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1월, 2년 전 1월과 1년 전 1월까지 매년 1월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갔던 곳은 바로 오키나와였다. 오키나와를 매우 좋아해서 처음 그 곳을 방문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처음 갔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오키나와는 내 마음 속에 굉장히 따뜻하고 그리운 곳으로 자리 잡았다. 평생에 해외여행이라는 것을 가본 적이 없었고 [ 한국도 못 가본데가 한두군데가 아닌데, 굳이 돈 써가며 해외여행을 가야하나? ] 라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신랑의 손에 이끌려 갔었던 오키나와는 내게 큰 기쁨과 휴식, 충전의 시간을 선물했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매년 돈을 모아서 오키나와로 떠났던 것 같다. 쉼을 모르고 일만 했던 나의 20대에 우리 신랑, 돌프는 정말 큰 선물을 내게 안겨준 것이다. 23세의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추석, 설, 여름휴가도 없이 오로지 장사를 하는 것에만 집중했었고 나 자신에게 쉼을 허락하지 않았었다. 하루를 쉬었을 때 벌지 못할 돈이 머릿속에서 굉장히 빠르게 계산되었었고 [ 그래, 그래도 돈 버는게 낫다. 일하자 ] 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과한 열심을 냈던 것 같다. 그 때 그렇게 살았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겠지만, 다시 20대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조금 더 느슨하게 살아보고 싶다.
오키나와에 갈 때마다 꼭 들러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던 대형마트가 있는데 이름은 '이온몰(Aeon mall)'이다. 오키나와에 가면 적어도 2박은 꼭 '더 비치타워 오키나와(The Beach Tower of Okinawa)'에서 묵었는데 골목길 하나를 두고 바로 앞에 이온몰이 있어서 굉장히 편하게 쇼핑을 했었다. 아메리칸 빌리지에 있는 이 곳은 미군들의 비중이 조금 높은 편이라 조금 더 이국적인 느낌의 음식과 갖가지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아메리칸 빌리지 외에도 많은 곳에서 이온몰을 만날 수 있다.
↗ 오키나와에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은 역시 '스시(Sushi)'입니다. 멀다고 할지라도 역시 일본은 일본인가봅니다. [ 그래도 여긴 본토 아니니까 그나마 안전하겠지? ] 라는 생각과 대화를 나누며 스시를 많이도 먹었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니 잠시 짚고 가자면 오키나와는 현재 일본의 현이지만 138년전까지만 해도 '류큐왕국'이라는 이름의 독립국가였다. 과거 일본의 침략과 태평양전쟁의 영향으로 인해 오키나와에서는 류큐, 일본, 미국의 문화를 한번에 느낄 수가 있다. 게다가 가까운 중국의 영향도 많이 받아서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풍의 건물 양식과 문화도 만나볼 수 있다.
↗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종류의 고기들이 있었는데, 생고기보다 양념이 된 고기를 선호하는지 소스에 절여진 고기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의 불고기나 갈비양념을 한 것과 약간 흡사하다고 해야할까? 달콤하고 짭쪼롬한 오키나와의 양념도 맛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고기가 좋습니다.
↗ 그 옆에는 제가 좋아하는 그냥 고기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가격도 굉장히 착해서 호텔만 아니였으면 다 구입해서 구워 먹었을겁니다.
↗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오키나와의 이름에 걸맞게 많은 종류의 과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1월은 오키나와 나름의 겨울인지라 제철을 만나지 못해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과일들도 많았죠. 반팔로 다녀도 될만큼 따뜻한 날씨지만 이 곳의 사람들은 패딩점퍼를 입고 다닙니다. 일교차가 조금 크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날씨라면 뭔들 못할까!
↗ 도시락 강국인 일본은 기대 이상의 도시락을 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새우 튀김이 듬뿍들어간 튀김덮밥, 갖은 종류의 주먹밥, 한국에서도 유명한 삼각김밥, 무스비 등 많은 도시락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새우튀김을 너무 좋아하는 신랑과 저는 먹을지 말지 많이 고민했어요.
