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할머니댁에서 제사를 일년에 열두번도 더 지냈던 것 같습니다. 집안의 큰며느리인 엄마는 그 때마다 제사음식을 분주하게 준비하셨었는데요. 십수년이 지나고 이제는 제사를 드리지 않는 집안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제삿상에 올라가던 쇠고기 탕국이 종종 기억납니다. 제사를 지내는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맑은 쇠고기 뭇국, 저희는 간단하게 탕국이라고 불렀던 것 같네요. 왜 제사 때는 꼭 이 탕국을 고집했는지 할머니의 속마음이나 제사의 속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뭐, 맛있었던 것은 알고 있지요. 찬바람이 불자 따끈한 국물과 시원한 무맛이 좋았던 쇠고기 탕국이 생각이 나서 한번 끓여봤습니다. 깔끔한 쇠고기 뭇국, 탕국 끓이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해요.
쇠고기 뭇국(쇠고기 탕국)
재료(3-4인) : 쇠고기 국거리 140g, 무 220g, 물 1L, 참기름 1큰술, 국간장 1큰술, 굵은 소금 1/2큰술
① 소고기는 작게 썰어서 준비하고 무는 사각형 모양으로 얇게 썰어주세요. 둘 다 한입에 쏙쏙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저는 양지머리를 사용했는데 입맛에 따라 다른 부위도 괜찮아요.
② 준비한 물 1L를 냄비에 넣고 끓을 때 소고기와 무를 넣어주세요.
③ 팔팔 끓이면 탁한 거품이 나와요. 꼼꼼하게 걷어내주세요.
④ 국간장 1큰술, 굵은 소금 반큰술을 넣어서 간을 맞춰주세요.
⑤ 후추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어릴적 자주 먹었던 엄마의 탕국에는 후추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저는 살짝 매콤한 것이 좋아서 조금 넣었어요.
⑥ 마무리는 참기름 1큰술 넣어주시면 됩니다. 참기름은 꼭 불을 끄고 넣어주세요.
▲ 국물이 시원한 쇠고기 탕국이 완성되었어요. 탕국을 검색해보니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었는데 저는 경상도에요. 경상도에서도 쇠고기 탕국에 두부나 오징어 등을 넣는 분들도 꽤 있었답니다. 저희 집은 가끔 두부를 넣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두부가 들어갔을 때 약간 텁텁해지는 맛이 싫어서 저는 넣지 않았어요. 좋아하시는 분들은 넣어도 되겠죠?
▲ 취향에 따라 간마늘이나 대파를 추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 것 또한 향이 강해서 저는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저 담백한 고기맛과 시원한 무의 맛을 즐기고 싶었답니다. 밥을 말아 먹어도 굉장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탕국, 이제 그저 제사음식이 아닌 일상에서 만나는 음식이 되었네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아이들 밥 먹일 때도 굉장히 좋아요. 아직은 찬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쇠고기 뭇국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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