니다. 아마 비행기의 시간에 따라 이렇게 고용된 분인 것 같아요. 라이브 공연을 들으며 비행기를 기다리니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네요.
▲ 드디어 비행기가 도착했습니다. 어느 항공사나 마찬가지겠지만 에어뉴질랜드의 국내선도 참 아담하고 귀엽습니다. 가는 길이 순조롭기를 바랄뿐이었죠. 부디 사고가 없기를.
▲ 오클랜드에 도착하고 공항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마오리 문양의 장식물이 저희를 반기네요. 처음 뉴질랜드에 입국하던 당시가 문득 기억이 나서 잠시 웃었습니다. 이 때 이 곳을 지나며 일본 공항에서 구입했던 로이스 초콜릿을 통채로 버렸었거든요. 음식물 반입이 안된다는 문구를 보고 지레 겁을 먹었던거죠. 사실 초콜릿은 가능한데 말입니다. ^^;;
▲ 오클랜드 공항의 모습입니다. 분명 지체없이 움직였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희가 들어갔을 때 중국인들이 몇백명이 몰렸거든요 ^^;; 입국심사가 너무 오래걸려서 환승에 문제가 생길까 노심초사했답니다. 시간이 너무 빠듯했어요.
▲ 엎친데 덮친격으로 환승버스도 직전에 떠나서 15분을 더 기다렸답니다. 그리고 도착한 그린버스!
▲ 부랴부랴 달리고 달려서 비행기 탑승을 했습니다. 하지만 짐을 너무 늦게 보내서 사실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도 승무원이 문제없으니 탑승하라고 해서 믿고 탑승했죠. 비행기가 치치로 출발하기 위해 이륙을 할 때쯤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날씨가 안좋으니 불안한 마음도 참 크더라고요 ^^;;
▲ 에헤라디야, 결국 저희 짐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저희 짐은 끝끝내 보이지 않았어요.
▲ 수화물 서비스 코너에 가서 사정을 이야기하니 어떤 모양의 가방인지, 색상은 어떠한지 하나하나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저희 짐의 정보를 알려주고 비행기 티켓 뒤쪽에 붙였던 수화물 바코드도 찍어줬죠. 저희 짐이 무사하다는 것을 직원은 전화로 요리 조리 확인하더니 다음 날 아침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했답니다.
▲ 그리고 다음날 아침 저희 짐이 집으로 잘 도착했습니다. 직원이 아침 일찍 직접 가져다 주셨어요. 혹시나 잃어버렸을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요. 안에 소중한 것들이 꽤 많았거든요. 여튼 좋은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와, 드디어 쿡 아일랜드 여행에 관한 모든 포스팅이 끝이 났습니다. 쿡 아일랜드는 얼마전 정글의 법칙을 통해서 한국에 제대로 알려졌었는데 그것뿐이지, 사실 여행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어서 사실 참 막막하기도 했었답니다. 여행자들의 리뷰가 많은 여행지라면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맛집, 좋은 장소, 좋은 숙소를 정보에 따라 찾아가면 되기때문에 여행이 참 쉬워지는데 그에 비해 쿡 아일랜드는 개척지였답니다. 그래도 제 포스팅을 통해 다른 분이 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쿡 아일랜드 여행, 아쉬운 것도 참 많았지만 돌아오고 나니 또 가고 싶은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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