↗ 김밥, 유부초밥, 모듬스시, 샐러드 등이 있었습니다. 일본 친구들이 말하길 [ 한국 김밥이랑 유부초밥 정말 너무 맛있는거 같아! ] 라고 하길래 [ 엥? 일본에도 똑같은거 있잖아, 아냐? ] 라고 했더니 [ 일본 김밥에는 참기름이 없어서 맛이 없어, 그리고 유부초밥에는 유부에 그냥 밥만 들어가서 맛이 별로야 ] 라고 하더군요. 김밥에 참기름이 없으면 어찌 김밥이며 유부초밥에 조미소스가 없다면 어찌 유부초밥인지.. 여튼 그런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 굉장히 귀여운 모습을 한 빵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먹기 위해 만들었다기보다는 보기 위해서 만든 것만 같은 사랑스러운 빵들이 놓여 있는데 눈을 떼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거북이 빵은 정말 너무 사랑스러워서 먹을 수 밖에 없었죠. 빵돌이 돌프가 이 곳을 지나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 했답니다^^;;
↗ 생선, 곤약, 돈카츠, 홍합, 소세지, 햄, 만두 등 많은 제품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다른건 다 맛있고 좋은데 저 번쩍이는 옷을 입은 생선은 도저히 정이 안갑니다. 호텔의 아침식사에도 꼭 빠짐없이 생선요리가 나왔었는데, 껍질이 저렇게 번쩍이니 뭔가 먹기가 굉장히 그랬습니다. 많이 비리기도 했었는데, 이 곳의 사람들은 정말 맛있게 잘 먹어서 더 신기했습니다.
↗ 각종 채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건 청경채인데, 어찌나 큰지 제 손보다 컸었습니다. 한국에서 늘 작은 청경채만 보다가 저렇게 큰 것을 보니 정말 신기했죠. [ 아, 청경채가 저렇게 많이 클 수 있는 야채였구나! ] 그제서야 알고는 한참을 바라봤었습니다. 저는 청경채가 너무 좋아요.
↗ 2층으로 올라가니 생활용품들과 옷, 가전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인 것은 스쿨룩입니다. 마네킹 아이들의 옷차림이 아주 깜찍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의 '꽃보다 남자' 만화를 굉장히 즐겨봤었는데(아마 15년전쯤..) 거기서 나온 츠카사 무리 'F4'의 어린시절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10대때 정말 좋아했던 만화책이었는데 제가 20대일 때 드라마에 영화로 나오기까지해서 정말 즐겁게 봤었죠. 여튼 일본의 느낌이 물씬 나는 교복!
↗ 주로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손님이 대부분인지라 곳곳에 친절하게 한국말로 표기가 되어있습니다. 프라이팬! 오키나와 어디를 가든 한국말 표기가 대부분 되어있는 편이라 여행 중에 언어때문에 큰 불편을 겪으시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느정도 기본 영어가 된다면 소통이 가능하니 더 좋겠죠?
↗ 2층에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장난감 가게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인형만 봐도 아주 호기심이 생기는 곳입니다. 한번 들어가봅니다.
↗ 안경거치대와 펜거치대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바라봤지만, 사주지 않는 돌프님.
↗ 으, 아주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던 '기생수' 인형도 있습니다. 어릴적 저 만화를 보고 기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 계란말이 스시와 연어스시 열쇠고리가 굉장히 사랑스러웠습니다. 드래곤볼도 보이고요.
↗ 지브리 스튜디오의 여러 작품 캐릭터 미니어쳐도 많이 보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양이버스를 참 좋아합니다.
↗ 저게 다 브로마이드입니다. 각종 영화, 애니메이션이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이거 하나씩 사모으는 사람도 있겠다 싶었죠.
↗ 각종 가방, 악세서리, 어린이용품 등이 눈에 띄였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장난감 가게가 복합쇼핑몰인 이온몰 안에 있다는 것도 약간 놀라웠고(눈으로 보기에는 꼭 시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없는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신기했습니다. 만물상 같은 느낌?
↗ 1층과 2층을 모두 둘러보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오키나와에 오면 오키나와 아이스크림을 꼭 먹어야죠. 말차 맛이 아주 끝내줍니다. 그리고 이 곳 사람들이 물처럼 먹는 '산핑차(쟈스민차)'를 구입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쟈스민차를 자주 먹었지만, 이 곳에 오면 유난히 더 맛있습니다. 아마 기분 탓도 크겠죠? 이온몰을 소개해주고 싶은 생각에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는데, 이 것도 올리려니 너무 많아서 사진을 최대한 붙여서 올렸어요. 사실 반도 못찍은 건데 말이죠. 한국의 대형마트인 이마트나 롯데마트와 비교할 때 그렇게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답니다. 먹거리의 다름이 가장 컸던거 같네요. 그리고 대구에서는 아직 볼 수 없었던 무인 계산대가 있다는 것이 좀 많이 신기했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떨렸는데, 하다보니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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